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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나의 밥한끼

포천 백운계곡,흥룡사, 일동용암천, 원조이동김미자할머니집 - (2016.07.30)

by the road of Wind. 2016. 7. 31.

포천 백운계곡,흥룡사, 일동용암천,  원조이동김미자할머니집 -  (2016.07.30)

 

오늘 아침은 어제 내린 장마 끝머리 비로 습기까지 높아 찌는 듯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하늘은 얼마 후 쏘나기성 비를 뿌릴 기세다. 오늘 토요일  잠깐 당일치기로 경기도 북부 백운계곡을 다녀 오려하는데 그 쪽은 오전엔 비 예보이다. 그러나 할 수 없다. 비가 오면 오히려 우산 쓰고 시원할 지 모르겠다. 그리고 계곡 물도 불어나서 운치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사실 포천의 백운계곡 주변은 오감(五感, five senses) 즉,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을 만족 시켜주는 최적지이다. 한여름, 수려한 경치에 눈(眼)을, 낭랑한 물소리에 귀(耳)를, 주변 바람에 느끼는 향기에 코(鼻)를, 이동갈비 맛에 혀(舌)을 그리고 일동 계곡욕, 온천욕에 몸(身)을 대만족 시켜줄 곳은 감히 말한다. 여기 뿐이다.

 

 

이것 저것 차거운 음료를 조금 챙겨 8시 20분 집을 나선다. 일행은 집사람과 막내다. 우리 막내는 좀처럼 부모를 따라 나서지 않는데 이번에는 같이 가주고 있다. 나는 운전병(?)이 한명 늘어서 좋다.   

 

그런데 동서울터미널 근처 강변북로를 달리는데 어느새 차량 흐름이 막히기 시작한다. 토평IC까지 걸어가는 것 같다. 그러더니 인터체인지를 벗어나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 진입하니 교통 흐름이 정상으로 잘 나간다. 그런데 우리 막내가 퇴계원IC에서 티맾 내비게이션 데로 직진하고 만다. 어이쿠 이게 어찌된거냐? 다시 서울 방향? 차는 수락산 터널을 지나 서울 의정부 시계방향으로 들어선다. 할 수 없다. 이제 네비 따라 갈 수 밖에 없다. 지리에 밝은 내가 처음에 운전을 할 생각이었는데 후회가 된다. 그런데 아들은 이것이 교통상황을 반영하여 이 방향으로 안내한 것일 것이다고 라고 한다. 한번 믿어보자. 의정부IC를 내려선 차는 수락산 왼쪽 장암을 거쳐 의정부를 향한다. 그렇지 이 길을 가다 축석령을 넘어 포천을 지나 만세교 인근에서 우회로를 타고 일동으로 가겠지. 참 네비가 똑똑하기도 해라. 그런데 네비는 엉뚱하게 자금 사거리를 통과 3번 도로를 타면서 주내터널을 지난다. 그리고 양주시 덕정방향으로 안내한다. 아니 동두천 아래 아닌가? 아니 이상하다. 그리고 양주 회천동 회암사지 근처 도로를 태우더니 구불구불 지그재그 길로 회암고개를 넘게 하고 포천 송우리 방향으로 내려가게 한다.  여기는 의정부 천보산 능선 연장선상이다. 내가 등산할 때 지나던 곳이다. 한바퀴 빙 돌려 다시 포천으로 산고개까지 올라오도록 유도한다. 이거 네비가 우리를 골탕 먹이는게 틀림 없는 것 같다. 회암고개를 내려서서 송우리 방향으로 왕복 2차로 좁은 도로를 가는데 이제 차량이 또 정체다.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알파고(?)의 의외의 한수인가? 실수인가? 나는 불평불만과 내가 운전하지 않은 후회로 가슴을 두두렸다(?). 의정부~포천간 국도를 타고 얼마를 갈 때까지 지체는 계속된다. 참 웃긴다. 네비 똑똑한 줄 알았는데...  일단 정체는 포천 중심을 지나자 풀리며 흐름이 좋아진다. 그리고 예상데로 만세교 지나자마자 곧 시원한 우회로를 따라 일동으로 달린다. 이도로는 포천 금주산 등산시 달려본 도로이다. 과연 금주산 중턱의  어마어마한 금주사 입상 석불도 하얗게 커다란 모습을 보인다. 43번 국도에서 우회전하여 신설 넓은 국도를 타고 금주산터널을 통과하여 일동교차로에서 47번 국도와 만나 일동 방향 목적지인 백운산 흥룡사를 향해 달려간다.

 

지금의 시원한 교통 흐름은 지금까지의 짜증을 말큼히 걷어내고 푸른 녹색의 산천초목과 넓은 들판을 감상하게 만든다. 아, 이런 곳에 나오면 정말 좋구나!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이야!  그리고 일동지역의 산천은 어떻게 이리도 아름답고 좋을까? 빨간색 흐름의 도로를 만날때 마다 좌로 우로 진행 하도록 하여 신의 한 수를 두듯 티맾의 알파고(?)가 우리를 안내했는지 모른다. 아무튼 불평불만 곡절은 많아도 일동을 거쳐 이동을 지나 백운산 아래 흥룡사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오전 11:03분이다. 2시간 43분이 걸렸다. 정상적인 흐름이라면 1시간 20분 정도의 거리이다. 그런데 두배가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지금이 바캉스 피크 시즌 아닌가? 이 정도면 양호한거다 생각하며 주변을 바라본다.

 

흥룡사 주차장소형 150대, 대형 10대 규모의 아주 큰  대형주차장이며, 주차요금도 무료이다.  나는 먼저 카메라를 메고 흥룡사를 가면서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시야에 들어오는 멋진 경치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하였다. 주변이 너무 아름답다. 구름이 끼인 백운산도 신비스러운(?) 모습이다. 주변 계곡의 계류에는 여기저기에 사람들이 물놀이 하는라 여념이 없다. 흥룡사를 구경하는데 식구들이 보이지 않는다. 모자(母子)가 더우니 차에 있겠다고 한다. 허허, 나 혼자 뭔가? 혼자 피서인가? 땀 흐리며 구경인가? 하는 수 없다. 산이 좋고, 계곡이 좋고 사찰이 멋있다. 나는 흥룡사를 지나 백운2교까지 백운계곡 길을 조금 걸어보다 백운산 백운2교 끝 등산로 입구 이정표 있는 곳에서 다시 주차장으로 나왔다. 사실 참 아쉬웠다. 백운계곡우리나라 여름철 인기 1위의 계곡이라고 한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말 조용하고 수량이 풍부한 물놀이 좋은 계류가 있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나를 기다리는 식구들을 두고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 주차장에 다시 내려온 나는 집사람을 불러내어서 함께 주차장 바로 근처 계류에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 구경을 하였다. 백운계곡은 물놀이 인파로 한 여름의 정경을 시원하게 눈 앞에 펼쳐주는 것 같았다. 정말 시원하게 논다. 여기 백운계곡에 올 때는 튜브와 수영복, 쓰레빠, 탈의용으로 쓸 조그만 텐트 등을 챙겨 오면 좋겠다. 굳이 물가 식당등에 돈을 주고 평상을 빌리던가 하지 않더라도 얼마던지 물놀이 할 곳은 많다. 우리도 무릅까지 물속에 들어가보았는 데 참으로 시원하여 풍덩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 것으로 만족하고 점심을 먹으러 이동갈비촌으로 향했다. 

 

 

백운계곡: 포천군 이동면에 위치한 백운계곡광덕산백운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맑고 깨끗한 물이 모여 이룬 골짜기로서

 선유담에서 아름다운 극치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신라시대 창건했다는 흥룡사가 있으며, 흥룡사 뒤쪽에는 약 1km의 선유담 비경이 펼쳐져 있다. 계곡의 길이가 무려 10km나 되며 연못과 기암괴석이 한데 어울려 절묘한 아름다움을 빚어내고 있다. 광암정, 학소대, 금병암, 옥류대, 취선대, 금광폭포 등의 명소가 펼쳐진다 . 백운에서 경기도강원도경계인 광덕고개를 넘으면 광덕계곡이 이어진다. 백운계곡과 광덕 고개에 이르는 길은 주변경관이 아름다워 드라이브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파라솔, 그늘막, 캠프장 등의 편의시설이 있고 주변에는 산정호수,국망봉,  광덕산 등의 관광지가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 < 포천시 >

    

흥룡사(興龍寺):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성동리 백운산(白雲山) 아래에 있는 절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奉先寺)의 말사이다. 신라 말 도선국사 (道詵國師)가 창건하여 내원사(內院寺)라 하였다. 도선이 이 절터를 정할 때 나무로 세 마리의 새를 만들어서 공중에 날려 보냈더니, 그 중 한마리가 백운산에 앉았기 때문에 그 곳에 절을 창건하였다고 한다. 조선 태조 때 무학왕사(無學王師)가 중창한 뒤, 1638년(인조16) 무영(無影)이 중수하였으며, 1786년(정조10) 태천(泰天)이 중건하면서 백운사라 하였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대웅전 등 법당이 4동에 이르고 여러 채의 요사채를 거느린 대규모 사찰로 알려져 있다. 옛터에는 지금도 주춧돌이나 돌담이 남아 있고, 청암당부도(淸巖堂浮屠)와 무너진 무영대사부도 등이 있다. 현재 흥룡사 토지는 38필지, 총면적 70만 5723㎡(21만 3000평)에 이르고 있으며, 1987년 흥룡사 주변이 ‘백운계곡관광지’로 지정되면서 주변에 행락객들이 많아졌다.

 

 

 

포천 장암리 이동 갈비촌에는 많은 이동갈비 맛집들이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어디로 들어가야 가장 좋은 선택인가가 문제였다. 이동갈비 맛은 비슷비슷할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어느 곳이 우리집 식구들 입맛에 맛을까? 여기에는 원조이동김미자할머니집, 느티나무갈비집, 송영선할머니갈비집, 이동부산갈비집, 이동원주갈비집 등등...이동갈비집들이 무수하다. 음식점 고르는데 이것도 힘들다. 이왕이면 입맛에 잘 맞는 곳을 찾아가야 될 것 아닌가?  이 곳에서 가장 오래된 집은 김미자할머니집과 느티나무집이라고 한다. 김미자할머니집은 달고 고소한 맛이, 느티나무집은 달고 쪼쯔름한 맛이 난다는 것이다. 나는 옛날 한번 가본적이 있는 이곳의 터주대감 같은 집인 원조이동김미자할머니집 (031-531-4459/ 경기 포천시 이동면 장암4리 216-4)으로 들어갔다. 주차장이 어마어마(?)하게 큰 집이다. 돈을 많이 벌어 주변 집들을 사서 주차장으로 만든 것 같다.주차하기는 제일 좋다. 이 곳 이동갈비촌에는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김미자할머니 주차요원들이 손짓할 것이다. 오늘 보니 맛은 아주 좋앗다. 지난번에는 특별한 점을 못 느낀 것 같았는데 오늘 보니 확실히 맛을 알겠다. 이 마을 갈비집들의 소갈비는 거의 미국산, 호주산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동부산갈비집만 한우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확인은 해 보지 못 했다. 그래서 처음엔 이 집을 가보려고 길가에 주차를 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 보았으나 구옥에 내부가 좁고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아무튼 주차등 마음에 들지 않아 도로 나와버렸다. 보통 양념갈비는 400g을 1인분으로, 생갈비는 300g을 1인분으로 파는데 1인분만 먹으면 양이 부족하지 않다. 김미자할머니집 입구로 들어가니 카운터에 옆에 이미자 할머니가 조용히 앉아있다. 그렇게 나이들어 보이지 않는데 참 돈도 많이 벌었겠다는 생각이다. 이 곳에는 왠 할머니집들이 그리 많은가? 갈비를 시키는데 먼저 얼음이 숭숭한 동치미등 기본 차림이 들어온다. 김미자 할머니집의 동치미는 일품이다. 무더위에 얼음을 갈아 띄워주는 동치미 국물 의 시원함에 반했다. 그리고 물냉면, 비빔냉면등도 맛이 괜 찮았다. 오늘 이동갈비 참 잘 먹었음니다. 대 만족...역시 소문이 허언이 아님을 실감했다.     

 

이동소갈비를 배부르게 먹은 우리들은 이제 온천욕으로 향한다. 이동이 갈비라면, 온천은 일동이다. 그리고 일동에서도 초대 규모를 자랑하는 일동용암유황천 (031-536-4600 / 경기 포천시 일동면 수입리 69 ) 이다. 아마 온천으로는 우리나라 최대규모인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정말 욕탕 시설들이 최고이느 것 같다. 없는 것이 없다. 야외온천도 좋다. 한증막도 좋았다. 수질도 좋다. 무엇하나 나무랄때가 없는 대규모 온천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가본 온천 중에서 가장 만족하고 좋은 온천이라 생각되었다. 한 여름철 온천은 시원하였다. 냉온탕을 번갈아 하면서 피로를 말큼히 해소하였다. 사실 이 근처 일동등 포천 지역에는 온천이 많았는데 지금은 대형 온천장 대부분이 많이 폐업하고 이곳 용암천만 영업을 잘하고 잇는 것 같다. 온천장 옆에는 수입천이 흐르고 있다.

 

 

우리는 온천욕 후에 3시경 집으로 되돌아왔다. 이동-일동-진접-퇴계원-외곽순환고속도로- 강변북로를 거쳐 오는 길은 아주 시원하게 뚫렸다. 원래는 백운계곡 갈 때도 이 코스로 가려 했었다. 지금 블로그에 오늘 일을 포스팅을 하면서도 눈 요기, 맛 자랑, 온천욕 등 잊혀지지 않는 것 같다. 백운계곡은 이 3박자가 최고의 하모니를 자랑하는 코스 아닌가 한다. 오늘 하루 너무 행복하였다. 특히 우리 막내가 동행하여 모든 것을 해결해 주어 고맙다. 하나에서 열까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아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총각 때 이렇게 부모에게 마음을 쓰는 아들이 어디 있겠는가? 대부분 저 생각만 하고 저 놀 일만 생각을 할 것이다. 열가지면 열가지를 자랑하고 싶은 아들인데 이 녀석만 보면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어 안타깝다. 백운계곡에는 예쁜 아가씨들도 많고 많든데 이 녀석은 무엇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 부모 마음은 항상 허전하다. 오늘도 그 생각이 참 많다. 아직은 그래도 참을 수 있지만 서른 다섯으로 접어들면 걱정이 더욱 커질 것이다.

 

 오늘의 일상:  집~ 흥룡사~ 백운계곡~ 이동 갈비촌 (원조 김미자할머니집) ~ 일동 용암유황천 ~ 집.

 

 

 


 

포천 흥룡사, 백운계곡:

 

 

 

흥룡사 입구 주차장...대단히 크다, 흥룡사 주차장소형 150대, 대형 10대 규모의 큰 주차장이며, 주차요금도 무료이다.

 

 

흥룡사 입구를 바라보다.

 

 

왼쪽의 보이지 않는 광덕산과 오른 쪽의 백운산 사이의 계곡을 바라보다. 저 계곡 좌측을 따라 광덕고개 일명 카라멜고개를 오르게 된다.

 

 

흥룡사 입구 이정표.... <- 관리사무소, -> 등산로 0.5km, 흥룡사 0.3km, 청암당 부도....

 

 

백운계곡 하류 방향... 

 

 

다시 주차장, 그리고 음식점들을 바라본다. 이동 백운산장, 백운계곡 매점, 이동 풍경 갈비, 이동 백운산 민속갈비...

아마, 내가 처음 이동갈비 맛을 본 식당이 백운산장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 국민하교 다닐 때 백운산 등산후 같이 와서 먹은 식당도 저 백운산장이다.

 

 

백운산 등산로 안내도...산악사고 절반이 등산 중 실족,추락으로 발생...

 

등산지도에서 빨간색 등산로 표시 따라......우측 상단 '광덕고개 쉼터', 우측 중앙 아래 백운산,  2코스~백운산  3.2km, 그아래 삼각봉, 가장아래 우측하단 도마치봉. 좌측 현위치 '백운계곡주차장', 흥룡사, ①코스 4km, ③ 코스 4.8km, 1,3코스 사이 봉래굴,  ④ 코스 2.1km, 제일 아래 ⑤코스 3.1km. 4,5코스 만나는 곳 향적봉, 향적봉~(1.5km)~도마치봉.

 

1코스: 백운계곡주차장-봉래굴갈림길-백운산정상.

2코스: 광덕고개쉼터-백운산정상.

3코스: 백운계곡주차장-봉래굴-백운산정상./  백운계곡주차장-봉래굴갈림길-향적봉.

4코스: 백운계곡주차장-향적봉.

5코스: 백운계곡주차장- 흥룡봉-향적봉-도마치봉-삼각봉-백운산정상.

 

 

이 등산지도를 보니 그 옛날 생각이 났다. 내가 생애 처음 등산을 온 곳도 이 곳이고, 우리 아이 둘과 집사람이 등산하면서 고전한 곳도 이 곳이기 때문이다.

 

첫 등산: 그 때 내가 40대 중반 전이었을 것이다. 그해 11월 초에 토요일 석간을 보니 이곳 백운산, 도마치봉 일대의 등산약도와 등산 기록이 기사로 문화면에 간단히 나왔다. 도마치봉 지나 능선 상에 억새풀이 아름답다고...그래서 생각치도 않게 갑자기 다음날 버스를 타고 광덕고개로 가서 등산을 시작하였다. 그 때 지방에서 관광버스 한대가 와서 사람들이 이 코스로 백운산을 등산한다. 나도 같이 따라갔다. 백운산 정상에 도착하니 오른 쪽 아래 방향으로 모두 하산한다. 참 이상하다. 조금만 가면 도마치봉이 나오는데 왜 여기서 그냥 내려가버리냐? 하고.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나는 신문에서 오린 조그만 약도를 들고 도마치봉으로 향했다. 아무도 없다. 바람은 쌩쌩불고 아기 울움소리 같은 바람 소리가 들렸으며, 땅은 서울과 달리 살짝 살얼음이 지표에 얼어 바삭바삭 좀 미끄럽다. 기후가 서울과는 판이하였다. 도마치봉 까지는 잘 갔다. 도마치봉에서 백운계곡 방향을 보니 바위는 없어도 절벽같이 느껴졌다. 나는 약도 데로 산길을 진행한다. 샘이 나왔다. 계속 진행 하니 완만한  능선이 나오며 갈대들이 나부낀다. 그런데 여기에서 약도데로 흥룡사 방향으로 하산하려고 국망봉이 바라보이는 길을 중간쯤 갔는데 내려서는 길이 없는 것 같다. 아차, 여기에서 당황하였다. 이미 광덕고개에서 까마득하게 6km 이상을 걸어온 뒤였다. 지금 보니 아무런 간식준비, 물 준비 없이 평상복으로 운동화 신고 광덕고개~백운산~삼각봉~도마치봉~ 향적봉 사이 중간 좀 넘은 지점까지 간 것 같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 같았다. 큰일 난 것이다. 해도 짧고 시간도 늦고 되돌아갈 일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살 길은 온 길을 다시 돌아가는 수 밖에 없었다. 한 쪽 다리 상태도 좋지 않았다. 그 시대는 핸드폰도 없었다. 마음은 긴장되고 위축되어 가는데 도마치봉 아래로 다시 지나가는데 어떤 20대 젊은이 두명을 만났다. 어디를 가나? 계속 가보려고 진행하고 있단다. 길이 없는 것 같아 되돌아 오는데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일러주고 계속 산길을 걸었다. 힘들다. 간식도 없고 물도 떨어지고 낭패다. 그러나 어찌어찌 백운산 정상으로 다시 나왔다. 그런데 그때 거기에서 어린아이 한명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를 만났다. 자초지종을 말하고 아까 오전의 그 사람들 처럼 흥룡사 방향으로 가면 되겠느냐 하니 자기들도 그리로 갈 것인데 맞다고 한다. 그때 나는 먼저 하산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뒤에 올 사람이 잇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하산길도 만만하지 않았다. 운동화는 미끄럽고 바위 봉우리도 나오고 얼마를 더 가야 되며 암벽등 등산로 상태는 어떤지 도무지 감을 잡지 못하고 허겁지겁 내려왔다. 내려서니 백운계곡 상류였다. 시간은 어두워 지는데 한숨만 나왔다. 살았구나. 계곡을 따라 흥룡사로 가니 주차장이 나오고 음식점들이 영업을 한다. 거기에서 맛 있는 이동갈비를 생전 처음 먹어보고 한참을 길가에서 기다려 버스를 타고 도평리를 거쳐 일동으로 그리고 서울로 돌와왔던 기억이 있다. 무모한 짓이었다. 무지가 낳은 큰 위험한 짓이었다. 시골에서 산에 헤집고 다니던 어릴 적 기억만 가지고 산을 두려워 하지 않은 위험한 행도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살아서 다행이다.  

 

두번째 백운산 산행: 우리 아이들이 그 때 국민학교 다닐 때 였으며 그 애들도 여기서 생애 처음 등산을 하였다. 나는 그 때 40대 중반쯤 되었을 때 같은데, 산이란 무엇이지 아무 것도 모르는 산맹(山盲) 의 경지였다. 지금 생각하면 허허 하고 웃으만 나온다. 그 때도 꼭 지금같은 시기의 여름이었는데 장마가 막 끝난 다음 날 이었으니 등산로 상태를 알만하였다. 폭우로 포천 지역 물난리가 났다고 하였다. 달랑 생수 한 병 갖고 운동화 평상복 차림으로 어린 자녀들, 집 사람을 이끌고 이 오지로 등산을 오다니 지금 생각하니 간담이 서늘해 진다. 특히 백운산 정상을 찍고 흥룡사 방향 백운계곡으로 하산시는 정말 고전하였다. 장마로 비가 많이와서 땅이 물러 미끄러웠고, 아주 심한 모래 자갈 길에다 밧줄도 없고 경사가 양쪽으로 아주 급한 급경사여서 운동화가 미끄럽고 만약 추락하면 저 아래 계곡으로 미끄러지며 굴러 떨어져 큰 중상 내지 사망이니 얼마나 긴장하고 힘들었겠는가? 지금 산에 대하여 어느 정도 아는 시점에 판단해 볼 때 이간 말도 안되는 산행이다. 지금 회상해도 등에 식은 땀이 난다....그 때 가족들 불만이 말 할 수 없이 컸었다.  그 불만은 등산을 완료하고 오늘 주차한 흥룡사 백운주차장 옆 개울가 음식점에서 이동갈비 집에 갈비를 맛 있게 먹으며 풀렸다. 40대 아버지의 무모한 짓이었다. 이제 모든 것을 회상하며 반성한다.

 

 

 

 

<- 포천시 향토유적 제 35호, 흥룡사 청암부도.

 

 

포천 한북정맥 등산안내도

 

광덕산(1,046m) - (광덕고개) - 백운산 (903m) - 국망봉(1,168m)- 강씨봉(830m)- 청계산(849m)- 운악산(935m) - 수원산(709m)- 국사봉(547m)-

죽엽산(615m)- (국립광릉수목원).

 

 

흥룡사 가는 길...왼쪽 축대 위에 흥룡사가 있다.

 

 

 

 

 

 

고개 숙인 개나리...

 

 

 

대한불교 조계종 백운산 흑룡사 (白雲山 黑龍寺)...원래는 흑룡사인데 흥룡사로 개명한 듯 하다.

 

 

<- 백운산 흥룡사...

 

 

흑룡사 옆 계곡에서 놀고 있는 가족들...

 

 

현위치..1.1 흥룡사... <- 백운사 4.2km, -> 주차장 0.1km.

 

 

 

 

 

흥룡사:

 

 

흥룡사 입구이다..

 

 

 

저기 뒷편의 봉우리 백운산 정상이 보인다. 백운산은 언제나 나에게 각별한 추억이 살아나게 하는 산이다.

 

 

 흥룡사 대웅전...

 

 

우믈..우물물이 계속 솟아나고 있었다.

 

 

5층 석탑...

 

 

종무소인듯...

 

 

원각당..

 

 

 

2015.4.2일자 법보신문에 의하면, 경기도 포천 흥룡사가 막대한 채무로 강제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흥룡사를 두고 30여건 이상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을 뿐더러 부채규모도 정확히 확인되지 않아 뚜렷한 해결책을 찾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현재에도 흥룡사 토지는 38필지, 총면적 70만 5723㎡(21만 3000평)에 이르고 있는데, 1987년 흥룡사 주변이 ‘백운계곡관광지’로 지정되면서 주지 스님과 개발업자들이 개발 이익을 노려 종단 승인 없이 불법계약을 체결하면서 발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1997년 8월 중앙종회 호법분과위원회환주, 일각 스님 등을 조사해 제적의 징계를 내렸고, 후임주지를 파견했다. 그러나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데다 후임 주지가 법적 소송에 휘말리면서 흥룡사의 부채가 부지불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한다.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 물 좋고 경치 좋은 곳의 유서깊은 사찰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니 말이 나오지 않는다. 지금은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원만히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오래된 유서깊은 사찰은 개인의 것도 아니고 종단의 것도 아니고, 이 값진 유산들은 조상들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준 국민 모두의 것이라는 생각이다. 주로 외진 산 중에 있는 절에서 관련자들의 일탈로 이런 유서깊은 사찰이 경매에 넘어가 사라진다면 가슴아픈 일일 것이다. 예를 들어 불국사에서, 해인사에서 통도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그 사찰이 없어진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다. 적법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합법적인 것도 정부의 승인이 있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삼성각...

 

단정하게 지어진 대웅전...몇개의 기둥이 무거운 건물 부하를 견디고 있다.

 

 

흥룡사 텃밭......

 

 

백운계곡 조금...

 

 

 흥룡를 나와서 백운계곡으로 향한다.

 

 

백운1교...

 

 

왼쪽 민박집인가? ...

 

 

계곡의 곳곳에 가족 단위의 피서 행락객들이 많다.

 

 

백운2교가 보인다.

 

 

하얀 팔각정...

 

 

백운2교...다리 끝에 이정표와 함께 등산로 입구가 있다.

 

 

 

백운2교 아래...

 

 

백운2교 상류 방향...보트도 타고 시원하겠다. 이 위로 가면 갈 수록 계류가 좋은 곳이 나온다...나는 오늘 여기까지만 산책하였다.

 

 

등산로 입구 이정표... <- 흥룡사 0.26km, ↖ 백운산정상 3.68km, 향적봉 2.67km...

백운산의 경우 광덕고개에서 출발하여 백운산 정상을 밟고 오른 쪽으로 하산하여 이곳으로 내려 오는 코스가 좋다.

 

 

백운계곡과 단층...제8경.....이 곳의 암석의 줄은 왜 끊겨있을까?

 

백운계곡을 이루고 있는 주된 암석은 중생대 쥐라기 (지금으로 부터 1억 3500만년전) 에 깊은 지하에서 만들어진 화강암(복운모화강암) 으로 이 지역은 아주 험한 지형을 보여준다. 이 곳의 암석은 금을 따라 서로 긋난 것이 보인다. 그것은 구조운동으로 큰 힘을 받아 서로 어긋나서 이루어 진 것이다.

 

 

 

다리밑의 청춘들...

 

 

왠 돌탑? 물웅덩이에 튜브...이곳에서 올라가면 갈 수록 비경이 숨어있다.

 

 

다시 내려가는 길....

 

 

 

 

 

 

흥룡사 밑 하류 지점...

 

 

 

동장군축제...031-535-7242...포천시...

 

주차장에서 건너 온 다리..

 

 

식수대..

 

여기를 내려 가본다..

 

 

 

 

 

 

 

 

 

 

 

 

 

자갈치가든 031-536-0711

 

 

 

 

 

 

물놀이 하는 사람들...여기 백운계곡 하류는 거의 이런 광경들이다..

 

 

이동갈비촌...원조김미자할머니집...

 

 

 

이동갈비촌 거리 풍경...

 

 원조 김미자할머니 집...이 곳을 휩쓸고 있는 터주대감집 같다...주차장등 규모가 아주 크다...

 

 

도대체 주차장은 얼마나 넓은지 모르겠다.

 

 

 

메뉴판...소양념갈비 (미국산 400g, 1인분) 29,000, 소 생갈비 300g, 1인분 33,000, 낸면 5,000

 

 

처음 차려진 반찬들이다..

 

 

처음 양념 2인분을 시켜보았다. 이동갈비 7대 정도다...

 

 

갈비 양념이 아주 먹기 좋다. 약간 달면서 고소하다. 입맛에 딱 맞는다. 결국 1인분 더추가히니 배부르게 먹었다. 1인분씩 먹으면 된다.

 

동김치...얼음으로 시원하다..식당에 들어가니 큰 동김치 장독들이 있는데 인상 갚었다.

 

 

냉면 맛도 괜찮았다....

 

 

매장 내부 그리고 동치미 장독들...나갈 때는 김미자 할머니가 저기 카운터옆에 앉아있었다. 아직 젊어보였다. ...

 

 

동치미 장독들...

 

 

 

 

준비되어 있는 이동갈비...이동갈비 포장육도 판다..

 

이 할머니의 힘이 대단하다..

 

 

서울 방향... 이동갈비촌 입구...

 

 

 

일동 용암유황천...

 

 

일동 용암천.....목욕탕이 대단히 컸으며 시설이 양호하였다. 반나절 정도 잘 쉴 수 있겠다.

 

 

용암천 전면 입구......

 

 

용암유황천 옆으로 멀리 산맥들이 아스라히 바라보인다. 이곳 경치가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