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밤 풍경 - ( 2018.06.06 )
오늘은 너무 더웠다. 나는 오늘을 기하여 완전한 여름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되었다. 모처럼 현충일을 맞아 집사람과 어디를 조금 나가보려다 엇그제 저녁 등산 후 먹은 막걸리 한병이 문제가 있었나? 배 상태가 좋지 않아 오전에는 집에만 있었다. 오전 중 배 상태가 나아지기를 기다리다 차도가 없자 오후 내내 집안에서만 있었다. 날씨가 정말 더웠다. 바깥 출입을 하지 않기를 잘 했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다 저녁을 먹고 7시경에 한강가 운동을 나가보았다.
저녁에는 강바람이 불면서 시원해 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뚝섬유원지 한강가로 나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깔고 배달 음식물을 시키거나, 유원지 편의점에서 사다가 맛있게 먹고 있다. 자전거 타기, 산책 등 운동하는 사람들도 매우 많다. 바야흐로 여름이 도달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무더위를 피하여 강가를 찾는 풍경은 여름마다 진행된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더욱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뚝섬유원지는 7호선 뚝섬유원지역에 내리면 바로 한강가 공원에다, 공원의 면적도 아주 넓고, 쾌적하며 교통 편리성이 있어 더 그런 것 같다.
밤에 조용하여 인적이 드문 곳이면 조금 경계심도 들고 불안하기도 할 텐데, 사람들이 잔치집에 온 것처럼 많으니 사람 구경이 오히려 재미가 있다. 운동하는 사람도 많아져서 같이 산책하는 재미도 좋다. 한쪽에서는 환한 불빛 아래서 암벽등산 연습에 열중인 사람들이 늘 있기 마련이다. 엇그제 서울숲 공원에 운동하려 갔을 때는 거의 사람이 없고 공원이 너무 어두워서 불안할 지경이었다. 지금 한강가 뚝섬유원지에서는 밤마다 무더위를 피하여 집에서 나오는 많은 사람들의 한여름의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 만보계: 10597 steps. 405 kcal. 6.83 km, 1:35 hrs ( 7:11pm-9:41pm) , 4.3 km/h.
○ 산책코스: 뚝섬유원지- 잠실대교 (반환점) - 청담대교- 영동대교- 공공선 선착장 (반환점)- 뚝섬유원지,
인간의 삶 전체는 단지 한 순간에 불과하다. 인생을 즐기자. - Plutarch.
나는 저녁마다 <뚝섬유원지~잠실대교~청담대교~영동대교~공공선선착장> 구간을 운동한다. 한낮의 열기를 피해서 시원한 초저녁 운동하는 것이 좋다. 밤 강물을 보면서 강가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은 너무 좋다. 주변은 어두운데 밤 강물은 도시의 불빛을 받아 반사되어 잔물결이 파동을 일으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치 내가 밤 어느 항구 도시 바닷가를 산책하는 기분이 된다. 그리고 영동대교를 지나 공공선 선착장에 도착하면 비슷하게 강으로 연결되는 시멘트 방파제의 선박 닻줄을 감아두는 쇠말뚝에 앉아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옛 생각에 잠기곤 한다. 영락없는 고향 바닷가 방파제에 앉아있는 기분이 된다. 이런 하루의 마무리가 나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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