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자정을 넘긴 시간
창밖 간헐적으로 들리는
해조음 같은 소리...
나의 큰 착각인데,
어느덧 정적이
틈새를 밀고 들어와
내 가벼운 육체를
잠재우려 한다.
뜨거웠던 한낮의 기억이
내 등 뒤를 넘겨본다.
아, 작열하던 정염은
누구를 향하는 것이었을까?
이 깊은 야밤
태엽 풀린 자명종
시간도 잠들어 있다.
불어오는 바람에
내 몸둥이를
간단없이 달래본다.
모처럼 작은방에서
입 벌리고 잠든
마누라의 진면목이
측은하기도 하다.
당신의 육체를
하루의 노고로
결산하고 있는지 모른다.
하루 해가 참 빠르다.
밤도 순간에 새벽으로 간다.
굳바이, 귿바이
그만 내일 새벽을 위하여
나도 이제
지친 몸을 옆으로 뉘어야 겠다.
-( 2016.07.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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