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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나의 밥한끼

임진강, 한탄강 드라이브, 원조두지리매운탕 - (2015-05-25)

by the road of Wind. 2015. 5. 25.

임진강, 한탄강 드라이브,  원조두지리매운탕- (2015-05-25)

 

소요산 입구 - 전곡 선사유적지- 한탄강 오토캠핑장- 연천 미산면 동이리 주상절리 - 연천군 경순왕릉 호로고루 성(城)- (두지리 원조매운탕) - 임진강 황포돛배.

 

오늘은 불기 2559년 되는 석탄일이다. 모처럼 휴일이 된 집사람과 어디를 가나 생각하다 동두천 위의 전곡에서 부터 한강 하류 오두산 까지 휴전선을 따라 전방 지대인 한탄강 과 임진강 변의 경치 좋은 곳이나 명소를 찾아 드라이브나 하자고 집을 나섰다. 나는 전방지역에서 군 생활을 하지 않아서 인지 평소에도 전방지역에만 가면 약간은 긴장감도 생기고 특히 티없이 깨끗한 자연환경과 분비지 않고 한가한 풍경이 여간 마에 드는 것이 아니다. 이른 시각도 아닌 7시경 집을 나서서 소요산 자재암을 향하여 차를 몰았다. 도로 사정은 좋았다. 특히 서울 북부를 지나 의정부 장암에서 부터 시작되어 고읍 신도시, 동두천을 지나는 새로 뚫린 도로는 고속도로 같았다. 교통이 많이 편리해 졌다. 소요산 입구에 들어서니 벌써 차량 통제가 시작되었다. 원래는 소요산 자재암 일주문이나 보고 사진 한장 찍고 나오자는 생각이었는데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 하는 수 없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벤치에 조금 앉아 쉬다 되돌아 나와 전곡 한탄강변과 선사 유적지를 주마간산격으로 보고 미산면 동이리에 있는 주상절리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자 하였다. 아침은 김밥 한 줄로 마감하고 캔 커피를 마시면서 전곡으로 향했다. 날씨는 화창하다 못해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초여름 날씨인데 기분은 참 좋았다. 집사람이 싫어해서 열두개울 위 지점에 있는 신북온천을 못 한 것이 아쉽기는 하였다. 그러나 오늘은 집사람 기분을 맞추어야 한다. 전곡은 소요산에서 가까웁다. 금방이다. 전곡 선사유적지를 산책을 하면서 대충보고 한탄강 오캠핑장으로 갔다. 먼저 전곡 선사유적지의 소감은 바운더리가 엄청 드넓다는 것이다. 푸른 초원이 한없이 펼쳐진듯 아름다웠다. 나는 이런 드넓은 초원에 서면 해방감을 느낀다. 우리에 갇혀있다 풀려난 송아지처럼...  오전 10시경인데도 구경 나온 사람을 만나지 못 했다. 모두 절에들 갔나? 어디를 갔을까? 하는 생각만 들었다. 집사람은 차 근처에 기다리고 있는데 나 혼자서만 이 넓은 초원을 누비고 있구나. 선사박물관을 들러 차분하게 선사유적의 내력을 살펴보아야 하는데 오늘은 왠지 그렇게 시간을 허비할 수 없었다. 워낙 거쳐야 할 곳이 여러 곳 이기 때문이다. 거리도 멀고 오후 늦어지면 차량 정체가 매우 심할 터이다. 나는 대층보고 선사인들에게 인사를 건내고 한탄강변 캠핑장으로 나가보았다. 여기도 조용하긴 마찬가지였다. 캠핑족들이 그제서야 아침을 하려고 캠핑카에서 식기류와 음식재료를 내어놓고 있는 것을 보았다. 한 여름 바캉스 시즌에 이 곳 캠핑카를 이용해보면 아주 좋을 것 같았다. 한탄강 물도 그리 나쁘지 않고 조용하기도 하고 경치 좋고...  곁에 있는 선사유적지에서 마구 뛰어 놀수도 있고... 아무튼 좋아 보였다.  

 

연천 주상절리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려 가는 곳은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 67-1번지 이다. 한참을 가는 것 같았다. 마지막엔 조금 해멨다. 네비에 주소를 찍고 갔는데도 동이리 들머리를 지나쳐서 롯데건설이 만든 4차선 사장교(斜張橋) <동이1교> 아래를 지나갔다. 이 사장교는 경기 파주시 적성면과  연천군 전곡읍을 잇는 적성-전곡 도로'건설공사 2공구 지역’에 해당한다고 한다. 네비의 말을 듣지 않고 갔는데 길은 없어지고 모내기한 논 들만 보였다. 차를 세워놓고 그냥 돌아가나 하고 있는데 트랙터 한대가 오고 있었다. 다행이 트랙터 모는 마을 분에게 물어서 주상절리 입구로 갈 수 있었다.  경치가 참 멋 있었다. 강가 둔치에 차를 세우고 캠핑을 하는 듯 보이는 차량도 있었고 강 뚝방 위에 차를 세우고 있는 사람들도 더럿 있었다. 주변은 조용하였다. 주상절리 입구 근처에는 농가가 한 채 있는 것 같았다. 사장교 주탑 두개가 우뚝 서있고 주변은 한 폭의 그림같이 아주 조용하기만 하였다. 주상절리는 강 건너 수직의 적벽을 이루고 있었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나 했던 기둥모양의 주상절리를 보게 되니 임진강의 풍경이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주상절리(柱狀節理): 주상절리는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지표면에 흘러내리면서 서서히 식게되는데 이때 식는 과정에서 규칙적인 균열이 생겨 형성된 것이다. 용암은 표면부터 식을 때 균열이 육각형 모양으로 형성되고 점점 깊은 곳도 식어가면서 균열은 큰 기둥을 만들어낸다. 용암이 식는 속도와 방향에 따라 주상절리의 모양과 크기가 결정된다. 화산암(火山岩) 암맥이나 용암(熔岩), 용결응회암(熔結凝灰岩) 등에서 생긴다. 절리(joint)는 암석의 틈새기나 파단면(破斷面)을 말한다. - < 두산백과 >

 

동이리 주상절리를 보고난 후 다음 목적지인 신라 최후의 왕인 경순왕릉을 보러갔다. 가는 길에는 백학저수지도 나타났으며 저수지 규모가 꽤 컸었다. 이름처럼 백학저수지에는 흰 백학이 날고 있었었고 길가의 키큰  나무에는 백학이 연줄처럼 하얗게 붙어있었다.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은 고려 태조 왕건의 포로가 되어 개성으로 끌려간 비운의 왕이다.  나라가 사라지자 경순왕의 장자 마의태자도 망국의 한을 안고 금강산으로 입산하여 삼베 옷을 걸치고 초목으로 연명하다 한 생을 마감했다고 하지 않는가?  불국토 신라의 마지막 비운의 왕이란 이미지가 서글픈 생각이 들게하였으며 인생사 무상하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왕릉도 연천의 깊은 곳에 위치한 것 같았다. 왕릉은 단순하였다. 능상(陵上) 주위로 경순왕능표(陵表) 등이 있었다. 능표 뒷면에는 "...청태 을미년(乙未 935年)에 나라를 고려에 넘겨주었다...."라는 글귀가 있다.

 

경순왕(敬順王): 성은 김(金), 이름은 부(傅)이다. 시호는 경순(敬順)이며, 효애(孝哀)라고도 한다. 《삼국유사》에서는 이름을 따서 ‘김부대왕(金傅大王)’으로도 기록되어 있다. 신라 제46대 문성왕(文聖王, 재위 839~857)의 후손으로 아버지는 이찬(伊飡) 김효종(金孝宗)이며, 어머니는 제49대 헌강왕(憲康王, 재위 875∼886)의 딸인 계아태후(桂娥太后) 김씨이다. 《삼국사기》에서는 서발한(舒發翰) 김인경(金仁慶)의 아들인 김효종이 어머니를 봉양하려고 부잣집에 자신의 몸을 팔아 종이 된 효녀 지은(知恩)의 몸값을 갚아 양민으로 만들어주자, 정강왕(定康王, 재위 886~887)이 이를 대견하게 여겨 그를 헌강왕의 딸과 결혼시켰다고 기록되어 있다. - <연천군>.

 

경순왕릉을 보고 두지리로 점심을 하러 가는 길에  왕릉에서 가까이 있는 호로고루 성터를  보러갔다. 이 성은 삼국시대의 것이라는데 아주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에 있었다. 이 곳은 임진강 하류에 이루어진 고랑포 여울목으로서 배를 이용하지 않고서도 건널수 있는 지형을 가지고 있었다. 보병도, 기병도, 전차부대도 쉽게 도강이 가능한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로부터 이곳의 방비를 튼튼히 하려고 성을 구축한 것 아닌가 한다.

그리고 임진강을 길게 조망할 수 있어 이 만한 감시처가 없을 것 같다. 성곽은 정비되어 있었으며 윗 상단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잔디로 덮인 성 주변은 야생화들이 피어 아름다운 정취를 자아냈다.

 

그러나 아름다운 꽃들은 피어있는데 한탄강을 바라보노니 한탄스런 마음 뿐이다. 한 때는 저 강이 핏빛으로 흘러 내렸으리니 청춘들의 죄없는 피로 물들었으리니 서글프고 착잡하다. 지금도 휴전선이 휴화산 처럼 가시 철책으로 둘러쳐져 있고 분노의 눈초리가 서로를 응시하고 있다니 이 세상에 이런 비극이 어디 있을꼬? 우리 민족은 슬픈 민족이다. 그나마 한반도의 반쪽, 남쪽 나라는 세계인들의 칭송을 받고 있으니 다행이다. 슬픔을 어느정도는 반감한다. 어서 이나라 이 강토에 따뜻한 기운이 찾아오길 기원해 본다.    


 ○ 연천 호로고루(漣川瓠蘆古壘): 경기도 연천 원당리에 있는 삼국시대의 성 터이며, 사적 제467호다. 임진강 북쪽 기슭 위의 강안 평지성으로 재미산 혹은 재미성으로도 불린다.<대동지지> 등에 의하면 삼국통일을 전후해 이 지역에서 고구려와 신라, 신라와 당나라 간의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는 기록이 많다. 임진강 하류방면에서 배를 타지 않아도 건널 수 있는 최초의 여울목으로, 육로를 통해 개성에서 서울까지 가는 최단거리에 해당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고 조선시대에는 호로탄(瓠蘆灘이라고 부르는 장단을 통해 개성으로 들어가는 주요 길목이었다. 성터 발굴, 조사 결 과 네 차례에 걸쳐 보수한 흔적이 별견되었으며 백제계의 판축, 고구려계의 석축, 신라게의 축성법이 차례로 나타나 삼국의 각축지였음을 알 수 있다. 성벽 전체둘레는 400m 정도이며 동쪽 정상부와 서쪽 끝부분에는 장대가 설치되어 있다. 성 안에서 원삼국, 고굴,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조각들과 고구려의 붉은색 기와조각 그리고 주먹도끼, 방추자 등의 선사시대 유물이 발견됐다. - < 연천군 >
 

 

한탄강을 찾다     -  문 효 치


십년의 안부(安否)를 묻기 위해
팍팍한 여름 길을 지팡이로 더듬어
예까지 찾아 왔는데.

 

강(江)은
아직도
성난 얼굴을
산 그늘에서 잠시 내어 보일 뿐
말이 없구나.

 

강심(江心)에 박혀 있는
분노의 바윗돌은
흰 이빨을 드러내어
미끄러운 물길의
멱살을 물어 뜯고 있구나.

 

기슭의 미루나무엔 아직도
찢어진 포연(砲煙)이 한자락
바랜 빛으로 걸려 있고

 

두견이란 놈이
해마다 찾아 들어
피울음을 토해도
강(江)은 노여움을 풀지 않고
한 마디 말도 없이 웅크려 앉아 있구나.

 

내 어찌 이 노여움 앞에
더 서 있을 수 있으랴.
죄스러운 뒷 모습을 보이며
돌아선다.

 

 

문효치(1943~):  군산 출생/ 동국대 국문학과,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 1966년에 [한국일보],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문단에 나옴/ 시집: 《연기 속에 서서》, 《무령왕의 나무새》, 《남내리엽서》, 《왕인의 수염》등.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다. 공복에는 아무것도 잘 보이지 않는 법이다. 아침에 김밥으로 식사를 떄우고 나왔으니 지금 쯤은 배가 여간 고프고 시장한 게 아니었다. 호로고루 성지를 나와 길을 가다 임진강을 건너 우측으로 들어서니 두지리 매운탕 마을이 나왔다. 이 곳 매운탕은 유명한 데가 있어 사람들로 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원조두지리매운탕> (031-959-4508/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두지리 90-4) 집이 유명한 것 같다. 차가 많아 주차할 곳이 없었고 기다렸다 주차를 겨우 하고 나니 번호표를 주는데 상당한 뒷번호다. 수도권 매운탕집 중에서 이렇게 분비는 집은 처음 보았다. 물론 옛날 시골집 같은 작은 식당 건물 때문에 좌석이 워낙 부족하기도 하겠지먄 하여튼 한 20~30분은 기다려야 한단다. 참 이걸 어쩌나?  이 집의 명함에는 <본점 두지리 매운탕>집 이라고 되어있었다. 그런데 바로 옆에 <두지리매운탕 1호> 집이 있었는데 가보니 자리는 몇개 있었는데 역시 주차할 곳이 없다. 두 집은 같은 집안 간이라는데 음식맛은 서로 다르다고 한다. 원조두지리매운탕 집은 별관도 있다고 한다. 명칭에서 부터 서로가 경쟁관계인 것 같다. 장사에는 양보가 없는 법이다. 기다리다니 보람이 있었나 드디어 호명이 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우리가 주문한 매기매운탕이 나온다. 국물맛을 보니 장난이 아니다. 정말 맛 있었다. 마지막에는 수재비를 미리 준비해둔 국물에 넣어 끓여 먹는데 이 맛 또한 기가 막힌다. 보통은 수재비를 미리 넣어 주어 퍼지는데 이 집은 맨 나중에 넣어 주니 퍼지지 않고 진국과 어울려 정말 맛 있었다. 오늘 시장이 반찬이라지만 임진강가 두지리에서 정말 환상적인 매기매운탕을 먹었다. 단연 으뜸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배를 달랜 우리는 이제 바로 인근 강가에 위치한 황포돛배 선착장 으로 나갔다. 가는 날이 장날인가 오늘은 월요일로 쉬는 날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정박 중인 황포돛배 두척을 사진을 찍네 뭐를 하네 하고 법석을 떨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시간 관계상 오두산 통일전망대 를 들르지 못한 것이 못내 후회다. 오늘의 드라이브는 평화스러운 우리의 산하, 휴전선 인근에서 주마간산격이나마 구경을 잘 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대단히 만족한다.   


 

 소요산 입구에서...

 

 

 

 

연천 선사유적지:........

 

 

 

 

 

 

 

 

 

 

 

 

 

 

 

 

 

 

 

 

 

 

 

 

 

 

 

 

 

 

 

 

 

 

 

 

 

 

한탄강 오토캠핑장...

 

 

 

 

 

 

 

 

 

 

연천 동이리 주상절리..

 

 

 

 

 

강건너 주상절리 적벽(赤壁)... 

 

 

 

 

 

 

 

 

 

 

 

 

경순왕릉.. 

 

 

백학저수지...

 

 

 

 

 

 

 

 

 

 

 

 

 

 

 

 

 

 

 

호로고루 성 터.. 

 

 

 

 

 

 

 

 

 

 

 

 

 

 

 

 

 

 

 

 

 

 

 

 

 

두지리 매운탕 집.. 

 

 

 

 

 

 

 

 

 

 

 

 

 

 

 

 

 임진강 황포돛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