양평 단월면 소리산 (479m) - 경기의 소금강 (2015-05-10)
소리산은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산음리와 석산리에 걸쳐 있는 높이 479m의 산이다. 단월면은 강원도 홍천군과 춘천시 서면과 닿아 있으니 경기도에서는 오지에 속하는 산이다. 용문산(1157m) 삼천골에서 발원한 산암천이 석산리를 휘감아돌아나가고 종지산 우측의 상귀량드에서 발원한 명성천이 소리산 우측을 감아돌아 서로 만나서 중대방리를 지나며 중방대천을 이루어 모곡을 거쳐 홍천강으로 흘러드는 형세인데 소리산이 강들의 합수점에 솟아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리산은 산세가 참으로 아름답다. 바위벼랑에 수리가 서식했다 해서 수리산이라고도 불리었다 한다. 소리산 정상과 주능선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수리산 서쪽의 산음천에 면한 쪽은 바위절벽인 단애이다. 산음리와 석산리 사이에 있는 석산계곡은 기암절벽과 맑은 물 때문에 피서지로도 각광을 받고있다. 또한 매년 3월에는 소리산 고로쇠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높이는 주변의 산에 비할 바 아니나 오묘한 절벽과 맑은 계곡의 아름다운 경치로 예로부터 ‘경기의 소금강’ 이라 불릴 정도이다. 소리산 입구에는 소리산 생태 산촌 체험마을이 있다. 이 일대는 펜션들도 많아 수도권 휴식을 위한 최적지로 여겨진다. 소리산 주변에 있는 봉미산(855.6m) 자락 산음자연휴양림도 유명한 곳이다.
등산코스:
1코스(3시간) : 소금강표지석-수리바위-출세봉-바람굴-소리산-돌고개마을 입구.
2코스(3시간) : 석산교 용수가든팬션-돌고개마을입구-소향산장-임도-소리산-바람굴-출세봉-수리바위-소금강표지석.
작년 여름 그렇게 가보고자 했던 경기도 오지의 소리산을 오늘에야 실현하였다. 언젠가 홍천 팔봉산 유원지를 다녀오면서 이 곳을 거쳐 양평으로 나왔는데 경치가 너무 수려하여 한번 와보고싶다고 생각했던 일을 오늘 단독으로 불현듯 현실화 한 것이다. 가보지 못한 모든 곳은 아름답다고 한다. 그것은 마음 속의 동경과 열의가 같이 뭉쳐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 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젊은 날 여행이나 레져등을 잘 다니지 못한 나는 마음 속에 아름다운 곳을 많이 간직하고 그리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주말에 어디를 놀러간다는 것은 항상 차량 정체를 떠올리게 만든다. 차량이 막힌 고속도로는 상상하기도 싫다. 그래서 오늘도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7시가 넘었으니 날이 밝은지도 한참이니 빠른 것도 아니지만 도로는 잘 뚫렸다. 경춘고속도로를 달려 설악 IC에서 내려서서 86번 도로 한서로를 달려 양평 단월 석산리로 향했다. 정확히는 소향산장을 목적지로 삼고 갔다. 설악면에서 아침 조용히 달리는 도로변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좋은 곳인가? 하고 감탄을 하면서 길을 재촉하였다. 세계 각지의 태산 준령들은 사람을 압도하겠지만 이렇게 우리나라 산하처럼 평화로운 분위기는 느끼지 못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이 있지만 나는 우리나라 이 강토에 태어난 것을 참으로 감사하게 느끼는 것 이다. 봉미산과 장락산을 잇는 장락산맥을 넘는 널미재는 가파른 길을 구불구불 내려간다. 널리재를 내려서니 강원도 홍천군 모곡이다. 이 곳은 홍천강이 돌아나가고 모곡유원지로도 유명하다. 한소교를 지나고 모곡유원지를 지나 중방대천을 지나고 석산교에 당도했다. 오는 과정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웠다. 석산교 입구에는 쎄라비펜션과 용수가든이 있다. 석산1리 돌고개마을이다. 석산교를 지나기 직건 용수가든 앞으로 비포장 소로가 있고 이 길을따라 조금 떨어진 곳에 소향산장이 있었다. 산장 뜨락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 있었다. 무슨 숯가마찜질방 입구 길가에 주차를 하고 등산차비를 하고 주위를 보니 임도 입구에 이정표가 서 있었다. 나는 오늘 2코스로 등산을 한다. 여기에서 부터 임도를 따라 올라갔다. 편하게 임도를 따라가며 경치를 구경하는데 참 좋았다. 도로가 좋으니 마음도 편하다. 이 도로는 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었다. 아니 차를 몰고 올라올 걸 하는 생각을 하였으나 나중 하산시 보니 임도 입구에 철문이 닫혀있었다. 멋 모르고 차를 가지고 휘파람 불며 올라왔으면 이 문을 잠근 사람을 찾아 한동안 헤맬 뻔 하였다.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 끝에는 우측으로 무슨 큰 건물이 서 있었는데 인기척은 없었다. 비어있는 건물 같았다. 이 넓은 임도를 지나면 본격적인 좁은 산행길이 시작된다. 그래도 임도다. 수풀은 우거지고 그늘이 져서 아주 좋았다. 그런데 이리로 산행하는 사람은 없었다. 거의 모두가 소리산 반대편의 '소리산소금강' 주차장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하는 것 같았다. 나는 이 주차장이 사유(私有)이고 계곡길이어서 편한 임도를 택해 소향산장 있는 곳에서 등산을 한 것이다. 임도를 타고 능선안부에 오르니 다시 이정표가 나타난다. 여기에서 부터 본격적인 산길이다. 길은 아주 좋았다. 능선 길 경사를 오르는데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주며 등산을 가볍게 하였다. 정상 근처에 도달하니 로프가 설치된 바위길이 나온다. 여지껏 밋밋했다면 약간의 긴장감도 주면서 절벽도 나타나고 그렇다고 위험하지는 않다. 등산의 맛이 났다. 암릉바위지대를 올라서니 곧 정상이다. 주변의 눈부신 경치가 터진다.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에 눈을 땔 수 없었다. 정상에서는 수리봉을 거쳐 올라온 등산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김밥도 먹고 주변의 바위에도 올라보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원점으로 다시 내려섰다. 오늘 등산은 부담도 되지않고 눈은 즐거운 보람있는 산행이 되었다. 아쉬운 점은 석산교 뒤편으로 가서 문례울유원지,석산계곡을 보지않고 바로 귀가했다는 점이다. 도로 정체가 머리에 떠서 빨리 돌아가고픈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정말 양수리 방면으로 접어드니 도로가 주차장이다. 지루하게 서다가다를 반복하면서 양수대교를 겨우 넘었다. 여기에서 청평방향으로 차를 돌려 시우리, 월문리로 나와서 서울로 돌아왓다. 아, 오늘 소리산, 잊지 못 할 것이다.
소리산 가는 길:
장락산을 바라보며...
위곡1리 보호수. 172년 정도된 느티나무...
동막리 버스 정류소...
묘곡리..멀리 좌방산이 바라보인다.
묘곡유원지 상류 홍천강과 중방대천이 만나는 지범에서..
묘곡의 홍천강...
석산교 돌고개마을 소향산장에서 부터 등산 시작:
용수가든 뒷쪽의 경치...
석산교 맞은 편 쎄라비 펜션...
소향산장 방향의 우측의 소로로 진입했다.
비어있는 건물...
능선 안부에서 만난 이정표. 여기에서 부터 본격적인 산길이다.
중대방리 방향...
소리산 정상에서:
전면에 봉미산...
발 아래 물례울 유원지...우측 멀리 장락산 줄기와 널미재 넘어오는 길...
소리산 정상 부위...
멀리 장락산맥이 이어진다...
춘천 서면의 종자산...
소리산의 바위들...그리고 그 사이 멋진 나무들...
사진 찍는 포인트인가?
하산 길:
춘천 서면 방향의 경치...
다시 임도로 내려 서면서 보는 경치...
숯불가마...
이 임도 입구를 막아놓았다. 만약 차를 가지고 올라갔으면 낭패를 당할 뻔 하였다.
대곡리를 거쳐 양평 방향으로 ..다시 집으로 가는 길...
펜션 15명 기준 1박 30만원이란다..추가 1명당 1만원...펜션 뒤에 개울이 잇고 평상도 있다네...
양수리를 지나고..
시우리를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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