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자전거길, 산책길② (국수역~양평역) / 못다한 자전거길 답사 (2011-10-08)
엇그제 (10/6) 못 다한 길을 오늘 끝마치려 오전 11:30분경 집에서 점심을 먹은후 나의 적토마를 휴대하고 7호선에 올랐다. 환승을 위해 상봉역 플렛폼에 올라서니 사람들이 조금 있는데 평상시 수준이다. 다행이다 하고 생각했다. 오늘 팔당~양평 간 자전거길 오픈인데 자전거족들이 많지 않을까는 걱정이 있었는데 의외다. 용문가는 차는 12:56분에 온다. 12:41분 덕소행 전철이 들어오길래 무조건 탄다. 중간에 양정역에서 내렸다. 모든 풍경이 엇그제와 같다. 양정역 똑같은 장소에서 바라보니 똑 같은 풍경이다. 날씨는 청명하고 시외 농촌의 풍경이 한가롭다. 과수원의 모습도, 벼가 익어가는 논의 모습도,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천마산, 백봉등의 스카이라인 등등 조용하고 느린 시간의 모습들이다. 드디어 용문행 전차가 등어온다. 전철안으로 들어서니 자전거족들이 꽤된다.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많다. 어떤 노인분과 이야기를 나눴더니 이분은 복잡한 길 가지않고 양수리에 내려서 문호리로 간단다. 거기서 저녁 낚시질도 하고 마을 분들과 술도 마시고 밤을 세울 거라는 얘기다. 이런저런 애기를 하니 벌써 양수역이다. 그리고 조금가니 국수역이 나오고 나는 목적지에 내렸다. 역앞으로 나오니 자전거족들이 연방 지나간다. 많다. 나도 이들을 따라 나선다. 길은 좋다. 옛날에는 상상도 못 했는데 내가 양평까지 자전거로 갈 수 잇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분이 좋다. 청게산 등산 다니며 늘 오던 곳인데 자전거를 타고 이 곳을 지나니 기분이 여간 좋은게 아니다. 전철옆으로 자전거길이 나잇다. 이곳 국수리 들판은 벼가 익어 황금물결이 치고 있었다. 저 멀리 형제봉, 청계산이 아름다운 자태로 서있다. 이 곳엔 전원주택이 많은 편이다. 조금가니 북포터널이 나온다. 터널을 지나는 재미가 좋다. 터널을 지나면 새로운 세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서 보이는 밝은 출구쪽 반원형의 공간은 마음을 상기시키며 왠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흥미를 자극시키는 것이다. 터널을 지나니 산들로 싸여있는 양평군 양서면 북포리다. 아직 자전거길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아는 사람들은 9월부터 이 길을 다녔다고 한다. 북포리 철교를 지나 조금가니 마지막 터널인 가곡터널이 나온다. 여기를 지나면 양평이 보이는 것이다. 양평군 옥천면이며, 아신역이 1km이다. 옥천면에서 남한강가로 빠져 나오게 된다.
남한강 가에 나오니 가슴이 시원하다. 강의 유장한 흐름을 보니 아름답다. 살아서 하찮은 것에도 행복감이 느껴진다. 죽어서 정승보다 살아서 거지가 났다는 말이 있다. 엇그제는 스티브 잡스도 세상을 버렸다. 명예, 돈, 모든 가진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평범하고 부족하게 살아도 자신을 만족하며 자연과 호흡하며 일할 수 있는 건강과 약간의 시간적 여유와 취미와 여행과 음악과 ... 이런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게 만족한 삶이 아닐까? 무엇에 쫓기는 삶은 진정한 삶이 아니다. 시지프스의 신화가 되고 만다. 남한강위의 엷은 물결을 보니 마음이 시원해 진다. 어린시절의 친숙한 것들과의 만남이다. 옥천면 하면 옥천냉면이 생각난다. 양평군 옥천면에는 사나사란 절이 있는데 이 곳 단풍은 정말 가관이다. 깊은 계곡을 따라 차도가 있어 사나사 절앞까지 도착할 수 있다. 이번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룰때 꼭 이 사나사 절이 있는 용문산 계곡을 다녀오시기 바란다. fantastic! 바로 그런걸 느끼시게 될 것이다. 강가를 달리고 달리니 오빈지역에 다다른다. 이 곳에서 자전거를 세우고 둘러 보니 저기 한국의 마터호른이라는 백운봉이 유유히 서있다. 산정으로 흰 구름이 흐른다. 정말 멋 있다. 양평의 진산답다. 이윽고 양평문화원 뜨락에 도착하고 자전거길은 종료되었다. 마침 양평 5일 장날 (3일, 8일)이라 양평장터로 향한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장터는 사람들로 복잡하다. 자전거를 끌고 사람들 사이를 뚫고 족발 파는 곳에 당도하였다. 사람들이 많다. 여기서 양평 막걸리에 족발 하나로 목을 축이고 서너집 건너에 있는 보신탕 하는 곳에서 보신탕으로 밥까지까지 먹었다. 이번엔 서울 막걸리다. 막걸리 2병에 족발과 보신탕을 먹고 나니 이 세상의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 장날의 왁자찌껄한 모습이 좋다. 양평역으로 나와 오늘의 모든 라이딩을 마쳤다. 너무 좋은 길과 날씨, 풍광 때문에 nice day 였다.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기쁨이다.
○ 남한강: 아리수라고도 불리는 한강(漢江)은 강원도 태백시의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서해로 흘러간다. 발원지부터 동대천과의 합류지점까지의 구간은 조양강, 동대천과의 합류지점부터 평창강과의 합류지점까지의 구간은 동강, 평창강과의 합류지점부터 양수리까지의 구간은 남한강이라고 불린다. 총길이 514킬로미터, 유역면적 34,402평방킬로미터인 한강의 일부이다.
< 산, 강, 바람, 그리고 양평 > - 조향숙
묵묵히 의연한 산등성이와
기름진 젖줄이여!
허파 휘젓던 방황 잊은채 오늘도
도도히 일렁이누나
남한강 새벽 운무(雲霧)에
동녁의 빛을 먹고
움푹패인 병소(病巢)에
새살돋우며
연두빛 붓끝에서
설화(雪花)의 걸작까지
분주한 저 백운 봉우리
살빛 낯달이 고운 여름날에
폐포 가득
진초록
바람이 분다
산, 강, 바람, 그리고 양평
상봉역 플렛폼에서
양정역 플렛폼에서
국수역 플렛폼에서
국수역앞 출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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