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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my cycle life

오이도 - (2011-05-11)

by the road of Wind. 2011. 5. 12.

오이도   - (2011-05-11)

 

오늘 불현듯 오이도, 시화호 생각이 났다. 그 바다가 보고 싶었다. 구름 끼인 하늘과 그 아래 바다가 보고싶었다. 전철을 이용 오이도역에 내려 오이도~월곳간 도로변으로 달려나가 매립지변 도로를 달려 옥구자연공원쪽으로 갔다. 평소 지나치던 이 공원이 참 아담하고 좋아보여 주위를 한바퀴 돌아 본다. 다시 도로변으로 나와 오이도를 향하여 달린다. 날씨는 가뜩 흐렸지만 기분만은 좋았다. 그런데, 아뿔사 오이도역 입구에 거의 다다랐는데 싸이클 펑크가 났다. 자전거 수리점도 없고 참 난감했다. 하는 수 없이 스페어용 튜브를 갈아 끼우기로 하고 작업시작. 그런데 오랜만에 하는 작업이라 마음데로 되질 않는다. 길 가는 사람들 도움도 좀 받고 어찌어찌 하여 겨우 뒷바퀴 튜부를 갈아끼웠다. 어휴! 힘드네.  다시 오이도 방파제 위를 달린다. 사람들은 별로 없지만 갯내음과 시원한 서해 바다의 정취는 옛모습 그대로였다. 선착장을 갔더니 해산물 파는 간이가게들이 줄비하다. 시화호송도 쪽의 정경이 매우 좋았다. 사진을 찍어본다. 얼마만인가?  마치 젊은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 선착장에서 간제미 한마리를 회를 떠서 초고추장과 된장을 따로 사고 선창 끄트머리로 나간다. 경치도 환상이요 회 맛도 환상이다. 그렇게 하여 오늘 오이도행 싸이클링은 아쉽게도 잠시 잠깐의 꿈 같은 시간으로 끝나버렸다. 회색빛 서해 바다는 너무 아름답고 무어라고 할까 약간은 감회에 젖게하고 센티멘탈 해 지는 그런 분위기다. 나는 원래 바다를 좋아하지만 특히 서해 바다의 이 회색 빛깔의 갯벌이 펼쳐저 있는 바다도 너무 좋아한다. 오늘 불현듯 달려간 서해 바다가 좋았다. 나는 한없는 감회에 젖어본다. 젊은 신혼기 같은 내 인생의 초반부에 여기서 가까운 인천 남구 주안동에서 좀 살았었다. 주말에 자전거를 타고 선학동을 거쳐 남동쪽 들판을 내달리던 기억이 새롭게 생각난다. 지금은 아파트촌으로 바뀌었지만 그때만 해도 아름다운 농촌의 전원 풍경에 원두막이며 염전이며 자못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가까운 오이도에 오니 서해바다 갯내음에 취하고 옛 생각에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