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나는 너가 싫다 - (2010-10-11)
바람아,
한때는 너를 좋아 했었다.
너의 상징은 자유였다.
걸림없는 자유.
가고 싶은 데로 갈 수 있는 자유.
미련도 없이 그림자하나 남김없이
너는 오직 스쳐 지나 가는 거 였다.
그래서 그럴 수 없는 인생들의 동경이 되고
우상이 되었다. 너는.
그러나 이번 가을엔 너는 말이아니다.
촤대풍속 52.4 m/s 의 무시무시한
곤파스를 몰고와 이 나라의 산하를 무너뜨렀다.
바르고 올곧은 나무들을 무참히 짓밣고 갔다.
평소의 너가 아니었다. 광란의 질주에 다름아니다.
순하디 순한 너였는데 바람아
이제 나는 너가 싫다.
황페화된 숲을 보고 너가 싫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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