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남산면 서천리, 굴봉산 (395m) - (2015-06-21)
춘천 남산면 서천리 굴봉산역 인근의 굴봉산(屈峰山)을 다녀왔다. 높이는 비록 395m에 불과하나 등산의 재미는 모조리 가지고 있는 산이다. 굴봉산의 정상 조금 아래 남쪽 도치골 방향의 바위 지대에는 사람이 들어갈 만한 굴이 여럿 있다고 이 산 이름도 굴이 있는 산, 굴봉산이라고 한다.정상에 가면 '굴봉 395m' 하고 기술한 조그만 정상석하나 납작하게 놓여있다. 산이라 하기엔 어딘가 2% 부족하다고 느낀 것인가? 나는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이 산은 참 멋진 산이다. 걷기 좋은 능선 산 길, 울창한 숲길, 경사가 급한 로프 암릉길에 부족함이 없다. 정상에 서면 북한강 너머 가평 일대의 산 군들의 줄기가 아스라히 조망된다. 얼마나 좋은 산인가? 그러므로 이 산은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실속이 있으며 아름답고 아담한 산이다. 산행 시간도 주변으로 연결된 검봉산등으로 얼마든지 조절할 수 가 있다. 도치골로 내려서도 되고, 더욱 진행하다 산마루에서 우측의 엘리시안 강촌 골프장 있는 곳으로 빠져나와 경춘선 백양역으로 나올 수도 있고, 그대로 검봉산으로 진행하여 문배마을, 구곡폭포 등을 구경하고 강촌역으로 내려설 수도 있다.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산행을 조절할 수 가 있는 것이다. 교통 여건도 경춘선 전철을 이용함으로 아주 편리하다. 나는 이 멋진 산을 두번에 걸쳐 다녀온 셈인데 굴봉산엔 갈 때 마다 만족하며 감탄을 하는 것이다. 아, 굴봉산 멋진 산이다. 굴봉산의 일반적인 등산 코스는 다음과 같다. 역방향으로도 산행이 똑같이 좋다.
굴봉산역 - 서천초교 - 개울건너 - 굴봉산 - 우물굴 - 도치골 계곡 삼거리 - 도치교 - 백양1리마을회관 - 굴봉산역
오늘 나도 이 코스를 거쳐 산행을 완료하였다. 내 같은 체력이 조금 약한 사람에게는 코스도 짧고 높이도 낮은 그러면서도 완만한 능선 산행을 오르락 내리락 즐길 수 있는 이런 산이 딱이다.
산행의 시작점 굴봉산역 (屈峰山驛)은 이름도 특이하다. 뭐가 푹 솟아 있는 역같다. 부역명은 제이드가든 이다. 본시 이 역은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에 위치해 있다하여 서천역(西川驛)이라는 역명으로 개업하였으나, 충청남도 서천군의 서천역(舒川驛)과 발음상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경기도(京畿道)와 강원도(江原道)가 만나는 지점이라는 뜻의 경강역(京江驛)으로 개칭하였는데, 2010년 수도권 전철 경춘선 개업과 함께 역사가 이전하게 되면서 인근에 있는 해발 395m의 굴봉산(屈峰山)의 이름을 따 굴봉산역으로 다시 개칭하였던 것이다. 인근 약 4km 정도 거리에 제이드가든 수목원 이 있으며 부역명도 제이드가든이 되었다.
산행은 굴봉산역에 내려 북한강변 방향으로 차로를 따라 내려 가면 서천 초교가 나오고 길 맞은 편에 농가로 들어가는 초입 부분에 등산 이정표가 서있다. 마치 시골 처가집이라도 가는 기분을 가지고 개천변 까지 걸어 들어가서 이 개천을 건너면 여기서 부터 등산이 시작되며 길은 한 길로 정상까지 이어진다. 등로를 착각할 이유도 없고 헷갈릴 이유도 없다. 부드러운 흙길과 시원한 잣나무숲과 싱그런 각종 수림을 벗하며 천천히 유유 자적하게 오르면 길 주변의 산림(山林)으로 부터 치톤피드가 쏟아져 나와 몸과 마음이 상쾌해 지고 좋아지는 것이다. 등산로는 정말 산행에 적합하였다. 오늘은 어제 비까지 와서 촉촉한 감을 느끼며 어제의 단비로 물기를 머금고 싱싱해진 나무와 풀들이 공동 합작으로 나를 반겨주고 있는 듯 하였다. 특히 도치골로 내려 서면서 굴봉산역 까지의 도로 주변의 풍경이 좋다.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시골 전원 풍경은 그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을 정도이다. 한적한 도로를 걸으며 주변의 푸른 산과 농경지를 바라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가평역을 지나 가평철교 위 전철에서 북한강을 바라봅니다...이 철교를 지나 다음 역이 굴봉산역이고요 굴을 통과합니다. 저기 먼 곳 왼쪽 정상부분이 보납산입니다. 경치가 좋고요 가평에서는 유명합니다. 앞의 다리는 강경교이고요...그 위에 나란히 옛 철교가 있는데요 지금은 레일바이크로 성업중입니다. 강경교 우측의 강변길을 따라 걸어서 굴봉산역으로 갈 수도 있는데 좋습니다. 나는 싸이클로 지나가 보았읍니다. 강변 경치가 참 좋더군요... 굴봉산역에서 강변으로 나와서 좌틀하여 저리로 걸어 나올 수도 있고요...그런데 저기서는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여 다리를 건너 가평 쪽으로 나오면 됩니다... 거리는 굴봉역에서 강경교까지 약 4.43 km 도보 1:20분정도이고, 전체적으로 강경교를 지나 가평 터미널까지 가는데는 토털 약 6.42km, 1시간50분 정도 소요가 예상됩니다.
등산 길...(굴봉산역~정상) :
조그만 시골 분위기 답지않게 역사가 대단하다.
경춘선이 굴에서 나와 굴로 들어간다.
우측 산 아래 있는 개천이 서사천이다. 저 아래 첨탑이 보이는 교회 밑 서천초교 맞은편에 이정표와 함께 산행 들머리가 나온다. 북한강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춘천시 서천보건 진료소...여기서는 청정한 환경 때문인지 메르스 생각도 나지 않아...
저기 서천초교 보이시지요?
시골 분위기...통나무...나는 이런 곳이 좋은데...
참 멋진 현대식 주택...평지붕(?)과 맛배지붕(?)의 건축미가? 살아있다고요?
서천초교...그리고 쭉쭉 하늘로 치솟은 나무... 우리 어린이들도 저 나무만 같아라...착하고 바르고...푸르고 푸르게 자라라...
등산로 진입로...
초입의 이정표를 다시 바라봅니다.
이 개천을 건너야 한다. 루비콘 강이다. 강을 건너면 등산은 성공이다.
굴봉산역 방향의 경치...
산길을 걸으면서 여름 꽃 까치수염을 만나면 반갑다. 구부러진 꽃대와 자잘한 꽃들, 하얀 색갈등이 깔끔하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경사면의 잣나무가 싱그럽다. 정직하게 직선이다. 수직이다. 곧은 마음이다...
능선에 올라 두번째 이정표...
리본, 리본...아름다운 행위 예술의 결과물...
민둥산...굴봉산 왈, 내 몸이 아프다...
이 호젓한 등산로..아름다운 자연을 숨쉬어본다..
처음 만난 계단...
북한강변의 뾰족한 월두봉...
북한강이 언듯 언듯...
산에서 보는 나리꽃...
등산 길 두군데에 쉼 의자가 있었다. 여기에서 간단한 음료를 마시다.
등로중 유일한 바위지대.. 이 나무계단을 오르면 전망대 역할을 하는 바위 위에 선다.
생노병사...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운명이다...
굴봉산 정상에서:
정상에서는 벤치가 많아 전망을 감상하며 쉬어가거나 식사하기 좋은 장소다.
특이한 정상석...굴봉 (395m)...조금 초라해 보인다.
먼 곳...화악산, 명지산, 연인산의 산맥이 흐르고...중간의 우측 산봉우리는 보납산이다...바로 앞 건너편엔 제이드펠리스 골프장 등이 보인다...
하산 길...(정상~도치골~굴봉산역):
로프 설치 바위지대...낙석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조심 스럽다...
이 곳 바위 절벽 가에 명품 소나무들이 더럿 있었다.
락락장송이라 하지 않던가? 온 갖 풍설을 다 견디며 죽지 않고 의연히 살아 있는 나무들의 의지...
이 바위 로프지대가 있어 긴장미를 준다. 그리고 이 곳에 굴봉산의 상징인 굴들이 더럿 있다.
굴봉산의 굴들...이정표가 가르키는 우물굴, 이심이 굴 방향으로 가면 금방 굴들을 만나게 된다.
산악회 산행 리본이 성황당의 무슨 깃발 같은 토속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하늘도 푸르고요, 산도 푸르고요...그러면 내 마음까지도 푸르러 지고요...나는 어떻게 해요...뭉게구름도 초여름을 빛나게 하는데...
낙석의 위험이 많음. 이 곳을 지날 때 마다 나는 극도의 위험을 느낀다. 금이 간 바위들이 금방이라도 떨어져 굴를 것만 같다.
백양역은 육개봉으로 가서 하산한다고 한다...다음 번 도전 과제다.
평지로 하산 완료...도치교 차도로 진행...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산길...여기에서 굴봉산역까지의 길은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산책로이다.
흐드러진 개망초.. 어떻게 저렇게 예쁠까? 그 작고 둥근 하얀 순백의 꽃잎...균형미...개망초가 지천이다...
여름철이면 작은 꽃들이 군락을 이루어 길가에나 밭 가장자리에나 어디든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걸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름이 너무 안타깝다. 왜 하필 개망초인가? 계란꽃, 왜풀 이라고도 불리는데 1910년 한일합방 즈음 국권을 상실했었던 때 쯤에 피었다하여 망할 놈의 꽃이라는 개망초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외래의 아름다운 꽃에다 한풀이를 한 셈이다. 개망초는 농사일에 방해될 만큼 번식력도 좋고 장염, 설사등 약용으로도 쓰인다고 한다. 종류도 다양하여 국화과인데 망초, 개망초, 큰망초 등이 잇다고 한다, 나는 뜨거운 여름철 길을 가다가 백색 또는 연자줏빛의 개망초를 만나면 여간 반갑지가 않다. 귀엽고 아름답다. 하얀 색갈의 자그만 꽃들을 보면 왠지 향수같은 것을 느끼며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사랑스러운 꽃이다. 개망초여 이름을 슬퍼하지 말아라...많은 사람들이 너를 사랑하고 있으니까...꽃말도 “가까이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멀리 있는 사람은 가까이 다가오게 해준다” 라고 하지 않는가? 안도현 시인은 시 '개망초 꽃'에서 " 눈치코치 없이 아무 데서나 피는 게 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라고 했다. 개망초 꽃은 청순하다. 아름답다.
하산 하면서 뒤돌아 본다...내가 온 길...
여기 예쁜 집이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꽃을 좋아한다고 하였다. 이 꽃들 좀 찍어가세요 한다...집이 그림이 되었다. 그림이 된 집...
이 집에서 가꾼 색색의 백일홍 좀 보셔요..
굴봉산을 향한 장미...붉은 유월의 장미...
평화로운 농촌의 모습이다.
내려 온 길을 다시 보고...
오밀 조밀... 예쁜 집...이런 집에 살면 지나가는 바람과 하나 되겠다...
저기 굴봉산 정상이 .....
도치교를 지나고 서사천을 따라 굴봉산역으로 가는 길...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길...
이 조그만 창고같은 곳을 아시나요? 바로 칫간이란 곳입니다. 옛날 식 화장실입니다..냄새는 조금 나도 일상생활을 하면서 우리 몸의 근심거리를 시원히 해결하는 곳입니다. 절간에서는 이런 곳을 해우소(解憂所)라고 하지요?
도치교 부근에서 굴봉산역 반대 방향의 백양리 쪽의 풍경...아, 무더위에 지친 한 여름 철 바람에 바스락 거리는 저 옥수수들의 밀어(密語)들...
도치교 부근에서 굴봉산역 방향의 아름다운 풍경...
도치교...
앗, 걷고 싶어라...
서사천... 물이 얼마나 깨끗한가!
도치교 밑 그늘에는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굴봉산 역으로 가는 길...
별들의 고향이란 팬션 간판이 보인다.
'별들의 고향' 은 젊음의 푸른 노트에 쓴 사랑의 시 처럼 감미롭고 가슴저미는 이야기이다. 작가도 이 세상을 떴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추억은 살아있는 것 같다. 어디선가 들리는 듯 하다..."경아..." 하는 그 목소리 글리는 듯 하다. 젊을 때는 누구나 사랑에의 열망과 갈증과 고뇌와 그리움이 있다. 이런 것들은 젊은 청춘의 특권이다..
백양1리 마을회관..
우뚝 외롭게 서있는 플라타나스 나무... 저기 굴봉산역이 보인다... 경치가 너무 좋다...최고다... 내 마음에 담고 싶은 곳이다...
굴봉역에서 바라본 북한강변 쪽 경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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