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실 청국장과 보리밥 (강동점)' - ( 2020.07.19 )
오늘 점심으로 뜻하지 않게 강동구 둔천동 보훈병원 근처의 동남로 길가에 있는 '깊은실 청국장과 보리밥 (강동점)' ( 02-477-3313/ 서울 강동구 둔촌동 596-6 ) 을 들러보았다.
비 오는날 칼국수를 먹으러 '황도바지락칼국수' (02-484-6554/ 강동구 둔촌동 576-4) ( 칼국수 8,000, 냉국수 8,000 ,왕만두 5,000, 미니보쌈 12,000 )으로 갔으나, 오후 2시경인데도 사람이 많아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집의 서해안 황도 바지락 칼국수는 내가 먹어본 조개 칼국수로는 가장 맛있었다고 생각된다. 너무 시원하고 한번 먹어보면 가끔 들르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그런데, 오늘은 코로나 상황 하에서도 사람이 너무 많아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나는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다 평소 보아두었던 보리밥 청국장 집으로 방향 전환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집도 사람이 많았다. 오늘 따라 외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비오는 가운데 다른 어느 곳으로 야외활동을 못 하면서 집 근처로 나온 것인가?
'깊은실 청국장과 보리밥' 집에서는 보리밥 쌈밥을 먹을 수 있는 3인세트 메뉴를 시켜보았다. 음식은 정갈하고 좋았다. 먼저 청국장과 보리밥, 그리고 야채, 강된장, 고추장, 비빔밥 재료 등이 나온다. 청국장은 집에서는 냄새 때문에 조리해 먹을 수 없는 음식인데, 오늘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그리고, 다른 야채 등 상차림도 좋았다. 또한 곁드려 나오는 수육과 낚지 볶음도 잘 먹었다. 기본 밥상으로 같이 나오는 음식은 3종류가 있는데, 그 중 2종류를 선택하도록 하였다. 3사람이 모두 먹기에는 음식의 양이 많았다. 성인 남자들이 약주를 곁들여 먹기 안성맞춤 같은 밥상이었다.
어머님,
오늘 서울의 동쪽 일자산 아래, 어느 집에서
청국장에 보리밥을 먹었습니다.
그 옛날 어렸을 때 부터 중학교 마칠 때 까지
삼시 2끼는 보리밥으로, 점심으로는 고구마로
매일의 끼니를 때우던 생각이 났습니다.
어려울 때는 온종일 고구마만 먹기도 하였습니다.
보리, 고구마까지 바닥나면 바닷가 톳을 채취하여
이웃에서 빌린 쌀을 조금 뿌려 국물처럼 먹기도 했습니다.
중학교 다닐 때는 도시락으로 하얀 쌀밥을 싸오던
친구들이 제일 부러웠습니다. 꽁보리밥에 열무김치,
이런 것을 옆 친구에게 보이기 싫었습니다.
어떤 때는 춘궁기에 보리밥도 없어서
고구마만 도시락으로 싸가지고 학교 갈 때가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학교 가는 산길에서
도시락을 먹어치우는 때가 많았습니다.
이제 모두 옛날의 이야기입니다.
어머님 마음은 얼마나 괴로우셨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어머님은 먼 나라에 가시고 계시지 않습니다.
먹거리가 넘쳐나는 지금의 세상에서
어머님께 이 좋은 음식을 대접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불효가 마음에 가책이 되어
마음 아플 때가 많습니다. 살기 어려울 때는
어쩔 수 없었읍니다. 그렇지만, 여건이 되어
뒤 돌아보니 어머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좋은 음식 먹을 때는 어머님 생각이 납니다.
오늘도 보리밥 한 그릇에 고향 생각과
어머님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청국장과 보리밥
메뉴... 2인세트 28,000, 3인세트 47,000 / 가마솥청국장 13,500, 청국장과 불고기 정식 16,000, 청국장과 수육정식 15,000, 청국장과 낚지 정식 16,000, 두루치기 쌈밥 15,000.
청국장 끓이기...
보리밥....
상차림
낚지 볶음
수육
앗, 청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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