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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제주도 해안(海岸)에서 / 2011-10-15

by the road of Wind. 2011. 10. 15.

제주도 해안(海岸)에서  /  (2011-10-15)

 

 

 

 

 

제주 해안가에서

바라 보는 것은 온갖 쪽빛

 

그 한가운데 서서

고개를 들어본다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에게서 오고간 세월의

행방(行方)을 물어본다

 

진정 내가 살아온 길들이

무엇이던가 회고하면서

바람에게 물어본다

 

끝모를 해원(海原)에서

밀려오는 파도소리 들으며

 

나의 작은 시간들의

한 조각 파편을 찾아본다

 

실패도 많고

슬픔도 많았던,

괴로움도 많고

아쉬움도 많았던

 

그 세월의 잔영들을 바라본다

 

해변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작은 꽃이여

 

내 생애 아름다운 시간들은

얼마나 되는 걸까?

 

살면서 느끼고

살면서 사랑하였던 것들이

 

제주의 어느 해변에서

서성이는 모습을 보고있다 

 

제주 해안에 서있는

외로운 등대에게

이제 남은 시간들을 물어본다

 

나의 모든 상념은

제주의 푸른 해안에서

저 머나먼 수평선 끝으로

 

아쉽고 그리운 

아주 작은 한 점(点)으로

소실(消失)되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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