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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바람아 나는 너가 싫다. (2010-10-11)

by the road of Wind. 2010. 11. 19.

바람아 나는 너가 싫다      -  (2010-10-11)

 

 


                                                           ( 2010-10-11  남한산성 가는 길에서 / canon 30D )

 

 

바람아,

한때는 너를 좋아 했었다.

너의 상징은 자유였다.

걸림없는 자유.

가고 싶은 데로 갈 수 있는 자유.

미련도 없이 그림자하나 남김없이

너는 오직 스쳐 지나 가는 거 였다.

그래서 그럴 수 없는 인생들의 동경이 되고

우상이 되었다. 너는.

 

그러나 이번 가을엔 너는 말이아니다.

촤대풍속 52.4 m/s 의 무시무시한

곤파스를 몰고와 이 나라의 산하를 무너뜨렀다.

바르고 올곧은 나무들을 무참히 짓밣고 갔다.

평소의 너가 아니었다. 광란의 질주에 다름아니다.

순하디 순한 너였는데 바람아

이제 나는 너가 싫다.

황페화된 숲을 보고 너가 싫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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