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구릅/나의 산행

대모산 / 2011-12-07

by the road of Wind. 2011. 12. 8.

대모산(292m)      / 2011-12-07

 

 
대모산은 서울시 서초구 개포동 과  강남구 일원동에 걸쳐 소재하고 있는 292m의 낮은 산이다. 바로 인근에 구룡산과 연결되며 서울의 동남쪽을 병풍처럼 막고 있는 산이다. 토질이 비옥하여 쭉쭉 뻗은 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 차 있으며 산세가 완만하고 무난하다. 주말에는 물론이거니와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일반적으로 < 수서동- 240봉 - 대모산 - 안부 - 구룡산 - 양재동 >의 능선 종주가 좋다. 능선길을 걸으며 서울 전역을 내려 볼 수 있는 유일한 코스이다.

 

 

오늘 나는 일원동에 있는 병원에 다녀 올 일이 있었다. 병원을 나오니 눈앞에 바로 대모산이 보인다. 등산차림은 아니었지만 어찌 산을 지나치겠는가?  산에 대한 중독 증세가 있는 것일까?  그냥 운동화 바람으로 등산을 하게 되었다, 대모산은 잔잔하고 고즈녁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산이다. 숲이 많고 나무들도 반듯 반듯하다. 모든 나무들로 부터 떨어진 낙엽이 지면으로 내려 앉아 소북히 쌓여 있다. 서울 도심지나 다름아닌 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산이 있다는게 하나의 행복일 터이다. 아무도 없는 산길을 혼자 조용히 걷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의 여유를 느께게 한다. 나는 혼자 조용히 산길을 걷기 좋아한다. 산에 대한 생각 뿐 무념 무상의 경지가 된다. 잡념이 없어 지는 것이다. 돈에 대한 생각, 사람에 대한 생각, 그 밖의 세상사를 잊게 된다. 산이 주는 매력이다. 초겨울의 스산한 산 속에 있으면 더욱 그러하다. 

 

 

 

대모산엔 많은 등산로가 있으나 오늘은 < 알원역- 로봇고등학교- 배수지- 대모산 정상- 안부 - 구룡마을 143버스 종점>의 코스를 가볍게 산행하였다. 대모산 정상에서 삼각점에 발을 올려본다. 대모산 정상에서 잠깐 머뭇거리다 구룡산 아래 안부를 향했다. 여기서 오른 쪽으로 내려가면 구룡마을이다.

 

 

구룡마을은 철거민들의 판자촌이다. 마치 60년대의 우리나라 모습을 재현한 영화 세트장같다. 빈민들의 삶과 초겨울의 쓸쓸한 모습이 서로 닮은 것 같다. 이 곳은 개발 바람이 불어 오고 있는 듯 하였다. 공영개발이다 민영개발이다 하고 현수막이 어지럽게 걸려 나부끼고 있었다. 조그마한 산자락이 또 잘려나가게 생겼구나 생각하니 구룡산이 안되보였다. 고층 아파트와 빌딩으로 자연이 훼손 당하게 생겼다. 우리나라도 이제 도시 주변부 자연을 보호하고 살려야 한다. 박정희 시대에 개발제한구역으로 잘 보존하여 왔던 소중한 자연이 문민등 무슨무슨 정부니 하고 들어선 정부들에서 보금자리다 뭐다하고 편리하게 잘도 훼손하고 만다. 이제 그만하고 자연을 살려야 한다. 저 송파 남한산성 지역을 전격 신도시화하여 훼손하는 과거 정부며, 온 갖 개발논리를 앞세우는 자들이 우리의 미래를 망치고 있는 것이다. 산은 보호되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를 살리는 것이다.

 

말 못 하는 산이라고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다

불도저로 깍아 내고

파헤친 그 자리가

바로 우리의 꿈이

사라지는 자리이다

개발을 부르짖는 자들은

편리한 논리가 많다

그러나 그 이면엔

가소로운 것들로

꽉 차 있는 것이다

산이 그대로 서있고

물이 그대로 흐르게 하자

산천 초목이 언제나

생명의 노래 부르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