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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잠실대교-서울숲) 산보 - ( 2018.06.04 )

by the road of Wind. 2018. 6. 5.

(잠실대교-서울숲) 산보 - ( 2018.06.05 )



나는 요즈음 걷기 운동에 취미를 붙였다. 나의 운동 이력을 보면 처음엔 싸이클을, 그 다음엔 등산에 취미를 붙이다가 요즈음 무릅이 조금 아파서 지금은 걷기에 열중하고 있다. 주말에는 싸이클을 조금 하고 있다.지금 와서 느끼는 것은 등산이나 걷기나 싸이클이나 운동하는 재미는 모두 비슷하다는 것이다. 젊을 때는 더 멀리, 더 빨리가 목표지만 나이 먹으면 슬로우, 슬로우가 일상화 된다. 자기의 신체적 컨디션에 따라 운동의 종류와 운동량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강가에서 하는 걷기운동은 여러가지 묘미를 준다. 주로 오전과 저녁에 운동하게 되는데 운동하는 시간에 따라 느끼는 재미도 크게 차이가 난다. 


오전에는 운동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강가에는 간간히 낚시하는 사람들만 보이고  하루를 먹이 채집으로 시작하는 벌, 나비, 곤충들만 분주하다. 한강 물결도 조용하다. 조용한 가운데 운동하는 재미가 있다. 온 세상이 시골처럼 조용하다. 도시에서도 이런 조용함을 맛본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다. 새 날의 햇볓을 받아 강가 풀 잎이 반짝거리는 것 같다.  요즈음 한강가에는 말벌들도 많다. 강가 가까운 산책로 주변의 꽂들에는 많은 벌들과 말벌들이 꽃들 사이를 날아다니고 있다. 벌에 쏘일까 조심된다.


 오전 걷기:

만보계: 8319 steps. 331 kcal. 4.4 km, 1;14 hrs, 4.4 km/h.

산책코스: 뚝섬유원지- 잠실대교 (반환점) - 뚝섬유원지.



한강가를 오전 시간 조용히 걸으면서 강가에 피어난 아름다운 많은 꽃들을 바라본다. 내가 이 꽃들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것은 생명의 환희 그 자체이다. 꽃들은 온몸으로 웃고 반기고, 사는 것이 얼마나 좋으냐고,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적이고 놀라움이냐고 속삭이는 것 같다. 사실 무한광대한 우주의 한 가운데서, 이렇게 조그만 지구라는 행성에서 어떤 인연으로 태어나서 잠시잠깐 동안의 생을 누리다 간다는 것이 기적 중의 기적이로 보인다. 꽃이나 우리들이나 모두 같은 운명임을 직감한다. 그런 와중에서 이 곷과의 강가에서의 운명적인 조우는 보통의 인연이 아니다. 꽃이여, 아름다운 곷이여...











산란기를 맞아 잠실 수중보 아래 수중 펜스를 손보고 있는 작업선.... 







항구(?)의 배여, 나에게 무한한 그리움을 떠올리게 하는 배여, 지금 너는 힘든 항해를 하고, 거친 생활을 하다가 노년에 이 한강가에서 쉼을 얻고 있구나! 


한강가의 강태공들....노년의 무료한 시간을 강가에서 고기를 낚으며, 먼 산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이여....집안에서 어찌 가만히 있겠는가? 마누라 눈치가 보이지 않겠는가? 사실 노년은 누구나 쓸쓸하다.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고, 비생산적인 인간이 되어 버린 사람들이다. 현실이니 어쩌하겠는가? 자녀들이여, 부모들의 어려운 심정을 이해해 다오. 젊은 시절 너희들을 먹여 살리고, 입히고, 가르친다고 얼마나 힘든 고생을 하였겠는가?  부모를 이해해 다오. 그 마음을....  


나는 이 강물 위의 기구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무슨 측정기인가?  그런데 바라보면 마음이 좋아진다. 고향 바다 무슨 어구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노오란 꽃, 내 누님같은 곷이여....





자벌레 전망대의 '책읽는 벌레(작은 도서관)' 에 들러본다...


김훈 세설, 첫 번째 ..."너는 어느쪽 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언덕이나 산길을 올라갈 때 앞 기어를 낮추고 뒷 기어를 높인다. 앞 기어를 낮추면 사람의 다리에 걸리는 힘은 분산된다. ...분산된 힘은 뒷 기어에 집중된다...힘을 나누어야 힘을 모을 수가 잇다.....자전거가 언덕을 올라가는 운동은 이 분산과 집중의 변증법으로 가능하다.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 이 아름다운 변증법의 작동 원리는 물리학이 아니라 삶의 체험으로 호흡과 맥박 속에 스민다. 달리는 자전거의 기쁨은 아날로그식 삶의 기쁨이다....< 김훈,  '너는 어느쪽 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중  > 


아날로그식의 삶...나는 무릅을 친다. 내 마음에 전등이 켜지는 것 같다. 


뚝섬 이야기...자전거를 타고 시간 여행을 떠나요! Time Travel on Your Bycycle!


반면 저녁 운동은 아주 주변이 활발한 가운데 시작한다. 무수한 사람들이 강가에 나와있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모두 열심히 걷는다. 간혹 달리기로 등을 적시는 젊은이들도 보인다. 그리고 많은 젊은이들이 친구들과 또는 쌍쌍이 자전거 타기에 열중이다. 도시의 불빛은 하나둘 켜지며, 이상하게 밤 도시는 잠자지 않고 더 활발해 지는 것 같다. 지금은 저녁의 강 바람이 무척 시원하다. 습도도 낮고 아주 기분이 상쾌하다.

희멀건 하늘에는 밤 하늘 별들도 보이,고 불빛에 반사되어 보이는 강 물결이 아름답기까지 하다. 나는 이 두번의 운동으로 10km 이상을 걷는다. 운동을 하고 나면 배가 출출하고 조금 들어간 기분을 느낀다. 걷는다는 것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걸으며 생각하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걷기 운동 그 자체가 자신을 확인하는 활동이다. 서울의 밤 불빛을 보면서 한강가를 걸으면 나도 모르게 나의 과거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저녁 걷기:

만보계: 9188 steps. 324 kcal. 6.29 km, 1:21 hrs, 4.6 km/h.

산책코스: 뚝섬유원지- 영동대교- 성수대교- 서울숲- 서울숲역.


뚝섬유원지 에어로빅 하는 사람들...


조용한 연못....


아름다운 나무 두 그루....아무도 없을 때 무슨 이야기를 속삭일까?


영동대교 방향...


공공선 선착장....여기에 오면 마치 바닷가 항구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내가 저녁 때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다..


한강 공공선...


나의 길...뒤돌아 보는 길....


성수대교 방향...길은 언제나 직선이다..여기서는....


서울숲 승강기 앞의 전망대...

 

성수대교....무너져 내린 다리...지금도 내 마음을 아리게 한다...젊은 꽃다운 어린 생명들.... 


밤의 동호대교....주중랑천과 한강의 합수점...


서울숲 육교...한강변~서울숲 바람의 광장.


초 저녁의 어두운 서울 숲


바람의 어덕을 지나서 다시 서울 숲 육교....


조명의 서울 숲 연못....


승마하는 사람들...


INTAKE...THINK AND CHANGE, BE THE NEXT...생각하자, 변화하자, 그리고 미래가 되자..


WORRYING SOLVES NOTHING....걱정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UNDER STAND AVENUE....


WORKSHOP...


지하철 서울숲역 에 이르렀다...UNDER STAND AVENUE 를 지나왔다. 




오늘은 오전에는 뚝섬유원지~잠실대교 간 왕복 운동을, 그리고 저녁에는 뚝섬유원지~서울숲간 걷기운동을 해 보았다. 주로 잠실대교 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운동을 반복하는데 오늘은 반대 방향에 있는 서울숲 공원을 통과하여 서울숲역에서 전처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서울숲 근처는 사람이 별로 없고 정적만 감돈다. 서울숲 한강가 사이의 강변북로 위를 가로지르는 육교를 걸어보았다. 캄캄하고 사람은 없는데 젊은 여성들 둘씩 두 팀을 보았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런 으슥한 곳에는 남성들도 불안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운동을 하거나 그냥 놀러 나왔거나 으슥한 곳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지불식간에 좋지 못한 일을 당할 수도 있다. 외딴 곳에서는 사람이 무섭다. 나도 혼자 등산을 다니는데 조금 묘한 기분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밤엔 서울숲은 너무 어둡다. 서울숲은  무서우리 만치 어두웠다.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 아름다운 공원이....밤엔 무용지물이 되는 것인가? 너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