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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나의 산행

갑산 (546m), 남양주의 깊고 작은 산 - (2011-08-25)

by the road of Wind. 2011. 8. 26.

갑산 (546m), 남양주의 깊고 작은 산 -  (2011-08-25)

 

갑산은 546m 의 높이를 가진 산으로, 남양주시 와부읍과 조안면의 경계상에 있는 조그마한 산이다. 수종사를 품고있는 운길산과 마주하고 있으며, 부근의 예봉산, 예문산, 적갑산, 운길산, 고려산 등과 어울려 아름다운 산군(山群)을 이루는 산이기도 하다. 보통은 <팔당리(팔당역)-예봉산-적갑산-갑산-남양주 도곡리>, 또는 <남양주 진중리(운길산역)-운길산-갑산-남양주 도곡리>의 코스로 산행을 많이한다. 갑산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주위 능선상의 여러 봉우리들과 어우러져 있고 능선주행시 조망이 좋으며 풍부한 수림이 우거져 있어 마치 강원도 오지의 깊은 심산유곡에서나 맛볼 수 있는 분위기를 느끼게 하며, 무엇보다 등산객이 많지 않아 등산하기 아주 조용하고 한적한 산이다. 인근의 운길산과 예봉산의  유명세에 가려져 덜 알려진 때문이다. 그러나, 교통이 편리하고 아름다워 이곳과 가까운 덕소(와부) 등의 거주민들은 많이 찾는 편이다.

 

오늘의 등산코스:  <남양주시 도곡3리 99-2번 종점 - 꼭지봉(갓무봉) - 된고개정상 - 비봉(조조봉) - 두봉 (가마바위)- 갑산정상 - 세제고개 - 큰사랑길(트레킹 길) - 도곡3리 버스(99-2번) 종점, 원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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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그제 의정부 갈립산과 양주 천보산 을 잇는 천보능선 등산시 좀 힘들게 무리를 해서 오늘은 가볍게 트레킹 정도로 다녀올까 생각했는데 막상 도고3리 (99-2번) 버스 종점 갑산 입구에 도착하니 마음이 움직여지며 갑산으로 가는 조조봉 방향의 능선을 향하여 등산을 하게되었다. 잡사람은 다리가 좀 무겁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어떤 등산객의 등산로 안내를 받아 마음이 움직여서 트레킹 보다 등산으로 산행을 바꿔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꼭지봉에서 비봉(조조봉)까지의 등산길이 좀 가파르고 힘들었다. 집사람의 불만이 서서히 터져나온다. 교회일로 바쁘다는 사람을 간단한 트레킹이라고 하고 데려 온 값을 톡톡히 치루는 셈이다. 하도 힘들어 해서 조조봉 에서 오늘 등산을 마무리하고 하산할까 하였으나, 집사람은 이곳 하산길은 급경사로 힘들어 오기싫으니 갑산까지 가서 하산하자고 한다. 아무 상황도 모르는 집사람 때문에 우려반 걱정반으로 갑산까지 등산을 하였다. 그러나 조조봉을 지나니  약간의 오르내림은 있었으나 걷기에 편한 좋은 길이었으며, 갑산 직전에서 잠깐 급경사를 만나 오르니 오늘 등산의 대미가 되는 갑산 정상이 나왔다. 갑산 정상에는 정상석이나 표시가 없어 지나치기 쉬우나 마침 어떤 등산객을 만나 무슨 안테나 시설같은 것이 있는 곳으로 가니 갑산정상이라고 조그마하게 누가 표시를 걸어두었다. 이 분이 아니었으면 정상도 모른채 내려갈 뻔 하였다. 그러나 갑산 정상에서는 숲 때문에 생각보다 조망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아 약간은 실망하고 새재로 하산하였다. 새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큰사랑길 (덕소 덕소역/도심역 ~ 도곡리~ 진중리~운길산역 간)이라는 트레킹코스 계곡길로 편안하게 도곡리 99-2번 버스 종점까지 걸어 나왔다. 자동차도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다. 이 계곡은 물이 맑고 조용해서 차량들도 더러 보이고 계곡에서 물놀이 하거나 여럿씩 앉아 노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가을 단풍계절 주말에는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릴 정도로 사람이 많다고 한다. 도곡역이나 도도심역에서 30분 간격으로 마을 버스(99-2번)를 탈 수 있으며, 이곳 종점까지 오는 길은 조용한 깊은 곳의 농촌마을을 보는듯한 경치가 차창밖을 스친다. 맑은 가을같은 날씨에 아름다운 갑산까지의 능선길, 주변경치에 오늘 등산은 힘들었지만 아주 좋았다. 늘 이런 매력에 등산을 다니는 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