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에서 / (2011-09-22)
감악산에 올라
세상을 내려 보니
모든게 無色하고
한 점 뜬 구름이다
오욕 칠정
부귀 영화
인간의 일들이
한갖 부질없는 헛것이다
감악산에선
모든 경계가 무너지고
근심 걱정 시름이
바람처럼 흔적없다
한때의 인걸도
한때의 호사도
한때의 역사도
모두 없다
없다 없다
감악산 내려가니
폭음 폭약 소리
산을 허무는 소리
달리는 것들의
우릉 우릉 기계소리
내뿜는 검은 연기
인간의 수고는
끝이 없는데
벌 한마리 날아와
날개짖 하며 쳐다본다
길가 코스모스 한 송이
고개들어 하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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