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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굿바이, 제주 / 2011-10-13

by the road of Wind. 2011. 10. 13.

굿바이, 제주    / 2011-10-13

 

 

 

 

간밤에 나는

너의 품에 안겨

탐라의 해안가를 해매었다

 

거기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달려드는 파도를

한라의 드넓은 품으로

받아드리고 있었다

 

캄캄한 밤바다 위에는

불빛들이 명멸하며

외로운 등대와 함께

미래를 약속하고 있었다

 

나는 외돌개처럼

혼자 서서

제주 너와의 시간들을

갈대밭 위로 날려 보내고 있었다

 

검고 거칠은 화산암은

시원이 열리던 날의

혼돈을 이야기 해 주었다

 

나는 함덕의 해변

방파제 위에서

너의 얼굴을 다시 한번 보았다

 

잘있거라 제주여

한라산이여, 성산포

협재, 우도 등 친구들이여

 

오늘 아침 나는 떠난다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가을 미풍에 날려보낸다

 

아듀, 아듀

제주여, 나의 추억이여

간밤의 꿈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