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대금산 (706m) - (2015-06-13)
대금산(大金山)은 산 좋고 물 좋은 고장인 경기도 가평의 두밀리에 소재하는 높이 706m의 산이다. 대금산의 유래는 금광이 발견되면서 유명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평에는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가평 북면의 화악산(1,468m)에 이어 명지산(1,267m)이 있으며, 명지산 줄기는 연인산(1,068m), 우정산(906m), 매봉(929.2m), 깃대봉(909.3m), 약수봉(850m) 그리고 대금산(706m)으로 이어지며, 남쪽으로 청우산(619m)과 청평 깃대봉(644m)로 이어진다. 동남으로는 불기산(601m)으로 연결된다. 대금산 등산은 깊은 분지 형국의 가평읍 두밀리 또는 산 서쪽의 대보리에서 출발하는 2가지 코스가 있다. 대금산은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인지 사람이 적어 산행이 호젓하며 등산로 주변에 수림이 울창하다. 대금산 정상에의 주변 조망은 북으로 눈앞에 약수봉, 깃대봉, 남으로는 청우산, 남동으로는 불기산, 서로는 축령산과 서리산이 시원히 펼쳐진다. 등산 소요시간은 약 3시간~3시간30분 정도이다.
산행 코스:
1코스 (두밀리 종점~대금산 동릉~대금산 코스) : 두밀리 종점- 마을 안길- 삼거리 우측- 좌측능선- 정상 ( 2,2km)
2코스 (두밀리 종점~절골 임도~두밀이고개~대금산): 두밀리 종점- 마을안길- 삼거리 좌측(임도)- 삼거리 우측-능선 사거리- 정상 (3.1km)
3코스 (대보리 은계~대금이 계곡~두밀이고개~대금산): 대보리 은계 버스종점-대금이계곡 입구 삼거리- 숯가마터- 두 번째 숯가마터-합수점-대금이마을터 삼거리- 오른쪽 임도- 두밀이고개 - 북쪽 명지지맥- 대금산.
가평 약 2km 전방에서 좌회전 하여 상색초교 방향으로 두밀리로 들어가는 길은 아주 조용한 포장 도로를 따라 한참을 들어갔다. 길 양쪽을 애어싸듯 하는 고혹적인 푸른 산릉을 바라보며 아침 일찍 등산로 입구인 윗두밀 버스 종점 있는 곳에 도착하였는데 마땅한 주차 장소가 없었다. 이 곳에 오기전 찾아본 카밍힐 (두밀리 602-2) 이란 게스트하우스 주소를 찍어 차를 우측 경사진 길로 몰아 들어갔다. 아무 곳이나 마땅한 주차장소만 있으면 되겠다 싶었는데 마침 전원주택 축대 아래 '대금산 고로쇠 작목반 사무실'이란 컨테이너 박스 앞에 공간이 있어 차를 주차시키고 주변을 살펴보니 우측 시멘트 길로 올라가면 틀림없이 대금산 1코스 등산로와 만나리라는 기대를 갖고 등산을 시작하였다. 길을 조금 올라가니 전원주택지에 덩그마니 조그만 하얀 신축 집이 보이는데 주인 부부가 밖에 있어 능선 등산로를 물으니 계속 올라가면 된다고 한다. 오늘 나는 묘하게 등산로 입구에다 차를 파킹하는 행운이 따랐다. 그렇지 않았으면 마을에 일찍 인적도 없는데 누구에게 물어 볼수도 없고 난감 상황이 될 뻔 하였다. 조금 가파른 시멘트길로 오르는데 길 가에는 폐가도 있고 멋 진 전원주택같은 집한 채도 있었으며, 결국 마지막에는 외국 영화에나 나올 법한 숲 속 외딴집이 나오고 잣나무 숲이 나오며 등산로는 왼쪽으로 계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정표도 서 있었다. 오늘 등산은 여기에서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무도 없는 깊은 산 속에서 음악을 들으며 산길을 걸으니 '산에서 행복'이란 말이 떠올랐다. 나는 정말 산에서 행복을 느낀다. 오직 잡념없이 정상을 향해서만 뚜벅뚜벅 걷는 등산이야 말로 이 시대의 최고의 힐링 스포츠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하였다. 등산로도 선명하여 좋았고 숲도 울울 창창하여 좋았고 공기도 시원하고 한마디로 모든 게 좋았다. 원래 가평의 산에 왠지 모를 매력을 많이 느껴오던 나는 으외로 이 곳의 산들은 쉽게 접근하지 못 했다. 혼자서 너무 외지고 깊은 곳에 등산 한다는 것이 왠지 모를 불안감으로 나타나곤 하였다. 그런데 오늘은 그런 불안감은 가슴 벅찬 보람으로 다가왔다. 길은 흙길과 자갈길이 혼재하여 나타났다. 한참의 등산 끝에 거의 20여미터 정도의 단애에 있는 능선 전망바위에 도착하였다. 이 곳에서는 두밀리 마을을 소상히 바라볼 수 있었으며 불기산과 청우산 능선, 그리고 대금산 남쪽 측면을 조망할 수 있었으며, 바위 가장자리에 있는 멋스런 소나무는 타의 추정을 불허할 것같은 아름다움을 뿜어 내는 것 같았다. 온순한 산길이 여기에서 부터는 좌측의 낭떨어지를 의식하며 걷게되었다. 전망바위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며 꾸준히 올라가니 드디어 대금산 정상이 나왔다. 정상에는 금간 조그만 정상석이 서있었으며 그 옆에 정상전망대 역활을 하는 바위가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서의 경치도 참 아름다웠다. 정상에서 주변의 능선 흐름과 계곡, 그 주위의 산들을 망연히 쳐다보며 짧으나마 한 때의 행복감을 느껴보았다. 집 사람이 준비해준 주먹밥과 며느리가 사 준 팥빙수 맛이 끝내 주었다. 10시 반 정도 밖에 안된 시간인데도 음식맛은 좋았다. 시장기가 반찬이 되었는가? 하산은 남쪽 두밀이고개 안부에서 절골 임도로 내려 서는 길을 택했다. 이 코스는 임도까지 거리가 짧고 그런데로 등산로도 생각 밖으로 뚜렸하였다. 사실 등산로가 희미한 숲길은 여간 찝찝한 게 아니다. 행여 무서운 독사라도 있을까 걱정 되기 때문이다. 짧은 계곡길을 걸은 후 편안한 넓은 숲길을 걸으니 마음이 후련하였다. 임도는 개방감이 있고 주변에 시원하게 하늘로 뻗은 잦나무 군락이 보기에 좋았으며, .길가에 는 야생화가 많이 피어있었다. 그리고 조용한 주변 분위기가 좋았다. 이 깊은 곳에도 전원 주택이니 게스트하우스니 하는 멋진 주택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인생의 노후에 이런 곳에서 생활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들로 인한 복잡한 스트레스도 없을 것이기에...지상 천국이 이런 곳 아닐까 한다.
산행 코스: 등산 1코스 (윗두밀 버스 종점- 갈림길 (대금산 고로쇠작목반 사무실 컨테이너) - 오른쪽 직진 흰색 별장 - 마지막 농가 - 급경사 잣나무숲 - 대금산 동릉 고갯마루 - 바위지대 (추락주의 푯말)- 노송 전망바위- 대금산) - 하산 2코스 (대금산- 두밀이고개- 절골 임도 - 윗두밀 버스 종점).
윗두밀 가는 길:
종용한 시골 분위기의 풍경을 보며 깨끗한 차도를 따라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좋았다.
두밀리 마을 회관.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이다.
윗두밀버스종점~고로쇠작목반 컨테이너 앞 등산로~ 능선 전망바위 까지:
대금산 종합안내도 우측의 길로 올라가다 고로쇠작목반 컨테이너 박스 있는 곳의 길가 빈터에 차를 주할 수 있었다.
차 있는 곳의 우측으로 난 도로를 따라 계속 오르면 도로의 종점에 주건용 집 한채가 나오고 등산로는 좌측의 산길로 계속 이어진다.
아침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걷는 산길...줄지어 선 푸른 나무 사이로 걸어간다. 나는 마치 신천지를 향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여기에서 길을 물었다. 전원주택지 인듯한데 이 집만 전망 좋은 곳에 앉아있다.
저기 산 중간의 V자로 보이는 고개 안부에서 이정표 방향으러 좌틀하여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숲속의 집...헨리 소로우처럼 자연에 안겨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하루하루가 충만한 삶이 될 수 있을까?
"나는 고독보다 더 사귀기 좋은 친구를 발견한 적이 없다." - 헨리 소로우.
산 속에서 길을 갈 때 선등자(先登者)들이 매달아 놓은 리본은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사람의 냄새가 나는 듯 하며 내가 정확한 길을 가는 구나 하는 안도의 마음을 준다.
절벽위 능선 전망바위에서:
악조건에 피어난 삶이야 말로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인간이든 수목이든 똑 같다.
윗두밀 마을 정경...
대금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약수봉과 우측의 깃대봉...
대금산 정상..해발 706M...
대보리, 신하리, 현리 유원지 방향의 경치...
중간에 솟은 봉우리가 청우산이다..
정상~대금이고개~계곡길~ 임도~ 윗두밀 종점 까지:
산불 흔적....불에 탄 범위가 좁아 다행이다.
대금이고개로 내려 가는 길...
헬리포트 못 가서 대금이고개가 나온다. 이정표가 있으며 여기서 보면 좌측으로 내려가야 절골 임도를 만나게 된다.
임도를 만났다. 임도 변에 수풀이 좋아서 걷기에 지루하지 않고 편했다. 야생화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임도 들머리에 있는 초소와 바리케이드...대금산 가는 길 노란색 표시가 선명하다...
대금산 농장...무슨 연수원이나 관공서 같다.
전망 좋은 집..
내려온 길을 더시 본다.
소박한 집이 멋져보인다. 아무 걸림이 없을 것 같은 단초로운 집이다.
등산 출발지...
다시 가평 방향으로...그리고 집을 향하여...
산줄기 중앙 부분에 대금산 정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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