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리고 한강 - ( 2018.11.07 )
이제 어디에나 가을이 앉아 붉은 색감의 수채화를 보여주고 있다. 모든 나무들이, 숲들이 황갈색의 잎을 지상에 떨어뜨리고 자신은 헐벗으려 하고 있다. 가을 비는 내려 주변 분위기는 황량함을 느끼게 한다. 그 여름의 생명력과 찬란한 기운은 어디로 가버렸는가? 눈감고 지난 날을 회상하며 다가 올 계절의 스산함을 생각하게 된다.
낙엽 지는 계절이다. 한 때의 그 푸른 힘은 어디 가버렸는가? 모든 것들은 이제 작별을 하여야 하는 시간이다.
휑한 분수 광장..
여기 꽃은 아직 찬란하구나! 고기 잡으러 갔다 되돌아 오는 부자(父子) 를 본다. 오늘의 반찬거리를 마련한 것인가?
아직 이 꽃은 시들지 않고 있구나! 늦게 핀 꽃은 위험하다.
민들레..홀씨 바람 타고 홀홀...
느린 우체통...1년후에 배달되는 나의 마음...
To: 사랑하는 친구에게
잘 있겠지? 지금은 무어하고 지내시는가? 부인도 잘 계시는가?
두 내외가 마음 맞춰 잘 살고 있으리라 보네.
지금 나는 사는 것이 어렵다기 보다 혼란스럽다네.
정리 안 된 일이 남아있거든. 자네 작은 아들 결혼 했나? 자네가 많이 걱정했잖아?
저희들 일은 저희들이 알아서 잘 할거야. 걱정 말고 두 노인들이나 잘 살아. 밥 잘 챙겨먹고.
같이 살 날도 길지 않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게. 서로간 있을 때 잘해, 그러지 않나?
내 오늘 모처럼 한강가에서 노란 우체통을 보고 몇자 적어보네.
나 라고 신세가 좋으란 법은 없지. 모두 똑 같아.
세상 돌아가는 것만 보아도 힘들어. 공자님 말씀이 땅에 떨어져 버리고 말았어,
스스로를 위로하고, 스스로를 부축하며, 스스로를 사랑하며 살아가세나.
자네와 자네 집사람은 좋은 사람들이야. 누구에게 폐 끼친 적이 없잖아? 내가 다 알아.
이런 저런 말을 많이 했군. 간단히 몇자 적어보낸다는 것이.
정직하고 선량한 자내 내외는 내가 늘 든든하게 믿는 사람들이야.
부디 건강히 지내게. 마음 약해 지지 말게나.
그럼 이만 줄이겠네. 잘 있게.
2018. 11. 7 오후 시간에.
산림욕은 이렇게....피토치드가 많이 나오는 시간, 아침 10~ 낮 2시...
여름의 원두막이 생각난다...
꽃이여, 너는 네 이름을 불러 줄 때에 꽃이 된다고 하였던가? 꽃이여, 나의 이름도 불러다오.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 뚝섬 전망 콤플렉스 )....
부산을숙도 579km, 38시간, 이화령(새재) 202km, 14시간, 여주이포보 69km, 5시간, 북한강철교 33km, 2시간 30분, 서울여의도 17km, 1시간.
화살나무..
꽃댕강나무...
도시 숲...."작은 숲 모여 더 큰 숲으,로" ....
가을 꽃....구절초..
아, 나팔꽃...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그러나 지금은 조용하다. 미동(微動)도 없다.
오후의 선착장 ....
오리 한마리...왜 그러고 있냐? 집을 나왔냐? 누굴 기다리냐?
희멀건 오후 날씨....오늘도 하루가 가고 있다. 언제나 일정한 속도로 시간은 흐른다. 물론 아이슈타인의 시간은 그러하지 않다. 시간도 상대적이다. 이 시대, 이 시간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카테고리 구릅 > 일상들 ( life )' 카테고리의 다른 글
② 과천 서울대공원 - ( 2018.11.09 ) (0) | 2018.11.10 |
---|---|
① 과천 서울대공원 - ( 2018.11.09 ) (0) | 2018.11.10 |
② 이항로선생생가, 노산8경둘레길, 두물머리 - ( 2018.11.05) (0) | 2018.11.06 |
① 이항로선생생가, 노산8경둘레길, 두물머리 - ( 2018.11.05) (0) | 2018.11.06 |
가을 용문사, 은행나무 - ( 2018.11.02 ) (0) | 2018.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