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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가을 산 (2010-10-19)

by the road of Wind. 2010. 10. 19.

가을 산     - (2010-10-19 )


가을에 서있는 산은

모두 가을 산이 이다.

가을 산엔 많은 이야기가 있다.

봄의 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며

아지랭이 피워오르던 언덕에서

낮잠 자던 송아지의 꿈 이야기며

찬란한 여름의 신록의 이야기며

소란 소란 많은 사람들의

삶과 같이 흘러간 지난 이야기들이 있다.

이제 가을 산은 색동옺 갈아입고

맑은 가을 바람 소리 들으며

종알 종알 흘러가는 계류(溪流)와 함께

높아진  파아란 가을 하늘 쳐다보며

새털 구름 쳐다보며

가을 걷이에 바쁜 산새들의

조잘거리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머지않아 산길은 더욱 또렸 해지고

그 산길엔 떨어진 낙엽들 만 쌓일 것이다.

그러나 가을 산엔 아직 꿈이 남아있다.

들국화, 구절초, 불괴주머니, 각시취등

온 갖 꽃들의 밀어(密語)들과 꿈들이

조용히 풀숲에 남아있는 것이다.

가을엔 가을 산이 있고

가을 산엔 가을이 있고

그 가을 산의 영토안에서 

모든 것들이 조용하고 잠잠하다.

 

 

 

   ( 2009-10-29  양평 백운봉 가는 길 (우측 백운봉 보임)  / canon 30D )    

 

 

   ( 2009-10-29  백운산 가는 길 (사나사 절 계곡) / canon 30D )

 

 

   (2009-10-29  백운산 정상에서 (뒤에 경기도 제2위 높이 용문산 모습/ canon 30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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