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나들이
남한산성 계곡, 엄미리 의안대군 방석묘역
- ( 2022.05.05 )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입하(立夏)이기도 하다. 무더운 여름의 시작이다. 손자들 오지 않는 어린이날은 어떻게 보낼까? 날씨는 초여름의 화창한 날씨인데, 갈만 한 곳은 도무지 치량 정체로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집에만 콕 밖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오전 10시가 넘은 시간에 한번 도전해 보자 하고 집사람과 같이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혹시 주차장에서 빠지는 차가 있으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기대를 하면서 하남-광주 지방도로를 따라 가는데, 그런대로 차는 밀리지 않고 진행하였다. 그런데 남한산성면 광지원에서 기나긴 남한산성 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차량이 계속 줄을 지어 내려온다. 예감이 좋지 않았다. 주차할 곳이 없어 차를 돌려 내려오는 차량들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남한산성 남문주차장 근처에 들어서니 주차장 만차로 입구를 막아 버려 차들이 꼼짝을 하지 못하고 서 있었다.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외통수로 걸리고 만 것이다. 차를 돌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남한산성 남문터널 앞에서 가까스로 차를 돌려 다시 광주방향으로 내려 갈 수 밖에 없었다. 오늘은 남한산성 모든 공용주차장은 만차 상태였다. 인천 등 먼 곳에서 이곳으로 온 차량들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방법은 하나, 음식점 주치징으로 들어가서 밥 먹고 계곡 주변 공용주차장에 주차하고 계곡에서 조금 놀거나, 커피숍에서 놀다가 돌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 확인한 사실...
" 놀러가는 사람들은 새벽 일찍 빵 하나 먹고, 빨리 출발해야 한다. "
광지원 방향으로 다시 내려가던 중 계곡 길가 오른쪽에 공용주차장이 보인다. 남한산성도립공원 '하행선주차장' 이었다. 그래서 일단 이곳으로 들어가 파킹을 하였다. 그리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사람들이 내려가는 계곡이 보여 차 트렁크에 있는 돗자리를 가지고 계곡 풀이 없는 평지 공간에 내려가 앉았다. 이곳을 잘 아는 사람들은 아예 이곳에서 텐트 치고 놀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계곡물에서 올챙이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숲이 우거져 그늘도 좋도 분위기는 딱이었다. 더운 여름 날씨에 남한산성 둘레길 걷는다고 힘드는 것 보다 차라리 이게 낮다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집사람은 여기에 앉아 핸드폰 보고 있고, 나는 주변을 돌아다니며 혹시 등산로가 있나 하고 계곡을 따라 길 흔적만 있으면 가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사진을 모두 찍은 나는 집사람을 일으켜 집으로 가려하였다. 그러나 못내 아쉬워 경기 광주시 초월읍 서하리 소재 신익희 선생 생가로 가서 마을 공터에 주치를 시키고, 주변을 운동 삼아 걸어볼까 하였는데, 그 주변에 볼 것도 없는데 왜 가느냐고 하여 마음을 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가는 길에 엄미리 계곡과 이곳에 있는 엄미리 '의안대군 방석의 묘'를 가보고 싶었다. 옛날 걸어서 이 계곡을 다녀오면서 시간이 늦어 포기한 의안대군 묘를 가보고 싶었다. 방원이 죽인 배 다른 이복 형제이자 태조가 세자로 책봉하기도 한 비극의 한을 품고 이 세상을 떠나간 방석에 대한 가련한 생각이 많기도 하였다.
엄미리 계곡 끝에는 유명한 오리집 '애마오리'란 집이 있어 차들이 많았다. 코로나가 아니면 나도 진작 이곳에서 오리 음식을 먹었을 텐데, 코로나 유행으로 지금껏 가보지 못한 집이다. 재작년인가 강남 청계산 입구의 애마오리 집에서 모임이 있어, 먹어본 오리백숙은 아주 일품이었다. 엄미리 애마오리에서도 백숙을 잘 하는지 모르겠다.
이제 의안대군 방석의묘를 찾아가려한다. 애마오리 근처 도로에서 의안대군 방석의 묘 까지는 800m의 거리였다. 아주 가파른 산길 포장 도로를 얼마간 구간으로 따라 오르는데 길이 먼 것 같고, 힘들었다. 나는 이곳이 초행길로서 이정표가 제대로 없어서 묘소 찾는데 애를 먹었다. 그냥 포기하고 내려갈까 하다 내 보다 먼저 남한산성 벌봉 등산하는 산객이 소리쳐 위치를 알려 주어서 다행히 의안대군 묘를 찾아보고 내려갈 수 있었다. 우리 뒤에 차를 가지고 거의 끝까지 올라온 나이 든 부부를 만났는데, 그분들도 이곳은 초행인데 엊그제 끝난 '방원' 연속극을 보고 엄미리 소재 방석의 묘를 찾아왔다고 한다. 재방송 되어 최근 끝난 연속극에 소개된 방석의 엄미리 묘를 보고 안타까운 생각에 비련의 세자 방석의 묘를 찾을 생각을 한 것 같았다.
오늘 와보지 못했으면 좀처럼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방석의 묘를 보고 가게되어 너무 기분이 좋았다. 또 다른 소득은 이곳의 방석의 묘 갈림길에서 남한산성 벌봉 가는 등산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언젠가 이곳에 주차하고 남한산성을 등산해 보고 싶다.
● 남한산성 계곡:
'하행선주차장' 주차장 입구의 간이 음식점. 판매점
남한산성도립공원 '하행선주차장'
11:06분 도착하였다.
남한산성에는 남문주차장, 로타리주차장, 중앙주차장, 세계문화유산주차장이 있는데
모든 주차공간은 만차 상태였다. 그래서 남한산성 계곡을 내려가다 이곳으로 들어온 것이다.
남한산성 광주방향 하행선 도로변에도 이곳 아래 부분에 '검복리주차장', '불당리주차장' 이 더 있는데,
이들 주차장은 주말에도 항상 주차공간은 있는 곳이다.
추차장에서 주차장 축대 계단으로 남한산성 계곡으로 내려선다.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펼 수 있는 풀 없는 공간이 더러 보인다.
아는 사람들은 항상 즐겁구나!
이곳을 잘 아는 젊은이들은 가족들과 함께 이곳에서
텐트 치고. 주말의 아수라장이 된 남한산성 로터리와 달리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었다.
나는 이곳에 혹시 등산로가 있나?
하고
돗지리를 펴고 앉아있는 집사람을 남겨두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 본다.
나무 숲이 너무 좋구나!
차라리 남한산성 둘레길 보다 나은 것 같다 (?).
조용하고, 시원하고, 여유롭고,
주차장 여유롭고
오매, 얼마나 조응가?
할아버지와 손자
개천 물 속이 신기한 어린이들
축대 위의 주차장
앗, 귀여운 텐트...
이런 텐트 하나 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면 좋겠네요.
어머니와 따님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이곳으로 산행을 하는지 길이 보인다.
아직도 주차공간이 보인다.
간이 음식료 판매점...
잔치국수, 열무국수, 얼큰비빔밥., 팥빙수 등등
세계유산 남한산성 종합안내판
쉼터는 코로나 출입 금지 테이프가 쳐져있다
● 엄미리 계곡 '의안대군 방석의 묘':
정겨운 시골집
엄미리 계곡 끝 부분
애마오리 온 차들이 길가에 줄을 잇고있다.
애마오리
( 031-769-1572/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엄미길 186 )
재작년인가 모임이 있어 강남 서초구 청계산 입구에 있는 '애마오리 청계산점' 에서
오리백숙을 먹었는데 맛이 참 좋았으며, 그 기억 때문에 집에서 가까운 이곳에 꼭 한번 들러보려 한다.
애마오리 이름이 같은 것으로 보아 체인점인가?
이곳은 훈제오리가 유명한 것 같은데, 오리백숙도 있겠지?
그런데, 이곳은 항상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래서 코로나 때문에 아직까지는 망서려진다.
조금 더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 의안대군 방석의묘 가는 길:
'백수골.의안대군묘' 버스 정류소:
15-2번:
<경기 광주역<-> 엄미리.미라울>
첫차: 06:50, 막차 19:20, 1대 운행 중.
<- 은고개집 (031-762-1066)
<- 800m 의안대군 방석묘역
은고개집 ( 031-762-1066/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엄미길 172-54)
사철탕, 오리탕, 닭백숙 등
나에겐 구미가 매우 당기는 집이군요?
이곳 엄미리 계곡 최상부 지점에는 '애마오리'와 '은고개집'
두 곳이 성업중이다.
주차할 곳이 없어 공터에 파킹함
↑
↑ 엄미리-남한산성 등산로 입구 0.8km
-> 엄미길 172-80
해뜰농원
<- 의안대군 방석묘역 400m
농작물이 싱그럽다
여기에서 이정표가 없어 조금 헷갈렸다
등산로는? 의안대군묘역은?
엄미리-남한산성 (벌봉) 등산로 종합안내
오른쪽으로 진행해 본다
남한산성, 광주 방향의 경치가 아름답다.
예쁜 주택...개 한마리가 짓는다.
길을 모르는 상태에서 힘들어서 우리는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앞서 가는 등산객에게 이분도 처음이라는데, 만약 의안대군 묘역이 나오면
소리쳐 달라고 부탁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조금 지나 위에서 우리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 분 때문에 오늘 의안대군 방석묘역을 들러볼 수 있었다. 땡큐!!!
여기 그늘에 앉아 쉬고 계시는 예쁜 견공님
↖ 남한산성 등산로, ↗ 의안대군 방석묘역
의안대군 방석묘역: 경기도 기념물 제166호
이성계의 8째 아들 의안대군 (1382~1398)의 묘이다. 의안대군은 신덕왕후 강씨의 아들이며 태종의 이복 동생으로 이름은 방석이다. 아버지 이성계의 공훈으로 어린 나이에 고려왕조에서 군기녹사(軍器綠事: 군대에서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는 직책)(의 일을 맡았다. 조선 왕조가 개창되고 태조 즉위 초에 세자 책봉문제가 일어났을 때 배극렴, 조준, 정도전 등에 의해 1392년 8월에 세자가 되었다. 이후 방원(뒤의 태종)이 일으킨 왕자의 난(세자 책봉과 정도전 일파의 권리 독점에 반대하여 일으킨 난) 때 피살되었다. 1406년(태종 6) 소도공의 시호가 내렸고 1680년(숙종 6) 의안대군으로 추증되었다. 1998년 4월 13일 경기도 기념물 제166호로 지정되었으며, 전주이씨 의안대군파 종중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다. 묘역은 애기능이라 불리는 산 능선에 정남향으로 자리잡았다. 묘의 좌우에는 문인석 2기가 세워져 있고 상석과 향로석, 묘비가 놓여있다. 묘 앞으로는 세자빈 심씨의 묘와 묘비가 있고 묘역의 뒤쪽으로는 산신제단이 있다. 이 묘역은 고려시대 묘제의 특징을 지닌 조선 초기의 것으로 돌담이 있고 봉분은 직사가형 모양의 호석이 둘러져 있어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이다.
의안대군 방석묘역
그 옛날 어떻게 이렇게나 깊은 계곡 끝, 산 위에 묘를 숨겨 썼을까?
방원의 정치세력이 참 무섭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한 때 세자로 책봉된 방석을 추모하려는 백성들의 탐방을 두려워 했던 것 같다.
방석의 묘가 참 초라한 것 같다.
● 내려 가는 길:
여기에 차를 가지고 올 수 있다. 여기까지 걸어오는 데는 길이 가파르기 때문에 더위에 조금 힘 들었다.
다시, 의안대군 방석묘역 가는 길 입구
'카테고리 구릅 > 일상들 ( life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버이날 손자들과 - ( 2022.05.07 ) (0) | 2022.05.07 |
---|---|
초여름의 꽃- ( 2022.05.06 ) (0) | 2022.05.06 |
가던 길 멈춰서서, 윌리엄 H. 데이비스 - ( 2022.04.30 ) (0) | 2022.05.01 |
하남 초이동 상화울마을, 이성산 - ( 2022.04.23 ) (0) | 2022.04.23 |
② 길동생태공원, 허브천문공원, 일자산- ( 2022.04.12 ) (0) | 2022.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