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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여름밤 - 2016.07.13

by the road of Wind. 2016. 7. 15.

여름밤

 

자정을 넘긴 시간

창밖 간헐적으로 들리는

해조음 같은 소리...

나의 큰 착각인데,

 

어느덧 정적이

틈새를 밀고 들어와

내 가벼운 육체를

잠재우려 한다.

 

뜨거웠던 한낮의 기억이

내 등 뒤를 넘겨본다.

 

아, 작열하던 정염은

누구를 향하는 것이었을까?

 

이 깊은 야밤

태엽 풀린 자명종

시간도 잠들어 있다.

 

불어오는 바람에

내 몸둥이를

간단없이 달래본다.

 

모처럼 작은방에서

입 벌리고 잠든

마누라의 진면목이

측은하기도 하다.

 

당신의 육체를

하루의 노고로

결산하고 있는지 모른다.

 

하루 해가 참 빠르다.

밤도 순간에 새벽으로 간다.

 

굳바이, 귿바이

그만 내일 새벽을 위하여

나도 이제

지친 몸을 옆으로 뉘어야 겠다.

 

-( 2016.07.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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