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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매미소리 - ( 2016.08.09 )

by the road of Wind. 2016. 8. 9.

매미소리  -  ( 2016.08.09 )



                                                         2014-08-28  가평, 북한강 철교...




내가 여름철에 좋아하는 소리는 매미소리이다. 매미 소리는 한여름을 상징하는 소리이다. 가냘프고 에리하고 고음인 이 소리는 주변을 시원하게 한다. 매미는 애벌래 상태로 3~17년을 지내다가 탈피과정을  몇번 거쳐 성충이 되는데 성충으로 불과 1달 정도의 자유로운 생을 살다가 죽는다고 한다. 매미를 보면 인내심 같은 것 또는 어떤 측은함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우리 아파트 베란다 창문 방충망에 붙어 있는 매미들을 보면 이 한강가에는 깽깽이 매미가 많이 사는 것 같다. 매미에 대한 측은함이 매미를 함부로 잡을 수 없게한다.  보통 참매미는 진공청소기 소리인 80데시벨 정도의 소리강도를 지니며 풀매미등은 재봉틀 정도의 소리인 60 데시벨 정도의 소리인데, 승용차가 70데시벨, 일상대화가 50데시벨이라니 시끄러워 못 살겠다는 사람들도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매미소리에 고향 삼거리 키큰 느티나무 아래에서 듣던 그 소리를 추억하게 된다. 그러니 기분이 좋아진다. 마음이 고향에 가 있고, 시원한 미풍을 맞으며 플라타나스 나무 그늘 아래 한가히 앉아,  멀리 바다의 푸른 경치를 바라보던 그 기분을 느끼게 된다. 나에게 매미는 한없는 추억의 소리이다. 고향의 소리이다. 지금도 창밖에서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저 아래 길 가에서 나는 생활음과 같이 나는 일종의 코러스를 듣고 있는 것이다.  지금 들려오는 소리는 매미들이 지구촌 별에 온지 5억5000만년 전의 원시음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