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구릅/my cycle life

하남 위례 강변길, 덕풍천 라이딩 - ( 2020.06.09 )

by the road of Wind. 2020. 6. 9.

하남 위례 강변길, 덕풍천 라이딩 - ( 2020.06.09 )

 

distance:  25.05 km.
riding time: 01:49 hrs ( 4:19 - 7:20, pm )

aver speed 17.3 km/hr.
max speed : 32.7 km/hr.

burning calorie: 588 kcal

temp: 32 ℃.

riding course: 고일초교 - 고덕천 -  한강 강변길 - 강동대교 - 가래여울마을 -  미사대교 - 덕풍천교 - 신장둔치 친수공원 ( 반환점, 원점회귀 ).

 

 

 

 

 

 

오늘도 어찌할 수 없이 한강가로 나가보았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이다. 봄날이 어제 같은데, 눈 깜짝할 사이 어느덧 여름이며, 무더위 폭염 주의보 발령이다. 어찌하면 좋은가?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갇혀있는 신세인데 여름의 무더위는 더욱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손자, 손녀 생각이 난다. 이 녀석들이 어떻게 지낼까 하고 마음이 찡해진다.

 

우리 손자,손녀 얼굴을 보지 못한지가 오래되었다. 작년 봄 어머님 돌아가셨을 때 손자,손녀를 보기는 했다. 그러나 그 때는 경황이 없어서 손주들을  본 것 같지 않다. 그 때 우리 손녀의 재롱이 만만치가 않았다. 너무 사랑스런 손자, 손녀이다. 우리 손자는 초등학교에 들어갔다고 조금 과묵(?)해 지고 말 수가 없다. 무엇을 아는지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도 쾌활한 것 같지가 않았다. 이 아이들이 코로나로 집에만 갇혀 얼마나 힘들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나는 집 사람과 하루 종일 거실에서 시름을 하고 있다. 무슨 대화 제목이 별로 없다. 장모님을 생각하다 눈물 짓고 하는 수준이다. tv를 켜고 인간극장이나 세계테마기행 같은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로 시간을 보내며 살고 있다.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아침에는 오늘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다, 점심 먹고 나면 벌써 3시인가? 하다가, 이제는 운동을 나가보아야 한다고 자전거를 끌고 집을 나간다.

 

푸른 풀숲이 우거진 고덕천을 달린다. 한강을 향해서 달린다. 이름 모를 야생화를 바라보다가,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을 보면서 내 마음이 약해진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지금 무엇하고 있는가? 우리 자식들은 괜 찮은가? 우리 막내 아들은 아직 싱글로 있는가? 동생들은 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생업에 지장은 없는가? 1년 전 갑자기 남편을 떠나보내고 홀로된 나의 여동생은 잘 있는가? 수만리 타국 남미 내륙 국가에서 코로나에 안전한가? 걱정과 염려가 꼬리를 물고 내 마음을 따라오고 있다. 나는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내달린다.

 

아, 인생은 허무한 것이다. 모든 인간은 자기 운명을 가지고 살다 가는 것이다. 자기 인생은 자기의 선택에 따라 달려있는 것이며 후회는 없는 것이다. 자기 인생에 자기가 책임지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달린다. 왠지 바람에 흔들리는 개천이나 강변의 억새풀을 보면 내 마음이 아려온다. 아, 인생은 짧은 것이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불평할 일이 없어야 한다. 내가 죽으면 누가 나를 가장 애통해 하며 슬피 울 것인가? 자식들도 아니고, 손자.손녀는 더욱 아닐 것이다. 며느리도 더더욱 아닐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왠지 내 마음이 슬퍼진다.  

 

하남의 한강변을 달리면서 바라보는 푸른 경치는 내 마음을 아련하게 한다. 내가 직장을 따라 서울로 올라와 지내다 처음 직장 동료들과 회식으로 남양주 능내리 다산마을로 가면서 차창을 통해 바라보이는 팔당댐 주변의 수려한 경치를 보며 너무 놀라고 감탄한 기억이 새롭게 떠오른다. 세상에 이런 경치가 다 있는가? 시골 바닷가에서 살다, 정신없이 고학하며 지방 도시 생활을 하다 서울로 올라온 젊은이의  마음에 이 경치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이제 70의 노인이 되었다. 옛 이야기가 강물처럼 변함없이 내 마음 내면에서 흐르다 문득 문득 솟아 올라온다.  내 마음의 추억은 새롭게 다가오는데, 아, 나는 이제 늙음의 석양을 바라보고 있다. 인생의 밤이 오고 있는 것이다. 나는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보려고 노력한다. 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나에게는 내 인생의 슬픔과 후회가 되는 일도 많았다. 이제 잊어야 한다. 잊어야 하겠다. 시간이 흐르고 새월 가면 모두 잊혀질 날이 올 것이다.

 

자전거 라이딩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밤 8시가 넘어 집에 돌아오면 집사람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밖에서 밥을 먹고 오던지 알아서 하라고 큰 소리를 친다. 나는 어찌하든 이 시간을 맞추려 온 힘을 다해 자전거 페달을 밟아 집에 도착하였다. 숨이 차고 헐떡인다. 현관을 들어서니 의외로 집사람의 얼굴에 미소가 흐른다. 열심히 달려왔을 남편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나이 먹으며 경처가(驚妻家)가 된 것을 부인하지 못하겠다.  

 

집사람은 나를 위하여 열기 매운탕과 키조개 관자를 준비해 두고 있었다. 그리고 막걸리 한병도 식탁에 올려져 있다. 아, 이 무슨 날인가? 키조개 관자는 우리 내 동생이 다이버를 하는데 직접 깊은 해저(海底)에서 어렵게 잡아 올린 것이다. 열기는 집 근처 명일 시장 어물전에서 산 것이다. 빨간 뽈락의 일종인 열기는 내가 어렸을 때 우라 아버지와 삼촌께서 한 바구니 씩 낚시로 잡아와 맛있게 먹고 했던 추억의 고기이다.

25km 거리의 자전거 라이딩으로 땀 흘리고 목마른 나에게 이 모든 것이 너무 황홀한 것이다. 나는 오늘 저녁에 우리 동생에게 고맙고, 마누라에게 고마운 생각을 절로 하게되었다.

 

내 동생은 어려서 부터 바다 일을 하며 어부로 일생을 살다 언제부터 다이버가 되었다. 자금은 코로나 사태 때문에 수산물의 판로가 좋지 않아 고전한다 한다. 늘 짢한 마음에 무엇이 걸려있는 것 같다. 무엇을 보내와도 마음이 편치가 않다.  

우리 집사람은 나의 평생의 반려다. 한결같이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인생길을 같이 가며 불평하지 않았다. 고마운 사람이다. 오늘은 저녁 식탁에 올려진 열기 매운탕과 키조개 관자, 그리고 막거리 한잔으로 즐거운 하루의 마무리가 되었다.   

 

 

고덕천:

 

 

 

 

 

아, 억새풀...옛날 우리집 소가 제일 좋아하던 풀이다. 혀를 돌려 맛있게 푸풀을 베어먹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키우는 소의 엉덩이가 통통하게 살이 붙은 모습이 나에게는 제일 기뻤다. 내가 먹이는 소가 통통히 살찌면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일종의 자존심이다. 나는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랐어도 집안 일을 거의 하지 않고 공부만 하고 지냈다. 부모님이 왠 일인지 농사 일이나, 땔 나무 하는 일, 소 먹는 일 등을 일절 시키지 않았다. 나는 학교에서 공부만 잘하면 되었다. 딱지치기나 구르치기 등 놀이에서도 나는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재빠르고 민첩한 나의 동작을 친구들은 따라오지 못 하였다. 그러다 가세(加勢)가 기울어 국민학교 5학년 2학기 쯤 부터 산에  가서 소 먹이는 일도 거들고, 꼴망태 메고 소에게 먹일 부드러운 풀을 베어오기도 하였다. 이 때 나는 처음으로 친구들 보다 못하는 일도 있구나 하고 깊은 좌절감을 느끼게 되었다. 땔나무 하는 일에서나, 소 먹이는 일에서 친구들을 따라가지 못 했다. 학교 공부에서는 으뜸이고 자존심이 강한 나에겐 이런 것이 너무 엄청난 자존심의 상실이었다. 나는 소 꼴 베려 동네 뒷산 봉우리 올라서 근처의 잔디밭에 앉아 눈 앞에 펼쳐진 푸른 남해안 수평선을 바라보고, 그리고 거대한 상선(商船)이 수평선을 따라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미래를 불안하게 생각하곤 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왠지 나는 어렷을 적 부터 나의 미래를 걱정하곤 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희한한 일이다. 척박한 시골에서 과연 나는 장래에 무엇이 될까 걱정하고 불안해 했다. 나는 몸도 약해서 농촌에서 적응할 수 없다는 것을 어려서 부터 알았다.          

 

 

 

 

물레방아는 도는 데...

 

 

  

강변 길:

 

 

고덕천교
어제 뱀이 지나간 길...도로를 오르며 조금 멀리 보아도 이 도로 폭의 1/3 정도 길이의 긴 뱀이었다. 왼쪽에 비닐하우스 밭이 있고 주변에 인기척이 없는 풀숲이 있는데 여기에 있다 강가로 나가는 것 같았다.
포천-세종간 고속속도로 건설 교량..
고덕동 생태경관보전지역
강동대교
구리 음식문화특구, 미음나루...저곳에서 가정식 코스요리를 먹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도 다시 가고싶다. 
느티나무집, 등나무집, 감나무집, 버드나무집...서울 강동구 강일동 가래여울마을 음식점들이다. 자전거 길 아래 있어 사람들이 쉬어가며 음식 먹는 모습을 많이 본다. 자전거를 타지 않는 사람들도 차를 가져오거나 버스를 타고 와서 강변 산책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강변길에서 가장 넓은 쉼터
강동 02번 버스 종점...10분 간격...... 주요 노선: < 강일동(가래여울마을)- 상일역- 고덕역- 명성교회- 명일역- 암사역> 운행..
가래여울전통마을 모습...왼쪽에 주말농장이 보인다.
주말농장...연 7만원...
강건너 미음나루 주차장에는 항상 차량들이 많이 보인다.

 

 

 

하남 위례강변길:

 

 

" 안녕히 가세요. See You again......살고싶은 하남시 "...
하남 선동 체육시설

 

 

잉어산란.....수초가 있는 이곳 습지에서는 매년 4월~5월에 어른 팔뚝만한 큭의 수많은 잉어때들이 산란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미사대교
덕소의 하얀 아파트 군상..... 이곳을 휘돌아 나가는 어떤 희망처럼  보인다.  
공공선 선착장
한강감시 제3 초소 
"한국의 아름다운 천 100선" 선정....전국 하천 28,875개소 중 선정됨.....
마사리 경정장 입구를 지나 이곳으로 올 수 있다. 
최고의 아름다운 시원한 강변 산책로

 

 

미사리리버 ( 031-791-2991/ 경기 하남시 미사동 395-3)....

 

아메리카노 6,500, 라떼 8,000, 밀크쵸코 8,000, 얼그레이 7,000, 수제 레몬라임티 8,500

 

여기에 올 때마다 우리 손자, 손녀와 큰아들네, 작은 아들 함께 식구가 모두 같이 근처에서 식사 후 여기와서 커피 한잔 씩 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때는 가족간에 훈훈하고 아름다운 미소만 가득할 때이다. 조카들을 사랑하는 삼촌이 있고, 가족을 무엇보다 소중히 소중히 여기는 시부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많은 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흐르며 우리들의 마음도 변하는 것 같다.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사랑도 식으면 원망이 되고, 형제애도 틈이 생기면 갈라지게 된다. 세상 이치가 묘하다. 성경은 말한다. 주님의 사랑과 말씀 안에서만 온전한 사랑도 있고, 화평도 있다는 것을.....인간의 마음은 조석지변(朝夕之變)이다. 본능과 이성 사이, 선악 사이에서 진동추처럼 왔다 갔다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이런 기본적인 이치를 모르면 크게 실망하고 후회하게 된다.  

 

 

 

 

멀리 강 건너 덕소 물관리센터...그리고 예봉산...
아, 아름다운 경치다! 예봉산 예빈산 그리고 오른 쪽 검단 사이 협곡에 팔당댐이 잇는 곳이다. 
한강 상류...퇴적층이 발달하여 숲이 우거져 있다. 
아, 덕풍천 곁의 하남 유니온타워가 보인다. 
덕풍천, & 덕풍교...반환점

 

 

원점회귀, 집으로:

 

 

 

 

반환점...

 

 

 

 

 

한강 하남(당정.신장둔치) 친수공원 안내

 

 

 

아, 검단산!
청정하남남, 한강변 산책로입니다...
파울볼 주의...자전거 속도 줄여주세요

 

 

저녁밥상:

 

 

 

 

 

 

 

열기 매운탕...
동사무소 무인판매대에서 사온 싱싱한 채소

 

 

오늘 저녁은 더없이 즐거웠습니다. 돌산갓기김치는 인터넷으로 구입했는데, 시간이 갈 수록 김치 맛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막걸리와 찰떡 궁합입입니다. 그리고 우리 동생이 보내 준 키키조개 관자는 입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또한 주민센터무인 판매대에서 사온 상추 등 채소는 너무 싱싱하고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녁은 그 어느때 보다 좋았았습닏니다. 운동후 갈등 해소에는 여름철엔 냉막걸리가 최고입니다. 우리집 사람의 손길을 느끼는 밥상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먹는 행복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상의 행복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