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깔딱고개,팔각정) / 2008-8-27
왠지 오늘은 수락산 정면의 암벽을 오르고 싶었다. 암벽에 기대어 로프를 잡고 긴장 상태로 등산을 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게 된다. 이번 주에 2 번을 같이 등산을 하여 피곤 해 하는 집사람을 부추겨 가벼운 마음으로 수락산 등산을 한번 더 하자고 수락(?)을 얻어냈다. 마침내 수락산역에서 약간 올라가면 수락산 입구다. 여기서 평소와는 달리 능선길을 마다하고 수락계곡으로 산을 오른다. 역시 수락산 계곡은 보통이 아니다. 맑은 계류가 시원하게 흘러 내리고, 무엇보다 커다란 바위 덩어리들로 계곡이 형성되어 있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아름다운 계곡을 오르는 과정에서 보니 온통 요소 요소에 음식점들이 널려있다. 그리고 음식점 주위의 계곡에는 한결같이 파라솔들이 진을 치고 있다. 목이 걸걸한 등산객이나 행락객들에게는 이런 장소가 안성마춤 이겠지만, 자연을 아끼고 보호한다는 측면에서는 너무 심한 것 같다. 아무튼 이 계곡길은 돌길이라 그런지 왠지 걷기에 힘이든다. 능선 산행시는 느끼지 못하는 힘들다는 생각뿐이다. 오르고 오르니 숨이 막힌다는 깔딱고개에 올랐다. 그러나 이 곳에서 집사람이 도저히 더 이상 등산은 못 하겠단다. 다리가 무거워 할 수 없다고 한다. 어쩔 수 없다. 김시습 팔각정이 있는 봉우리를 거쳐 하산 하기로 한다. 하산은 서울 상계동과 의정부 장암동 사이의 능선길로 내려가다 마지막 지점에서 수락산역 방향의 계곡으로 내려섰다. 아직 한낮의 날씨는 무더웠다. 사람이 지친다. 이번주는 집사람과 3 회를 같이 등산하게 되었다. 집사람이 대견하다. 평소 집에서는 빌빌(?) 하다가도 산에만 가면 잘 나간다. 수락산 암벽 등산을 하지 못한 아쉬움은 남아있지만 집사람과 한 주를 거의 등산으로 채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기쁘고 뿌듯하다. 늘 집사람과 산행을 동행할 수 있으면 행복하겠다. 이것이 나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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