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522m), 남한산성 / 2011-12-05
남한산 (南漢山)은 고도 522m의 산으로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과 서울시 송파구 마천동에 걸쳐있는 유서깊은 산이며, 일장산(日長山) 또는 주장산(晝長山)이라고도 한다. 광주산맥에 해당하며 주위에 청량산·검단산 등이 있다. 남한산에는 남한산성 (사적 제 57호) 이 축조되어 있어서 남한산성으로 더 알려 알려져 있다. 인조 2년(1624)부터 오늘의 남한산성 축성 공사가 시작되어 인조4년(1626년)에 완공한데 이어, 산성 내에는 행궁을 비롯한 인화관, 연무관 등이 차례로 들어서 수 백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문화유산은 1894년에 산성 승번제도가 폐지되고, 일본군에 의하여 화약과 무기가 많다는 이유로 1907년 8월 초하루 아침에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그 이후 주인을 잃은 민족의 문화유산들은 돌보는 사람 없이 방치되다가 하나 둘 역사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가고 말았다. 그렇지만 남한산성 주변에는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 그 중에는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것에서 터만 남아있거나 문헌상으로 확인되는 것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최근 들어 남한산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남한산성은 성을 보호하기 위한 외성(外城)인 한봉성(漢峰城)과 봉암성(蜂岩城)을 가지고 있다. 남한산성은 또한 겨레의 한이 서린 성이다. 병자호란 때 삼전도의 치욕을 당하게 한 곳이며, 그 치욕의 상징이 삼전도한비(三田渡汗碑)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송파에 서있다. 산성 내에 위치한 산성리는 산성취락의 표본이 된다. 아직도 서장대·숭렬전·수어장대·연무관 등의 유적과 국청사·장경사 등의 사찰이 남아있다.
남한산성을 등산할 때마다 치욕의 역사를 느낀다. 1636년 12월 병자년 청나라 군대는 압록강을 건넌 서울을 향해 질풍노도와 같이 내달린다. 청나라는 본격적으로 중국 본토에서 명나라와 싸우기에 앞서 조선부터 제압하려 했다. 압록강을 넘은 청나라 군대는 인조가 강화도로 피난하기 전에 인조와 대신들을 사로잡으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인조는 청나라 군대가 길을 차단하는 바람에 강화도로 들어가지 못했고, 남한산성으로 겨우 피신한다. 하지만 그곳에는 1만 4천 명에 불과한 군사와 45일쯤 버틸 수 있는 식량밖에는 없었다. 청나라 군대는 산성을 포위하고 조선의 남북으로 이어지는 모든 길을 차단했다. 마침내 조선국 임금 이종은 청나라 황제 혼타이지 앞에 엎드려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린다. 이른바 삼전도의 치욕이다. 병자호란 과정에서 수십만 명의 조선 백성들이 청나라 군대에 사로잡혔다. 홍타이지는 수십만 명의 조선 포로들을 심양으로 끌고 갔으며, 수천 리 길을 이동하는 도중 추위와 굶주림 때문에 많은 포로들이 죽어 갔던 것이다. 슬픈 민족사이다.
청나라 황제 혼타이지가 역관을 통해 조선국 임금 이종李倧에게 보내온 편지의 내용은 이렇다.
< 너희가 산성을 많이 쌓았으나 내 당당히 큰길로 갈 것이다
그래 산성에서 나를 막을쏘냐?
너희가 강화도를 믿는 모양이나 내 조선 팔도를 짓밟을 것이다.
그래 조그만 섬에서 임금 노릇을 하고 싶으냐? >
오늘은 성남모란장이 열리는 날로 착각하여 모란5일장 구경도 할겸 남한산성 등산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성남 남한산성입구에서 등산을 할 예정이었으나 버스를 잘 못 타게되어 마천동 남한산성입구에서 하차하는 바람에 마천동 남한산성입구에서 부터 등산을 시작하게 되었다.
< 마천동 남한산성 입구- 유일천약수터- 제1옹성암문- 수어장대 - 성길- 남문 - 제2옹성암문 - 황송공원 - 사기막골 >의 코스로 산행을 하게 되었다. 날씨가 맑고 바람이 없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초겨울 등반을 잘 하게 되었다. 앙상한 숲길을 걸으니 왜 이렇게 온산이 조용할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삭막한 자연 속에서 쓸쓸함을 느끼며 인생의 의미도 되새기게 되는 것이다. 산속에 그렇게도 많던 동물들, 새들, 곤충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추위를 피해 땅속으로 굴 속으로 어디로 숨은 것일까? 산은 고적하였다. 빛 바랜 옛 성곽은 인간의 영욕을 간직하고 있는 듯도 하였다. 남한산성은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산성안에 서있는 나무들이 기품이 있어 보인다. 서울과 성남의 시가지를 아스라히 조망 할 수 있는 것도 덤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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