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고덕천 - ( 2020.09.08 )
- with wife:
○ 산 책: 걸음수 10,030 steps, 소모열량 396 kcal, 거리 6.82 km, 소요시간 01:27 hrs (07:12- 08:45, am) , 속도 4.6 km/h.
○ 코 스: 고덕천 ( 왕복 )
아침 고덕천을 걸어보네.
북쪽 하늘은 밝은 기운,
그런데, 별안간 소나기...
양평군 서종면 황순원 문학관,
소나기마을 다녀온 생각도 나고,
비를 맞으며 생각해 보네,
살면서도 이런 뜻밖의 일을 더러 만나지?
우리의 삶의 불안한 모습...
그러나, 소나기는 지나가는 것,
앗, 북쪽 한강 너머 푸른 하늘,
태풍이 쓸고간 자리에 흰구름,
추석쯤의 어느 가을 하늘 같구나!
아버님은 마을 안골 밭 가장자리에 계시고,
어머님은 인근 도회지 봉안당에 계시는데,
영혼은 자유로우실 테니 두분이 만나실거야.
작년에 떠나신 어머님, 우리 이야기도 전해 주시겠지?
두분은 지금 온 세상이 코로나로
자식들이 이렇게 힘드는 형편은 모르실거야.
우리 동생들과 자식들을 염려하면서
아침부터 내 마음은 조금 우울하네...
때때로 아침 일찍 일어나 우리 내외,
우리 아들들, 손자들, 며느리,
그리고, 서울과 시골, 멀리 이국땅의
동생들과 조카들, 제수들 건강하고
잘지내도록 주님께 부탁하는데,
부족한 내 기도지만 들어주시겠지....
고향에 부모님 계시지 않으니 이제
고향 갈 일도 많지 않겠다는 생각...
쌀쌀한 아침 일찍 어른들 따라
동네 귀퉁이 산소에 성묘다니던 기억,
왠지 들뜬 마음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르네. 어머님 부억에서 바쁘시고,
아버님 솥뚜껑 걸어놓고 생선 전 붙이시면
그 고소한 냄새 언제나 잊지 못할 거야.
과일이며, 꼿감, 대추며, 떡이며, 돼지고기 산적,
나물이며, 흰쌀밥, 고기국, 마른생선 찜,
일년에 한두번 먹는 진수성찬 밥상이여,
아, 이런 것들이 지금도 눈에 어른 거리네.
새 옷과 새 신발에 새 양말도 신고,
나는 신기하여 내 운동화를 자꾸만 내려다보네.
명절 마다 내 옷가지를 사서 보내 주시던
그 인자하신 고모님을 잊을 수 없네...
아, 사랑만 받고 자라난 나는 지금도
어린 시절이 그리워 잠 들기전 눈감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인생 길은 저물고,
갈 길은 아직 아득하구나!
험난한 인생길에서 우리는 때때로 소나기를 맞을 때도 있다.
그러나, 소나기는 잠깐 피하면 곧 지나간다.
결실의 가을은 오고있는데...
이 땅은 아직 코로나와 태풍의 시름은 남아있다.
긴꼬리풀
비 온 뒤 화창한 날은 내 마음을 환하게 한다.
마치 어릴 때 추석 언저리의 기분을 느끼게 한다.
백로는 왜 혼자서 먹이활동을 하는가?
가을이 영그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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