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길을 묻다 - ( 2010-10-15 )
운길산 산행 도중
나는 길을 몰라
바람에게 길을 묻는다.
머뭇거림 없는 바람.
쉬임 없는 바람.
흔적 없는 바람.
그 바람에게 나는 길을 묻는다.
행로(行路)를 알 수 없는 바람이여
갈 길 모르는 바람이여
그래도 나는 길을 묻는다.
길은 어디에 있는가? 바람이여.
내가 걸어 온 길은 무엇이고
내가 걸어 가야할 길은 어딘인가?
숲을 흔들고 지나 가는 바람이여.
하처내도(何處來到)?
하처행방(何處行方)?
열심히 살아도 힘든 세상에
나는 묻는다 그 길을.
순전(純全)히 살아도 힘든 세상에
나는 묻는다 그길을.
살아 살아 살아도 험한
이 세상에 서서 바람아
바람아 그길을 묻는다.
세상의 벽앞에서 눈물 흘리다
세상의 강 앞에 눈물 흘리다
그리고 돌아서서
나는 묻는다 그 길을
바람아 묻는다 그길을.
그러나 지나가는 바람이여.
벌판을 지나 산으로
산을 스쳐 계곡으로
다시 또 어느 곳으로
소리없이 지나가는 바람이여.
* 後記: 운길산 ( 610m ). "구름이 지나가다 멈춘다"는 운길산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소재.
전철 운길산역에서 산행의 들머리가 시작된다. 저명한 시인묵객들이 극찬한 그 유명한 수종사(水鐘寺) 를
품고 있으며 이곳에서의 양수리 조망은 가히 일품이다. 근처에 북한강 남한강의 合水 지점인 두물머리외에
인근에 서울종합영화촬영소, 조선의 대유학자 다산 정약용의 생가가 있는 남양주 능내리가 있다.
운길산역에서 조곡천을 따라 산책도 즐겁고, 근처 예봉산(683m), 적갑산(561m) 종주 산행(약 6시간 소요)도
훌륭하다.
( 2010-10-13 운길산 모습 / canon 30D )
( 2010-10-13 진중리 조곡천 계곡 / canon 30D )
( 2010-10-13 정상 부근의 "뿌리깊은 나무" / canon 30D )
( 2010-10-13 그래도 숲은 단풍으로 물둘다. / canon 30D )
( 2010-10-13 조용한 북한강 / canon 30D )
( 2009-03-14 운길사 / sanyo xacti s6 )
( 2009-03-14 운길사에 바라 본 양수리 팔당호수 전경 / sanyo xacti s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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