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설악산, 신흥사, 백담사 - (2015-10-11)
어제 오늘에 걸쳐 초간편 설악산 여행을 다녀왔다. 한글날 연휴기간 중 이틀을 조각 내어 다녀왔다. 실로 23여년 만이다. 우리 큰 아이가 국민학교 6학년 일 때 쯤 여름 방학을 기하여 한번 다녀 온 것이 마지막 이었던 것 같다. 둘째는 그 때 국민학교 2학년 이었다. 큰 아이는 지금은 가정을 이루어 두 아이를 둔 가장이 되었으니 너무나 오랜만에 이곳에 온 것이다. 감회가 무량하였다.
한편으로 생각하니 내 인생의 모습과 여건이 어떠했나를 생각하며 살아 온 지난 세월을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한편으로는 우리 연배의 또 다른 시대상이라 할수 있다. 일년에 겨우 3박 4일 정도의 휴가를 쓸 정도의 직장 생활이며 그 것도 일에 바빠 다 쓰지 못하는 시대적인 사정인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 시대에는 오직 일만하던 세대였다. 그러다 보니 여행같은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또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미증유의
IMF 사태(?) 를 맞아 수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게되어 직장을 잃었으며 모두가 갈 곳 없는 막연한 처지가 되었던 것이다. 생계를 책임 진 가장들은 위기에 직면하여 변하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가정을 지키려 자신을 희생할 각오로 물불 안가리고 체면 볼 것 없이 나락의 끝에서 헤메였던 것이다.
그러니 지금 설악의 앞 마당에 서서 진경 산수를 바라보는 심경은 어떠하겠는가? 오만 가지의 생각과 상념이 머리를 스치는 것이었다.
초간단 여행 코스:
1일차) : 설악산 소공원 -> 신흥사 -> 척산온천 -> 청초호 -> <속초항아리물회> , 외옹치해변(해수욕장).
2일차) : 백담사 계곡, 백담사 -> 용대리 <원진식당> (황태 해장국 및 황태구이 정식).
참으로 간단한 여행이다. 기상 상태를 보면 이 정도를 소화한 것도 대단히 감사한 일이다. 토요일 비, 일요일 흐림의 날씨 예보인데 걱정을 많이 했다. 아침 일찍 서울을 출발할 때만 해도 비가 많이 왔었다. 상당한 빗줄기가 차창을 때리기 시작했다. 모처럼의 설악산행인데 이걸 어쩌나, 비 속에서 무얼하지 하는 우려감에 낭패감만 더했다. 그러나 강원도 홍천을 지나 인제군으로 들어서니 비가 그치며 맑은 하늘이 보여서 안도의 한숨과 함께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며 설악산으로 가는 길은 행복감으로 넘쳤다. 우리 내외 둘만이 오붓하게 설악산을 가다니 저절로 행복감을 느끼게 되었다. 우리나라 어디든 가을의 경관은 모두 그림처럼 아름답다.
홍천을 거치고 인제를 지나고 미시령을 지나 속초 설악산으로 가는 길은 막히지 않고 아주 원할하였다. 미시령을 넘어 네비의 안내데로 속초 해변가로 진행하여 양양 방향 대포항 방향으로 가다 설악산 방향의 조용하고 호젓한 길을 따라 올라갔다. 그러나 멀리 설악산 주차장 보인 곳에 가까워 지니 차의 진행이 멈추다 시피 하였으며 멀리서 들려오는 확성기 소리는 주차장이 만차임을 알리는 소리였다. 아 이걸 어쩌나 난감해 하다 다행히 설악산 숙박단지에 예약해둔 모텔에 전화를 하니 모텔 앞 도변에 주차를 하고 다녀 오라고 한다.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숙소앞 도로에 반갑게 주차를 하고 나오니 이제는 설악산 소공원 입구까지 가는 길이 문제였다.
설악산 숙박단지 주차한 곳에서 소공원 입구까지는 거의 3.5km인 거리에 셔틀버스는 기다리는 줄의 행렬이 아득하고, 택시도 잡을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걸어서 올라갔다. 수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걷고있다. 그리고 설악산 매표소 방향의 왕복2차선 도로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정차해 있다시피한다. 단풍 시즌의 성수기에 이 곳의 형편이 어떤가는 말로만 듣던 그대로 였다. 날씨 탓 인지 집사람 걸음 걸이도 커디션이 좋지 않다. 마치 다리가 풀린 것 같다. 그렇지만 언듯 언듯 다가오는 저 설악의 수려한 경치는 마음을 마구 흔든 것 같았다. 어서 빨리 케이블카로 권금성에 올라 설악의 빼어난 아름다움에 취해볼 생각 뿐이었다.
힘들게 설악산 매표소까지 가서 입장권 매표 (2매 7,000원)를 하고 들어가니 소공원이 나온다. 집사람을 식사할 곳에 세워두고 케이블카 매표를 하기위하여 뛰다시피 가니 대기시간 4시간 20분이다. 참 난감하다. 할 수 없다. 모든 것을 다 포기하여도 권금성만 올라갈 수 있다면 오케이란 생각 뿐이었다. 그런데 표2매 2만원을 끊고 문을 나서는데 아니나 왠 날벼락인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하늘도 온통 구름으로 덮여있다. 오전 개임 오후 비라는 예보가 정확히 들어맞는 순간이다. 오늘 설악산 일정은 모두 허사가 되었다. 가져온 우비도 우산도 차에 두고 왓으니 숙소로 돌아갈 일도 난감하다. 케이블카 표를 취소하고 집사람에게 갔더니 비닐 우비를 사기 위하여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비닐 우비를 사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집사람 보고 이 곳이든 어디에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 비선대 일부 만이라도 가보고 오겠다 부탁하니 심드렁 하다. 같이 동행 해야지 뭐냐고 한다. 하여튼 알아서 하라고 비닐 우비를 들러쓰고 신흥사로 향했다. 신흥사 구경을 하며 비오는 처마 밑에서 사진도 찍으며 하다 비선대 코스로 갔다. 그런데 숲 길이다. 길을 내려 오는 사람들에게 물으니 거의 내내 이런 숲길이란다. 경치를 못 보는 길이니 계속 갈 것도 아니고 포기하고 돌아 나왔다. 그리고 소공원 계곡 쪽 산책로를 따라 토왕성폭포 코스 길 방향으로 내려갔다. 가면서 보는 설악산의 경치는 정말 일품이었다. 하나의 산수화다. 뾰족뾰족한 암봉들이 중첩되어 하늘을 찌르 듯 하고, 계곡 넓고 길어 장쾌하고 계류는 말라 없어도 바닥에 하얀 공룡 알 같은 돌맹이들이 무수히 깔려있어 장관이었다. 그리고 계곡과 산의 경계지대엔 아름다운 소나무 숲이 전체적인 경치를 더욱 아름답고 부드럽게 하였다. 아, 정말 좋았다. 나는 오늘 이것만 보아도 족하다고 단정해 버렸다. 비룡폭포로 들어가는 다리 위에서 집 사람에게 전화를 하니 다리를 끌다시피하며 숙소에 거의 다 가고 있다고 한다. 내 중심의 사고만 한 내가 잘못임을 깨닫고 이 코스도 포기하고 숙소로 내려갔다. 참 이상한 일이다. 들어오는 차량은 꼬리를 물고 있는데 내려가는 차선은 텅텅 비어있다. 그러면 그 많이 올라온 차량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아무튼 숙소에 도착하니 집사람은 체크인하여 방에 앉아 있었다. 간단히 땀을 씼을 요량으로 샤워를 하고 나니 그때야 척산 온천이 생각난다.
척산온천은 설악산 숙박단지에서 가깝고 주차장도 넓고 온천욕장도 넓고 좋았다. 사람들도 많지 않았다. 아주 여유있게 온천욕을 즐겼다. 온천을 마치고 우리는 시간이 좀 남아 저녁을 먹기도 어중간하여 속초 청초호로 향했다. 청초호수는 바다와 연결된 곳으로 구경할 만 했다. 속초8경 중 하나이다. 날씨는 맑게 게어 멀리 속초를 둘러싼 설악산의 봉우리들이 아름답게 보인다. 사람들이 한가하게 산책을 하고 있었으며 젊은이들은 이륜 전기모터 바이크를 타고 오후 한때를 즐기고 있었다. 청초호반 길을 조금 걸으며 주변 구경하다 저녁을 먹으려 외옹치에 있는 <속초 항아리 물회> 집으로 달려갔다. 인터넷 상에 나온 '전복해삼항아리 물회'의 그 환상적인 이미지가 머리에 어른 거렸다. 정말 먹고 싶었다. 속초의 모든 음식을 물리치고 우리를 유혹한 음식이다. 찾아가는 길이 애매하여 길을 지나쳐 유턴을 하고 좁은 샛길로 들어서며 동네분들에게 물으며 찾아가니 드디어 음식점이 나왔다. 그런데 아뿔사! 전복해삼물회는 매진되어 안된다고 한다. 메뉴판을 대충보고 그냥 '항아리모듬물회' 를 시켰다. 식초맛이 기가막힌 마치 내 고향에서 집 식초로 만든 그 환상의 식초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야채와 어울려진 식초맛과 함께 회를 씹는 맛은 기가 막혔다.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여름철에는 최고의 별미가 될 것 같다. 둥글게 말은 노란 면사리 2개와 같이 준다. 먼저 물회 건더기를 먼져 먹고 나서 남은 국물에 면사리를 넣어 먹으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물회만 야채와 먹다 보니 너무 허전하다. 운전 때문에 막걸리 한 사발도 못 하고 이거 식초 물회만 먹으니 이상하다. 다시 '멍게비빔밥'을 하나 더 시켜 같이 먹으니 괜찮았다. 우리들은 둘다 처음 맛보는 음식인데 대만족이다. 물회를 먹고 나니 대포항 오징어 회 생각도 싹 날라가고 없어졌다.
식사를 마치고 바닷가로 나왔다. 와우!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 해변이 있나? 외옹치 해수욕장이었다. 어두워지는 저녁에 바라보는 해변 경관은 가히 일품이다. 정말 멋 있었다. 사실 속초에서의 밤 바다 풍경은 처음이다. 외옹치해변 앞에는 조도란 조그만 섬하나가 있었으며 주변 바다위 등대가 바짝이는 가운데 정말 멋 있었다. 조도도 속초8경 중 하나다. 이렇게 1일차 속초여행은 끝났다.
다음날 새벽 5시에 기상하여 간단히 세수를 하고 짐을 챙겨 5시 반경 캄캄한데 숙소를 나와 미시령 터널을 지나 백담사가 있는 용대리로 향했다. 숙소 주변의 모든 차량은 조용하였다. 우리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용대리 백담사주차장 에 도착하니 차들과 사람들이 몰려든다. 줄을 서서 1인당 2천원하는 셔틀버스 매표를 한후 줄을 따라 가는데 앞에서 끊기고 첫번째 차량이 떠나버린다. 그런데 조금 후 곧 바로 다른 버스가 다가온다. 백담사 가는 길은 백담계곡 가로 나 있는데 의외로 일차선 비포장 도로로 좁고 험했다. 계곡이 상당히 깊어 보이는 곳도 있고 안전띠 착욕을 안내한다. 구불구불 한참을 가는데 좁고 상당히 험했다. 운전 기사의 운전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백담사는 정말 명당 자리에 앉아있는 것 같다. 설악산의 계곡미는 여기가 백미였다. 단풍도 외설악 보다 훨씬 많이 물들어 있고 좋았다. 대충대충 둘러보고 내려가는 길을 서둘렀다. 집으로 가는 길이 엄청 혼잡하리란 에상 때문에 서두르는 것이다. 다시 주차장으로 나와서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원진식당>에서 '황태구이'와 '황태해장국' 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뿌연 국물과 황태구이 식감은 아주 좋았다. 원래는 속초 <이영애할머니순두부>에서 순두부를 먹고 오려 했는데 황토해장국과 구이가 이것을 이긴 것이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은 한가한 도로 사정에 막힘없이 관광드라이브 하듯 시원시원하게 달려왔다. 집에 오니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꿈같은 1박2일 설악산 여행이었다. 설악산은 언제 보아도 감동적이다.
설악에 다시와서...
수억만겁을 돌아온 세월이
설악산 천불동 계곡 바닥
둥근 돌맹이가 되었다.
강산이 두번 변한다는
스무해를 더 넘기고서
겨우 설악의 입구에 서있다.
산천은 옛날 그대로인데
육십중반의 한 세월을
묵언으로 회상하며
설악교 다리 위에 서 있다.
시집가 쫒겨온 누이가
친정 사립문 앞에서
굳은 몸으로 흐느끼듯
설악의 문전에서
한 평생이 서럽다.
날은 비오다 개었다
세상 인심 보듯 하는데
가을의 서늘한 공기가
대지에 편만하다.
설악산 입구 소공원 가는 길...
설악 숙박단지 앞 ...
청봉교....
청봉교 위에서 바라보는 쌍천...
청봉교 지난 곳에 서 있는 하트 표시...붉은 색은 일편단심을 말함인가?
소공원까지 아직도 2.2km, 도보 30분이다.
설악산 국립공원 조형물...
설악산 신흥사 1km, 설악산관광호텔 400m...교통표시판...
향성사지 삼층석탑(香城寺址 三層石塔): 속초시 설악동, 향성사지에 있는 신라의 삼층석탑이다. 보물 제443호. 향성사터에 남아 있는 이 탑은 2중기단의 석탑으로 화강암으로 만들었으며, 높이는 4.33m, 지대석 폭 3.6m의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석탑양식을 간직하고 있다. 1966년 해체,보수하였다. 전체적으로 후덕한 모습이다.
드디어 소공원 입구 대문이 보인다. 우측의 차량행렬은 끊임없고 좌측 하산길의 차선은 텅비어있다.
설악 소공원에서...
단청만 보일 뿐 아무련 표식이 없다. '천하 제일 설악산' 이런 현판만 걸어놓도 좋으련만.... 건축의 의미 부여가 없다.
설악산 매표소...
매표소 다음에 검표소가 있다. 케이블카 탑승 대기시간 4시 30분...어휴...
소공원 내 발걸음들...
권금성 케이블카...
권금성: 설악동 소공원 계곡 건너 800m 암봉 위 80칸의 넓은 돌바닥 둘레에 쌓은 2,100m의 산성이다. 축조 연대는 미상이다. 신라시대에 권씨와 김씨 두 장사가 난을 피하기 위해 쌓았다 하여 권금성이라고 한다는 전설이 있다. 한 마을에 살던 권씨와 김씨는 난을 당하여 가족들을 데리고 피난길에 급한 나머지 산꼭대기로 올라갔으나, 성이 없어서 적병과 싸우기에는 너무 어렵다고 판다 냇가의 돌로 성을 쌓자고 하였고 권씨가 산 밑으로 내려가 돌을 던지면 이를 김씨가 받아 성을 만들기 시작하자 하룻밤 사이에 성의 모습이 윤곽을 갖췄다는 전설이 있다. 이 곳에서는 외설악의 절경과 동해의 끝없는 바다가 펼쳐져 보인다.
소공원 내 식당 ...
비룡폭포 2.4km...
신흥사 에서...
신흥사 (新興寺): 652년 (진덕여왕] 6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향성사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향성사란 명칭은 “중향성불토국”이란 뜻으로 지금의 자리에서 약 1km 지점에 세웠으나 701년(효소왕 10년)에 화재로 소실되었다. 그 후 의상조사가 지금의 신흥사 북쪽 1.5km 지점인 현 내원암 자리에 선정사를 중건하여 불법을 전하다가 인조 20년(1642)에 화재로 소실되었다. 인조 22년(1644)에 고승 영서, 연옥, 혜원 세 스님이 현 위치에 중건하고 신흥사라 명명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원래 신흥사는 1912년부터 건봉사의 말사였으나, 건봉사가 38선 이북지역으로써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자 1971년 신흥사가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로 승격되었다. 1995년 사명(寺名)을 신흥사(神興寺)에서 신흥사(新興寺)로 변경하였다. 신흥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보물 제1721호로 지정되어 있다.
신흥사 극락보전...
'대청봉 10.3km, 비선대 2.3km, 울산바위 3.1km, 흔들바위 2.1km' ....이정목 안내...
소공원 산책로 에서...
마읍천...
소공원 변두리에 이렇게 멋진 길이 있다.
비룡폭포 2.2km, 육담폭포 1.8km, 비선대 3.0 km, 울산바위 3.8 km...
척산온천장:
척산온천지구: 설악동에서 학사평과 미시령에 이르는 길목에 있는 노학동 척산온천지구는 알카리성 단순천 두 곳이 온천타운을 이루고 있다. 무미, 무취하여 물빛이 약간 푸른빛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온천수는 체감이 매끄럽고 피부노화 예방에 좋다고 한다. 온천장에서 목우재를 넘어 설악동까지는 불과 10여 분 거리여서 설악산 산행을 마친 뒤 피로를 씻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 적격이다.
청초호 에서:
청초호: 강원도 속초시 소재 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潟湖) 중 하나이다. 백두대간 미시령부근에서 발원한 청초천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만(灣)을 모래톱(沙洲)이 막으면서 형성되었다. 호수 둘레 5km 정도이며 북쪽 입구가 열려 있어 선박들이 큰 파도를 피해 정박할 수 있는 천연적인 족건을 갖추고 있다. 석호(潟湖, lagoon)는 빙하기가 끝나갈 무렵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하천이 바다와 만나는 지역에서 파도에 의해 퇴적된 모래톱(沙洲)이 만(灣)의 입구를 막아 형성된 호수를 말한다. 주로 동해안에 석호가 많이 분포한다. 잘 알려진 석호로는 경포호, 청초호, 영랑호 등이 있다.
<속초항아리물회>, 외옹치 해변 (해수욕장) :
외옹치 (外甕峙) 해변: 속초에서 외지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대포항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진 곳에 외옹치 마을이 있다. 설악산에서 동쪽으로 달마봉, 주봉산, 청대산을 거쳐 온 봉우리가 항 포구를 오붓이 감싸고 있는 외옹치 마을은 1980년대부터 관광지로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외옹치해변은 오랜 기간 동안 폐쇄되어 있던 곳이라 그만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청정 해수욕장이며, 백사장 길이 400m, 폭 50m 정도이다. 해질녘 해변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아름다우며, 어두운 밤바다 위에 떠 있는 집어등의 불빛이 정겹고 낭만적이다. 해변 앞에 조도와 바다 위 등대가 설치되어 있다.
백담사, 백담계곡:
백담사 (百潭寺): 백담사(百潭寺)의 기원은 신라 제 28대 진덕여왕 원년(647)에 자장율사가 설악산 한계리에 아미타삼존불을 조성 봉안하고 창건한 한계사(寒溪寺)다. 그 뒤 이 절집은 1752년(영조 51)까지 운흥사, 심원사, 선구사, 영취사로 불리다가 1783년에 백담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전설에 의하면 백담사라는 사찰의 이름은 설악산 대청봉에서 절까지 작은 담이 100개가 있는 지점에 사찰을 세운 데에서 일컫게 되었다고 한다. 백담사는 내설악의 아주 깊은 오지에 자리잡고 있어서 옛날에는 사람들이 좀처럼 찾기 힘든 수행처였다. 수많은 운수납자가 불원천리하고 이 곳 백담사 계곡을 찾아 시원하게 흘러가는 계곡의 맑은 물에 객진번뇌를 털어내고 설악영봉의 푸른 구름을 벗을 삼아 출격장부의 기상을 다듬던 선불장이였다. <백담사 사적기>에 의하면 부속암자로서 유지만 남아있는 곳으로 동암, 원명암, 백련암, 축성암 등 8개의 암자가 있었다.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사는 1905년 이 곳 백담사에서 머리를 깎고 입산수도하여 깨달음을 얻어 <조선불교유신론>과 <십현담주해>를 집필하고 <님의 침묵>이라는 시를 발표하는 등 불교유신과 개혁을 추친하였으며, 일제의 민족 침달에 항거하여 민족독립운동을 구상하였던 독립운동가로서도 유명하다. 현재 백담사에는 극락보전, 나한전, 산령각, 법화실, 화엄실등 기존 건물 외에 만해 한용운 선사의 문학사상과 불교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만해기념관과 만해 교육관, 일주문, 금강문, 불이문, 만복전, 요사채, 만해당, 농암실, 적선당 등 24개의 건물로 구성된 한국의 대표적인 고찰의 하나이다. 백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기본선원으로 지정되어 갓 득도한 승려들이 참선수행을 하고 있다.
근세에는 1988년 2월 대통령직에서 퇴임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 해 11월 언론에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재산 헌납을 발표하고 국가원로자문회의 의장직 등 여러 직을 사퇴하고 민정당을 탈당한후, 12월 부인 이순자 여사를 대동하고 이 곳 백담사에 내려가 불경을 외우며 은둔생활을 하다가 1989년 광주사태 관련하여 국회의 청문회 증언대에 서기도 했으며, 다시 백담사에 돌아간 뒤, 1990년 12월 하산하여 연희동 자택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권력 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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