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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상가(喪家)에서 / 2011-09-24

by the road of Wind. 2011. 9. 25.

상가(喪家)에서   / 2011-09-24

 

 

 

옛직장 후배의

오십 중반 부인이

세상을 달리한 상가에서

입에 넣는 소주는

쓰디 쓰다

 

아들 둘에 딸 둘

눈에 밣혀 차마

어찌 눈을 감았으랴?

 

고인의 심정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따갑다

 

나이 많으신

장모 되시는 분의

여윈 어깨가 들썩이며

움직일 때마다

 

이 지상의 모든

슬픔이 낙엽처럼

거리를 쓸고 지나간다

 

누구나 끝이 있다지만

몹쓸 암으로

이 세상을 떠나간

후배 부인의 영혼이

가엾고 가엾다

 

인생의 허무함이여

덧없음이여

 

슬프고 슬픈 영혼은

남아있는 자들의

가슴에 깊은 한(恨)으로

뿌옇게 침전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