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상 - ( 2010-11-20)
계절의 후미진 모퉁이에
바람에 나부끼다 비산하는 것들.
지상으로 추락하는 낙엽.
지난 여름의 생명력은 흔적없고
거리에 흩날리는 초라한 잔영(殘影).
추락하는 게 어디 낙엽 뿐이랴?
추락이 곧 소멸이 아닌 것
새로운 생명의 자양분이 되고
모태가 되어 또 하나의
탄생의 출발점이 되리니
가을 햇볕 엷어지고
거리에 휑하니 찬바람 스치면
남는 것은 모두 앙상한 가지뿐.
아흔 아홉 계단 맨 끝에서
뒤돌아 보는 어지러움, 현기증.
모퉁이에 무심코
개 한마리 지나간다.
( 2010-11-16 불암산에서. 별내면 방향 / canon 30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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