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풍경
바람 불고 추운 날 길을 걷는다.
길은 이어지며 돌아가고 직진하기도 한다.
옅은 개천은 벌써 얼어 붙고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얼음 위에서 신난다.
뛰어 보기도 하고 넘어지고 미끄럼을 타기도 한다.
아무 생각없는 즐거움이 행복일 것이다.
빙판으로 변하는 개울에는 물새들도 사라진다.
마른 흰 억새 꽃은 바람에 흔들린다.
너무 푸른 하늘 때문에 내 마음이 시리다.
겨울과 나 사이에는 차거움이 존재한다.
해 질 무렵 등불 하나씩 켜지고,
어딘가 행선지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빠른 걸음으로 지나간다.
하늘에 무수한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별은 어두움 속에서만 빛난다.
아, 나의 별은 어디에서 빛나고 있을까?
밤에는 모든 것이 사라진다.
내일이 올 때까지 차거운 어두움을 지나야 한다.
- ( 2020.1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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