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 퇴촌 엄지매운탕, 경안습지생태공원 - ( 2017.01.17 )
강추위가 많이 풀렸다. 아침은 쌀쌀하게 춥더니 오후가 가까워 올 수록 기온이 오르고 예년 기온을 회복하는 수준이 되었다. 난 올초 부터 감기에 걸려 홍역을 치르고 있었다. 감기가 우선해지니 또 저항력이 약해졌나 입술이 부릅트며 항생제 처방을 받아 복용하였으나 차도가 별로 없었으며 은근히 무서운 대상포진의 불길한 염려가 엄습할 정도였다. 항생제를 복용하다보니 위장도 약해지고 매스꺼워서 더 이상 약도 먹지 못하고 집에 있는 피부연고만 바르며 저항력이 생겨나길 바라며 불안감을 느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사람에게 건강이 이렇게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낀다. 나는 재작년부터 독감예방백신도 접종하여오고 있으며, 작년 봄에는 폐렴예방주사도 맞았다. 그러나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비용이 고가여서 망설이고 있었으나 이번에 대상포진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알아보니 정말 무서운 고통을 수반하는 병이며, 한번 발병하면 잘 못 하다간 몸 컨디션에 따라 평생 고질병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만시 지탄이지만 컨디션이 회복되면 즉시 백신 접종을 하려한다.
노년기에는 감염병 예방이 건강유지의 중요한 일이라고 한다. 노년기에 백신을 통한 예방접종은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이며, 65세 이상 노인들은 무조건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대상 포진 및 파상풍에 대한 백신 접종이 기본이라고 한다. 아, 나이를 실감한다.
아무튼 몸 상태가 좋아져서 집사람과 같이 오랜만에 근교에 드라이브를 나가니 기분이 무척 좋아진다. 평일이라 차량 흐름도 좋았고 팔당 호반 길을 따라 퇴촌 방향으로 가는 길은 겨울의 운치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처음 구경 나온 사람처럼 주변의 모든 산과 강물이 아름답고 마음에 평화로운 기운를 불러오는 것 같았다.
우선 점심 때이므로 자주 가는 단골 매운탕집인 퇴촌 광동리 소재 엄지매운탕 (031-767-5839 / 경기 광주시 퇴촌면 광동리 234-1 ) 으로 가서 평소처럼 매기매운탕 2인분을 시켜먹었다. 사실 오늘 이곳 나들이는 이 매운탕 맛을 보고 싶어서였다. 용산 삼각지의 대구매운탕과 전쟁기념관 구경을 하려다 민물매운탕에 대한 미련을 도저히 떨치지 못하여 퇴촌 엄지매운탕 집으로 오게 되었다. 사실 작년 10월 이곳에 들렀는데 내 몸 상태가 안좋았는지 그간의 매운탕 맛을 느끼지 못하고 맛이 이상해서 다시 한번와서 맛에 변함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싶었는데 오늘 다시 먹어보니 옛맛 그대로 구수하고 맛있었다. 오늘은 이 식당의 사장도 우연히 조우하였는데 이곳에서만 34년을 영업하고 있고 언젠가는 방송국에 대박집이라 소개도 되었다고 자랑한다. 자기 식당에서는 수족관의 활매기를 잡을 때 손으로 직접 잡는다고 한다. 매기는 표면이 아주 미끄러워서 손으로 직접 잡기 힘든데 자기는 할 수 있다고 한다. 손으로 잡을 때는 피가 완전히 몸에서 빠져나와 부드럽고 맛이 좋다고 한다. 처음 아는 사실이다. 아무튼 오늘 점심을 참 잘 먹었다. 묘한 일이다. 민물매운탕은 일정 시점이 지나면 다시 당기는 마력이 있다. 나는 민물 매운탕 생각이 나면 이곳으로 온다. 한적한 팔당호수길을 따라 오는 기분도 좋고 팔당호수 물난 보아도 기분이 좋아진다.
점심을 먹고나서는 집으로 그냥 가기는 서운하고 퇴촌 인근의 팔당전망대를 가볼까? 경안습지생태공원으로 가볼까? 천진암성지를 가볼까? 하다 가장 근거리에 있는 경안천습지생태공원으로 가보기로 하였다.
경안천습지생태공원은 조용하였다. 사람도 별로 없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구 근처만 잠간 들러보고 되돌아 나왔다. 연못은 얼어있었으며 주변의 산풍경이 겨울의 조용함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 이곳은 연못이 크게 두고이 있는데 주변으로 수생식물서식지1~5까지 5군데가 있으며, 잔디광장, 솟대, 연꽃식재지 등이 있으며 연못 주변으로 산책로가 있다. 그리고 공원 서쪽 방향으로 경안천이 북쪽의 팔당호수로 흐르고 있으며 강 건너는 무수리 일대이다. 그리고 공원을 포함한 오른 쪽은 산 아래 일대는 장지리다. 특히 남쪽으로 바라보이는 삼각형 모양의 무갑리 소재 무갑산이 희미하게 바라보이는 광경이 좋다. 늘 그렇지만 손주들 유아원, 유치원 귀환 시간 때문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민물매운탕 집들이 많이 있는 이석리 초입의 길가 공간에 차를 세우고 팔당호수를 바라보는데 정말 운치가 있고 주변의 산하와 어울려져 너무 경치가 좋았다. 이곳에는 언제나 잠깐 쉬어가는 자리이다. 오늘 퇴촌 왕래하는 길은 너무 좋았다. 서울에서 가깝고 이렇게 아름다운 팔당호가 있다는 것이 일사의 행복이다.
♠ 경안천(京安川): 경기도 용인시 용해곡 상봉동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모현면, 오포읍, 경안동 일대를 지나 북쪽으로 흘러 팔당호수로 유입되는 하천이다. 경안천은 경안면을 지나는 하천에서 유래하였다. 팔당호로의 물 유입량은 팔당호 전체의 1.6%에 불과하지만 팔당호에 미치는 오염 부하량이 16%에 이르러 국가하천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경안천의 주요 지류는 고산천, 직리천, 중대천,목현천, 곤지암천 등이다.
♠ 경안천습지생태공원: 광주시 퇴촌면 정지리 에 소재하며 경안천 을 통하여 팔당호 상수원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수변식물을 통해 수질을 개선하여, 동·식물들에게 깨끗한 서식처를 제공하고, 도시민에게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적이고 안락한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하여 조성하였다. 공원 입구에는 조성 목적과 산책로 지도가 그려진 안내판이 있고 주차장, 화장실, 벤치 등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약 2km에 이르는 산책로에는 소나무, 왕벚나무, 단풍나무, 감나무, 왕버들, 선버들 등이 우거져 있고 연밭 위를 지나는 목재 데크, 갈대 군락과 부들 군락, 철새조망대 등이 설치되어 있다. - < 광주시청 >
팔당호반
살얼음이 살짝 드리운
팔당호를 바라본다
광활한 하늘에서
조용한 겨울의 고요함이 떨어지고
파열음을 뒤로하고
사람들이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다
차 안에 늙은 마누라를 남겨두고
나 혼자 조용한 호수를 바라본다
물 속에서는 고기 가족들이
분주히 먹이를 찾고 있겠지만
나는 무관심하고 알 수도 없다
팔당댐에 막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의
북한강, 남한강
거기에 경안천이 움추리며
먼 산만 바라보고 있다
오리떼 한마리 보이지 않고
날으는 새들도 종적이 없다
정적의 얼어붙은 공허 속에서
사라진 꿈같은
지난 봄날을 회상해 본다
호수 멀리서 희미한 산들이
나에게 손을 흔든다
그러나
이제 나는 다시 길을 가야한다
복잡한 도시 속으로
집으로...
엄지매운탕집:
전통과 관록을 말해주는 것 같은 엄지매운탕 간판...퇴촌 경안천의 광동교를 지나서 직진하면 광동4거리 로터리가 나오고 그 곁에 이 음식점이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요즈음은 "먹고보자, 구경도 해보자" 식으로 욕구가 크다. 그밖에 다른 무슨 낙이 있겠는가? 시들어 가는 육신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하다.
엄지매운탕 메뉴판...잡고기 또는 매기매운탕 (2인분) 25,000원. 1인 12,500원, 공기밥 별도 1,000원.
부엌을 사이에 두고 방이 각각이다...옛날 구옥 상태 그대로이다...
이 식당 주인장 따님의 서예실력..." 적은 일에 충실한 자가 큰 일을 할 수 있다. 이해령 " 참 좋은 글이다. 새겨들어야 하겠다.
고색창연(古色蒼然)한 수족관...깨끗한 물에 살아있는 매기가 살아 움직인다...손으로 직접 잡아올려 조리를 하니 피가 모두 빠져
맛이 좋다고 한다.
식당앞 거리 풍경...좌측은 광동4거리 로터리이다....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경안천습지생태공원...건설교통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공원의 격이 높다...
주차장에 차가 조금 있다. 주차요금 무료이다.
습지생태공원 입구...
경안천습지생태공원 안내도... 수변산책로, 조류관찰대, 수생식물서식지, 연꽃식재지, 잔디광장, 파고라, 솟대, 문학비 등등이 안내되어 있다.
퇴촌 광동리 방향...
연못을 가로 지르는 목재데크...
얼어있는 연못...팔당댐 방향...아스라히 검단산이 바라보인다...
관리사무소,,광주방향....
서쪽 경안천 너머 무수리 일대 방향...
경안천공원 이용안내....금연구역,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안되요...애완동물 출입금지..
연못을 가로지르는 나무데크....그런데로 운치가 있어보인다...
남쪽으로 무갑산이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광주방향이다...
생태공원 주차장 방향...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습지의 개념, 습지의 중요성, 경안천습지생태공원의 필요성이 설명되어 있다.
너른뫼 구중서 문학비...
안으로 들어가기
구중서
들떠서 대문 밖 나서는 하루가
돌아오는 밤이면 뉘우치기 일쑤다
덧없이 서성인 날이 스스로 허전하다
밖으로 나가는 하나의 길이 있다
그것은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저절로 세상을 향해 문이 열릴 때 까지
구중서(具仲書)(1936~ ): 문학 평론가, 시인, 교수/ 경기도 광주군 실촌면 출생/ 1971년 명지대 국문학과, 1985년 중앙대 국문과와 대학원을 졸업/ 1963년 “신사조”에 〈역사를 사는 작가의 책임〉을 발표하며 문학 평론을 시작함/ 수원대학교 국문과 교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역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 수상요산문학상(1988년)/ 저서:〈한국문학사론> 〈문학을 위하여>〈문학과 현대사상>〈문학적 현실의 전개> <불면의 좋은시간〉등.
<- 탐방로, ↙ 주차장, -> 수변산책로, 연꽃식재지...
솟대도 보인다...정교하게 쌓은 돌탑도 인상적이다...
시 팻말이 많이 서있었다...
다시 낙조처럼
박병순(구름재)
내 생에
서럽고 괴로웠대도
임종만큼은
저
낙조처럼 고와야지
저녘놀
헤치고 깜박 숨지는
황홀황홀 저 한 점.
구름
흩어지며
산산 조각이 나도
서녘 하늘은
마지막
거룩한 잠자리
낙조는
빈 하늘 한가닥
서광으로 남는다.
박병순 (1917~2008): 시조시인/ 전북 진안 출생/ 전북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 《현대문학》에 '김만경' '생명' 등 발표 문단에 나옴/ 시조집: <별빛처럼> <가을이 짙어가면> <행복한 날> <먼길바라기> 등.
돌탑이 항아리 모습이다...
솟대...기러기가 앉아있다.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다. 기와는 보고만 있어도 정감이 간다. 따뜻한 감정이 솟는다.
솟대: 솟대란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나무 장대나 돌기둥 위에 앉혀 장승 옆에 세워 두는 것으로 액막이와 풍농의 기능을 수행하는 신앙물이다. 솟대 위의 새는 대개 오리이며, 그밖에 까마귀, 기러기, 갈매기, 따오기, 까치 등으로 일컬어지기도 하지만 물새류의 철새인 오리가 솟대의 새로서는 가장 대표적이다. 전통사회에서 장승, 서낭당과 더불어 마을을 지키는 보편적인 하당신으로 신앙되었다. 한강변 전통마을의 초입에는 지금도 장승과 솟대가 세워져 있는 지역들이 많다. 심지어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에는 손곡리 솟대마을이 있고 충북 충주시 동량면 하천리에는 개천안 솟대마을이 있다.
八堂湖_팔당호
淸虛堂 박광운
漢江彎曲不爭流_ 한강만곡부쟁류: 한강은 굽이굽이 다툼없이 흐르고
漢水堂湖白鶴遊_ 한수당호백학유: 팔당호 가득한 물에 백학들 노니누나
春晩山河花環界_춘만산하화환계: 봄철 산하에 어여뿐 꽃 한창인데
百里畔岸畵如樓_백리반안화여루: 백리 호반 기슭의 정자 그림 같구나
薰風霧散魚仔躍_훈풍무산어자약: 훈풍에 안개 걷히니 물고기 떼 뛰놀고
赤日天晴鳥群浮_적일천청조군부: 붉은 태양 아래 새 떼들 물놀이 한창이라
過客一興傾酒席_과객일흥경주석: 지나는 길손도 흥이 절로 일어 잔 기울이니
夕陽醉漢倚燃收_석양취한의연수: 석양도 취객에게 기대어 하염없이 타더라
공원농장...도로변 풍경...
광주시 관광안내도...
팔당호수 이석리 도로변...
남종면 이석리 도로변....지리산 곷감...항상 과일을 팔고 있다..오른쪽은 취수장 같다...
퇴촌 광동리 방향...사진의 중간 지점이다...저기에서 밥 먹고 왔다. 경안천이 이리로 흘러들어온다...
팔당호수 분원리 방향...하얀 건물에 팔당전망대가 있다. 중간의 뾰족한 산은 남종면 귀여리 소재 정암산(403m), 우측의 산 너머 제일 높은 봉우리는 퇴촌면 도수리 소재 해협산(531m)이다.
양수리 두물머리 방향...왼쪽 춘천방향의 북한강과 오른쪽 양평 여주 방향의 남한강이 합수되는 지점이다.
다시 정면의 분원리 방향을 바라보다...팔당호수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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