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오전 (2011-08-20)
희멀건 회색 공간에
도시가 갇혀있다
여름의 녹음도 묻혀있고
하늘도 회색빛이다
하루 이틀
한달 두달
궂은 흐린 날들에
세상도 흐트러져 있다
그러나,
일상은 빠르게 지나간다
싱싱한 제주도 먹갈치 왔읍니다
싱싱한...
싱싱한...
노상 트럭 행상의
확성기 소리가
시끄러운 매미소리를 뚫고
창 너머 저 멀리서
여전히 들려온다
지금,
고향 어머님은
무엇하시고 계실까?
올해는
고향에 갈 수 있으려나?
이 생각 저 생각이
좁은 머리 속에서
이리저리 비산한다
옥수수 익어가는
가을의 냄새가
코끝에 찡하다
하는 수 없이
방바닥에 무심히 누워
달그락 달그락
마누라 익숙한 손놀림
그 소리를 듣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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