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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walking &

가래여울마을, 하남 강변길 산책 - ( 2020.12.01 )

by the road of Wind. 2020. 12. 1.

가래여울마을, 하남 강변길 산책  - ( 2020.12.01 )

 

- with wife:

 

서울의 동쪽 끝 지점 강동구 강일동 가래여울마을에서 출발하여 한강 강변길과 하남시 선동 강변길을 따라 미사대교를 지나 자전거 길이 상.하행선으로 교차하는 지점에서 50M 정도 더 진행하다 반환점을 찍고 돌아왔다. 가래여울마을에서 이 지점까지 거리는 3.2KM, 도보 약 50분이 소요되었다. 우리 집에서 여기까지의 거리는 약 8.0KM 거리로 자전거로 28분, 도보로는 약 2:02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이 거리는 내가 중학교 시절 학교 다니던 길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거리다. 나는 옛날 시골 고향집에서 학교까지 편도 거리 8.5KM, 도보로 약 2:06분 소요되는 거리를 걸어다녔다. 내가 어릴 때 얼마나 힘들게 바닷가 산길, 들길을 걸어서 학교에 다녔는가 새삼 놀라게 된다. 등.하교 왕복 17KM, 소요시간 약 4시간이다. 엄청난 거리다. 노란 함석 도시락에 점심 밥 싸고, 보자기에 책과 함께 싸서 허리에 메고 다녔다. 빠르게 걸을 때 등 뒤에서 달랑달랑하는 젓가락 소리는 나에게 음악소리 처럼 규칙적으로 들려왔다. 나중에 책가방이 선물로 들어왔을 때는 얼마나 애지중지하며 다녔는가 기억이 떠오른다. 키 작은 소년이 홀로 이 먼 길을 다녔다는 것에 나는 지금 감동한다.

 

보통 중학교는 08:30~9:10분까지 등교하여 7교시 수업을 하고 오후 4;00~4;30분경 끝마친다. 여기에 종례시간이 10~20분 정도 되고, 그러면 늦을 때는 거의 오후 5시경에도 마친다. 다시 여기에 청소 당번이 되면 마지막으로 5:20분경 마칠 때도 있다. 등.하교 시간은 여름철에는 해뜨는 시간 06:00, 해지는 시간 오후 7시 정도로 해가 떠 있는 시간에 등.하교 할 수 있는데, 문제는 겨울이다. 지금 같은 때의 초겨울의 경우에도 해 뜨는 시간은 07:28분, 해 지는 시간은 오후 5:14분이다. 겨울철에는 해 뜨기전 약 30분 전에는 집에서 등교길에 나서야 하고, 학교 마치면 오후 해 지는 시간이 가까워 오면서 학교에서 집으로 출발하게 된다. 그러면 홀로 어두운 초저녁 밤 길을 걸어서 집에 갈 경우가 많다.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산 어귀에 도착할 때는 둥근 달이 마을 뒷 산 위에 한뼘 정도 높이에 걸려있는 경우도 많았다. 초저녁 어름에 바닷가 산길과 들길을 가는데, 특히 바닷가 후미진 곳의 개천을 지나갈 때 등 머리 푼 귀신 또는 도깨비가 나온다는 무서운 곳을 지나게 되는데 얼마나 머리끝이 서는지 모른다. 특히 아침 등교할 때는 아무 일 없었는데, 초저녁 같은 산길을 지나며 울긋붉긋 꽃상여의 조화가 나뭇 가지에 걸려있는 것을 보면 아연실색하게 된다. 틀림없이 사람이 죽어 초상이 나서 상여가 지나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가는 길 어디에서 귀신을 만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앞으로 나갈 수 없다. 뒤돌아 친구 집으로 갈까? 독한 마음으로 죽기살기로 돌파할까? 하다가 결국 가던 길을 가게 된다. 나는 어렸을 때 귀신은 없다. 과학적으로 미신이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래도, 실제 현장에서는 이런 믿음은 어림없다. 그런데, 한가지 희망이 있었다. 우리 할아버님은 한의사였는데, 내 낳기 오래 전에 복막염으로 갑자기 돌아셨다고 한다. 그런데, 제삿날 우리 할머님 꿈에 할아버님이 나타나셨는데, 저승에서 원님이 되셔서 말을 타고 시졸들을 데리고 제삿날 밤에 집에 오셨다고 한다. 나는 이 말씀을 듣고 우리 할아버지가 저승 원님이신데 감히 귀신 졸개들이 달려들 수 있느냐며 위안을 삼고 무서워도 참고 길을 걸어 다녔다. 그러면서도 나는 3년 개근에, 장학생으로 내내 공부하였고, 졸업식 때 시골이지만 최고의 상으로 커다란 기쁨을 부모님께 앉겨드렸다. 어려운 환경에서 이루어 낸 말할 수 없는 값진 성과였다. 나는 지금도 이런 추억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우리 집사람에게 내가 이렇게 먼 거리를 걸어다녔다고 으쓱해 보였으나, 우라집 사람도 지방 도시에서 약 3.3km, 도보 50분 정도 거리를 고등학교 다닐 때 걸어다녔다고 한다. 그 땐 우리 처가집이 어려운 처지였는데, 장모님이 학교가는 차비를 주지 않아서 고통스런 길을 걸어다녔다고 회고 한다. 거기에다 학교 끝나면 밤 2~3시경 까지 장모님이 하시는 일을 거들어 드렸다고 하면서 추억에 잠긴다. 옛날에는 모두가 어려운 세월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고생도 자랑인가 내 고생 한 것 자랑하려다, 우리 집사람 고생 생각하니 내 보다 더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집 사람이 인내심과 이해심이 많은 것은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며 체화(體化)된 것 이라고 생각해 본다.    

 

오늘 오후 산책하던 이야기를 쓰다 옛 이이야기로 흘러버리고 말았다. 오는 길은 하남 나무고아원 옆의 제방길을 지나왔다. 하남 나무고아원의 나무들도 나목이 되어 있었다. 고아원에 있는 나무들은 어감(語感)상 차량한 고아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과부와 고아라고 하지 않는가?  오늘 집 사람과 같이 이야기 하며 하남의 아름다운 길을 걸어보았다. 

 

 

○ 산 책걸음수 10,546 steps, 소모열량 359 kcal, 거리 6.95 km, 소요시간 01:29 hrs ( 2:57~4:44, pm), 속도 4.3 km/h.

○ 코 스: 가래여울마을 (2번버스종점) -  선동 한강변 산책로 (위례 강변길)  -  미사대교 ( 반환점 ) - 제방길 ( 하남나무고아원 ) - 선동 체육시설 (야구장.축구장) - 선동교차로 - 강일동 한강변 - 가래여울마을.    

 

 

가래여울마을 입구 방향

 

가래여울마을 강동02번 버스 종점......

 

여기에 주차한다. 보통 만차로 주차할 곳이 만만치 않은데, 오늘은 한자리가 비워있었다. 얼마전에만 해도 마을 안 공터에 주차할 곳이 잇엇는데, 지금은 건물 신축 중이었다. 그러니 마을 앞 길가 갓길 주차나 음식점 앞의 공터에 주차할 수 박에 없다. 어디에서나 점점 주차 공간은 사라져만 간다.

 

가래마을 매점..... 이곳에는 2개나 나란히 마을 입구에 있다. 버스 종점에다, 주말농장, 음식점들이 많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 곳에는 나무 아름을 붙인 많은 음식점들이 있다.  단풍나무집, 느티나무집, 등나무집, 버드나무집, 감나무집 등등..., 

민물매운탕, 민물장어, 닭.오리 요리 등등의 메뉴가 주류를 이룬다. 한강가에 있고 조용하며 시골 분위기를 맛볼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이다. 

 

가래여울마을 곁의 한강 재방 위의 쉼터....이 지역, 한강 상류의 쉼터 중 최고다.   

 

구리 음식문화특화구역, 미음나루......

 

남양주, 구를 흘러내리는 왕숙천 하류......구리타워...

 

강동대교....멀리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 능선...

 

가래여울마을.....나는 이 마을이 이름부터 정감이 간다. 특히 삭막한 도회지에서 볼 수 없는 옛 모습이 일부 남아있어 좋다. 코로나19 때문에 주저되는데, 언젠가 가족들과 함께 이런 곳에서 닭. 오리 백숙이나 민물 매운탕을 한번 먹어보고 싶다. 서울 강동구 고덕천에서 한강변, 팔당대교, 팔당댐 가는 길에 한강변에 가까이 음식점들이 있는 곳은 이곳 가래여울마을과  하남 미사리조정경기장 입구를 지나 한강으로 나가는 도로변, 그리고 팔당대교 근처 및 팔당댐 가는 길 아래의 몇 곳 뿐이다.  

 

가래여울전통마을....강동구..

 

미음나루....그리고 멀리 뾰족한 남양주 천마산 ...

 

왼쪽 봉우리 북한산....구리타워....구리타워 바로 뒷쪽 도봉산.....오른쪽 뾰족 봉우리 불암산, 그 뒤에 수락산...

 

하남시 미사신도시...그리고 서울 강일동 주말농장.....

 

고덕동 생태.경관보전지역...

 

하남 선동 한강 방향...

 

-> 위례 강변길(서울) 0.3km,

↗ 위례 강변길(나무고아원) 1.4km, 위례 강변길(경정공원) 5.8km,  위례 사랑길(팔당댐) 13.2km.

 

하남 선동교차로...

 

하남 선동 야구장.축구장 곁의 위례 강변길...

 

걷기 좋은 길...

 

남양주 방향....멀리 뾰곶한 평내.호평 지구 천마산....그 앞에 선명한 백봉산...

 

하늘엔 철새들...

 

하늘을 수놓는 겨울 철새들...

 

한강 하구에서 부타 66km 지점...

 

서울 시계에서 부터 1km 지점...

 

야구하는 어린이들...

 

미사대교....서울-양양 고속도로...

 

앗, 덕소....

 

자전거 도로 상.하행선 갈림길...

 

하늘의 비상하는 철새들......

미국의 대중가수 사이먼 앤 가펑클의  'El Condor Pasa' (엘 콘도르 파사)' ( 콘도르(철새)는 날나가고 ) 란 노래가 생각난다. 

 

(반환점나무고아원 방향....

 

우리 집에서 여기까지의 거리는 약 8.0KM 거리로 자전거로 28분, 도보로는 약 2:02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나는 중학시절 고향의 바닷가 산길, 들길을 이보다 조금 더 먼 편도 8.5km 길을 매일 왕복하며 합계 17km를 홀로 걸어다녔다. 대단한 거리다. 시간으로 왕복 4시간이 넘는 거리다. 나는 지금 어린 나이의 나를 생각해 보며 대단하다고 감동한다.  

 

나무고아원..

 

오늘 철새가 많이 보이는 구나!

 

빨간 산수유...

 

나무고아원 입구 방향... 주차장.하얀 차량들이 보인다...

  

제방 아랫길로 내려선다..

 

선동 체육시설..

 

아, 메타세퀴어 나무들...

 

동네체육시설 이용 안내문:

* 위치: 하남시 선동 285번지 일원
* 이용자: 하남시민
* 연락처: 하남시 선동체육시설 (  031-793-8201 )   - 하남시장,

 

 

 

걸어온 방향...

 

선동교차로 포장마차....운치가 있다. 막걸리 한잔 생각....

 

하남시.서울시 경계...

 

다시 가래여울마을...

 

주말농장..

 

2020년 도시텃밭 12.6 (일) 폐장....강동구.

 

가래여울마을 강동2번버스 종점.....원점 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