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일자산 산행 - ( 2020.07.01 )
- with my wife:
○ 산 책: 걸음수 10,000 steps, 소모열량 369.7 kcal, 거리 7.0 km, 소요시간 01:35 hrs ( 2:45 ~ 4:43, pm), 속도 4.1km/h, 고도: 138 m, 기온: 23℃.
○ 코 스: 하남 초이동 서울동부교회 - 일자산 능선 갈 - 일자산 능선길 - 매봉사 - 하남 감북동 배다리낚시터 - 경동택배 - 초광로 - 포천.세종고속도로 교량 - 금용지동차공업사 - 생태터널- 초이동 서울동부교회.
"여보, 산행이나 갑시다" " 난 오늘 쉴래요. 당신이나 가세요" " 무슨 소리요? 자식들을 위해서도 자신의 건강을 지켜야 하지 않겠소?" 이렇게 집사람을 설득하여 같이 일자산을 등산해 보았다. 등산로 입구는 하남 초이동 동서울교회 곁의 산길이다. 산의 숲은 푸르고 녹음은 짙어져있다. 이렇게 낮은 산 길이 무슨 높고 깊은 심산유곡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듯 하다. 집안에 있으면 잡념이 많지만, 산행을 할 때는 모든 풍진 세월을 잊어버리게 된다. 능선길을 만나기 전에 숲을 베어내고 밭으로 일구어 농작물을 지으며 사는 산 능선을 볼 수 있다. 집사람의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덧 산 능선을 만난다.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산책하느라 바쁘게 움직인다. 모두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열심인 것 같다. 능선에 오르자 동서울의 아름다운 경치를 맛 볼 수 있다. 부드러운 산 능선을 따라 푸르름이 한여름을 말해 주고 있다. 산은 원근법으로 바라보아야 그 능선의 하늘 눈금을 따라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다. 막힘없는 경관!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는가? 영원히 살 것 같이 무엇에 취한 듯 살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게 된다. 모든 애증(愛憎)을 내려놓고 인간의 한계를 바라보며 살아가야 겠다고 생각해 본다.
" 당신과 나 사이에 저 바다가 없었다면? " 한 때를 풍미했던 유행가 가사가 떠오른다. 작년 5월에는 우리 어머니를 작별하였다. 그리고 6월 하순에는 우리 장모님을 여위였다. 살아있다는 실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순간에 한줌의 재로 변하는 게 인생이다. 나는 이 두 사건으로 인생의 무상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사람은 일순간에 한줌의 재로 변할 수 있구나! 인생의 허무함에 어떤 전율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생(生)과 사(死)가 종이 한 장 차이인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아둥바둥 할 것인가? 아, 이 부서지기 쉬운 인생길인데 우리는 그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며 슬퍼하며 인생길을 걸어가야 하는가? 바람이 불어오면 오는대로, 비가 오면 비오는대로 살아가리라. 아, 이 길은 단 하번 뿐인 길....
건너편에 남한산성 청량산이 금암산, 이성산을 솟구치며 흘러내리고 있다. 앞으로 저 능선 넘어에 있는 하남시 고골은 제3기 신도시가 확정되어 건설되며, 지금 보는 바로 아래 하남시 감북동, 초이동 일대도 빈 공간으로 남아있어 미니 신도시 최적지로 예상되고 있다. 하남이 새로운 주거지로 급부상할 것이다. 반면 녹지는 사라지고 천혜의 자연은 파괴되는 것이다. 앞으로 하남시 미사리 한강 건너 구리와 덕소 사이의 경의중앙선 전철 양정역 주변의 남양주 양정역역세권도시개발구역과 함께 한강 상류는 개발 바람이 거세게 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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