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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나의 산행

양수리 부용산 (366m), 방통아줌마네집 - (2015-05-17)

by the road of Wind. 2015. 5. 18.

 

양수리 부용산 (366m), 방통아줌마네집  -  (2015-05-17)

 

오늘 11시가 가까운 시간에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의 부용산(芙蓉山) 산행을 위하여 전철역으로 나갔다. 뚝섬유원지역에서 출발 상봉역에서 중앙선 전철을 타고 구리, 덕소, 팔당, 양수역을 거쳐 남한강변 신원역에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신원역에 내리니 강바람이 불어고 주변이 시골 기분을 주며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신원역 역사 우측 방향으로 자전거도로를 따라 길을 걸었다. 자전거도로에는 많은 자전거족들이 신나게 씽씽 자전거를 내달린다. 조금 가니 신원리 부인회에서 운영하는 '신원리부인회 초가집'이란 곳이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있었다. 이 곳은 나도 라이딩 하면서 한번 음식을 먹어 본 곳인데 값도 싸고 음식맛도 좋았다. 길을 계속 가면서 우측의 부용산을 바라본다. 푸른 옷을 갈아입은 듯 초록색의 부용산이 아름답게 눈길을 끈다. 조금 진행하는데 기차 터널이 나온다. 지금은 자전거도로로 이용되는 부용터널 이다. 등산은 이 터널 좌측에서 부터 시작된다. 등산로 진입부터 정상까지 계속 오르막 비탈이 지속된다고 생각하면 좋다. 능선길은 지겹지가 않다. 발아래 나무 숲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남한강의 경치와 우측으로 바라보이는 청계산 자락이 눈을 즐겁게 하기 때문이다. 등로는 사람들이 많이 다녀 좋았다. 바위도 없는 흙길 육산으로 걷기에 좋았다. 단지 평지에 가까운 능선길이 조금씩이라도 있지 않다는게 힘들 뿐이다. 오르고 또오르니 어느덧 부용산 정상이다. 마지막 정상 아래는 밧줄과 나무계단이 조금 있었는데 무척 가파르다. 정상에는 묘소들이 있는 넓은 터가 있으며 넓다란 나무데크가 있다. 전망데크이다. 여기에 서니 북한강과 남한강이 서로 만나는 두물머리가 바라보이고 팔당호수 건너편으로 검단산과 용마산이, 북한강 건너편에는 운길산, 예봉산 , 예빈산의 모습이 아스라하다. 바로 앞에는 앞산처럼 하계산 (326m)이 보인다. 양수리역에서 용담2리를 거쳐 부용산 산행을 한 사람들은 하계산을 거쳐오게된다. 하계산에도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으며 북한강변의 조망이 좋다. 부용산은 용문산-마유산(유명산)-소구니산-농다치고개-마현-청계산-형제봉-부용산- 두물머리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의 마지막 산이기도 하다.


부용산 등산 코스:

1코스 (2:20 정도) : 용담  IC입구 - 부용산 정상

2코스 (2:00 정도) : 용담리 (겐벌)- 부용산 정상

3코스 (1:10 정도) : 신원역-신원리(샘골) - 부용산 정상

4코스 (1:30 정도) : 부용리(사자골) - 부용산 정상


양평군 양서면 신원리와 부용리, 목왕리 등 3개 리 중심에 우뚝 솟아 있는 부용산의 부용은 연꽃을 뜻한다. 말하자면 연꽃산이다.  얼마나 아름다운 산 이름인가?  부용산 정상에는 <부인당>에 관한 전설이 있다. 고려말 어느 왕비가 첫날밤을 지내는데 왕 앞에서 방귀를 뀌자 왕이 노하여 궁 밖으로 내 몰았다 한다. 그후 궁에서 쫒겨나온 왕후는 첫날밤 일로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 장성하여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훗날 궁으로 찾아가 왕에게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자 그제야 왕은 왕비를 불렀으나 왕비는 이를 거절하고 이곳에서 살다가 죽어 부용산 정상에 묻혔다는 데서 이곳을 부인당 이라 부른 다고 한다. 간단하고 멋있는 전설이다. 왕비가 상당한 여성인 것 같고 얼마나 힘든 세월에 원망이 서려 있었겠는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다. 연꽃의 특성은 처염상정(處染常淨)이다. 즉 더러운 곳에 처해서도 청정함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불교에서는  무명 속에서 깨달음을 성취하는 것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인과응보의 원리를 잘 살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면 우리들의 고통을 덜고 세상의 슬픔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우리는 바람같고 연꽃은 진리이므로 우리는 연꽃을 만나러 가야한다.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 서정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중에서 >



서정주(徐廷柱)(1915~2000): 전북 고창 출생/ 호는 미당(未當)/ 고향에서 서당에서 공부하고, 중앙고보와 경성 중앙불교전문 중퇴,숙명여대 명예 문학박사/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벽(壁)’ 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옴. 다음 해 12월까지 시가(詩歌) 중심의 문예 모임인 '시인부락' 동인으로 활동함/ 한국의 대표 시인중 한명. 그의 서정시의 성취는 곧 한국 현대시의 성취다 할 정도이다. 토속적, 불교적 내용을 주제로 한 시를 많이 쓴 생명파 시인이다. 그에겐 우리말을 다루는 그의 천부적인 감각이 있었다/ 서라벌예술대학과 동국대학교 등에서 교수를 역임하며 후학 양성하였고, 다수의 문학 단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였다. 고은도 그이 제자이다. 그러나  친일 및 신군부 찬양 행적으로 비판받고 있다. <마쓰이 오장 송가>, <전두환 대통령 각하 56회 탄신일에 드리는 송시>등이 그것이다. 2002년 공개된 친일 문학인 42인 명단에도 들어 있다/ 시집: <화사집>,<귀촉도>,<질마재 신화>, <늙은 떠돌이의 시> 등.

 


사실 부용산은 양수리 주변을 잘 볼 수 있는 지점으로 옛날에는 봉수의 통신을 전달하는 곳이기도 하였다. 경기 여주시 대신면 천서리에 있는 파사성(婆娑城) 과 서로 교신하면서 용진(龍津)(현재의 두물머리)을 방어하였다고 한다. 그 많큼 이 곳의 조망은 탁월하다. 실제로 용진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부산 동래를 함락한 왜군이 파죽지세로 조령으 넘어 충주를 거쳐 여주를 지나 이 곳 부용산 아래 용진에 당도하여 한양으로 진격한 것을 볼 수 있다. 20여만명의 왜군 3개의 선봉대 중 1번대와 2번대가 숨가쁘게 이 곳으로 쳐 올라왔다. 서울을 함락한 기간이 불과 18일이다. 아무튼 이 곳 팔당 두물머리는 예부터 전략의 요충지라고 볼 수 있다.  부용산 정상에서 음료를 잠깐 마시며 시간을 조금 보내다 하산을 위하여 청계산 방향으로 간다. 정상 바로 옆에는 헬기장이 있다.  이 헬기장은 많은 등산객들이 밤이면 이곳에 와서 비박을 즐긴다고 한다. 차를 타고 신원역을 지나 몽양 여운형 생가터를 지나서 고개를 넘어 좌측 부용산 방향으로 차를 몰고 가다 마을 근처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샘터고개를 거쳐 부용산 가서 텐트를 치고 밤을 지낸다고 한다. 이 곳에서 비박을 하면 밤 경치에 정말 멋진 하루밤이 될 것 같다. 헬기장에서는 청계산이 눈에 잘 들어왔다. 이 곳을 지나 산 비탈을 내려가면 등산로 분기점이 되는 샘골고개가 나오는데 목왕리, 청계산 형제봉, 신원리 방향으로 이정표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나는 여기에서 신원리로 하산을 하였다. 신원리(샘골)에서 차도를 따라 어느 정도 내려가니 고개가 나오고 고개 못 미쳐에 막걸리와 국수 파는 집이 있었다. <물소리길쉼터 방통아줌마네> ( 경기도 양서면 신원샘골길 68 ) 집이라는 빨간 간판이 걸려있었다. 이름 한번 잘 지었는데 작명 내력을 물어보지 못 했다.  여기에서 시원한 지평막걸리 한병을 시키니 인심 좋은 주인 아주머니가 돼지껍데기와 김치와 고추부각과 단호박식혜를 한잔 주었다. 유명한 지평막걸리를 아주 달게 먹었다. 돼지껍떼기 요리도 일품이고, 고추부각도 일품이다. 연세가 음식에 베테랑이 될 쯤의 아주머니인데 솜씨가 좋았다. 이 곳 등산코스 주변에는 음식점이 없는데 국수까지 팔면서 맛도 좋으니 길손에게는 이보다 더한 행복이 없다. 조용한 시골 길가의 음식점 식탁에서 시원하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주민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며 막걸리 한잔을 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인들이 권유하여 이 간이음식점을 내었는데 처음엔 사람들이 더러있었는데 요즘엔 지나는 사람들도 뜸하다고 하면서 사진 잘 찍어달라고 한다. 이러한 시골 고개마루 조그만 간이음식점도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여 이 곳 아주머니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곳에서 한잔 팔아주면 좋은 것이다. 아직도 이 코스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신원역에 내리면 아주 좋은 산책길이 전개된다. 구태여 산행을 할 것도 없이 주변의 아름다운 전원을 가족단위로 걸어보면 행복이 봄바람 처럼 다가 올 것이다. 여기에서 고개를 넘어 신원역 방향으로 나오니 <몽양 여운형 선생의 생가와 기념관>이 나온다. 시간도 없고 유료라고 하여 밖에서만 잠깐 보고 이내 신원역으로 발길을 옮겼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적지도 무료로 공개하고 있는데 이 조그만 여운형 선생의 기념관 등이 유료라는 것이 이해가 가지않았다.

 

오늘의 등산코스는  부용산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되었다. 등산길의 오름은 조금 가파른 길이지만 하산길은 완만하고 산림욕을 하는듯 아주 좋았다. 편한 산행을 하였다. 주변의 경치도 베스트였다. 농촌 분위기를 보면서 마지막 코스는 2013년도 개설한 양평 '물소리길' 1코스 길을 따라 걷게된다. 양평 물소리길은 제주도 올레길을 방불케 하고 실제로 제주도 올레길 관게자들이 이 곳에 와서 설계에 참여했다고 한다. 총 5개 구간이다. 양수리에서 양평을 거쳐 용문산 공원까지 5개구간으로 나누어 만들어져 있다. 언젠가 여기를 한번 답사해 보고 싶어졌다. 


산행코스: 신원역- 자전거길- 부용터널입구- 능선길 - 부용산 정상- 헬리포트- 샘골고개- 신원리(샘골)- 여운형 생가및 기념관- 신원역








신원역~자전거길~부용터널입구:

 

 

 

 

 

 

 

 

 

 

 

 

 

 

 

부용터널 입구~ 부용산 정상 까지:

 

 

 

 

 

 

 

 

 

 

 

 

부용산 정상에서:

 

 

 

 

 

 

 

 

 

 

 

 

 

 

신원리 하산 길:

 

 

 

 

 

 

 

 

 

 

 

 

 

 

 

 

 

 

 

 

몽양 여운형 선생 생가 넘어가는 고개 마루 직전 주막 <양평물소리길 방통아줌마네>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