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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나의 산행

주읍산(582m) - 양평의 이 아름다운 산 (2011-12-13)

by the road of Wind. 2011. 12. 13.

읍산(582m) - 양평의 이 아름다운 산 (2011-12-13) 
 
주읍산은 경기도 양평읍 동남쪽에 위치한 산이다. 높이는 582m로 아담한 산이지만 정상에 서면 사방 팔방 모든 주변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양평의 지제면, 용문면, 개군면에 걸쳐 위치하고 있다. 정상에서 서면 양근/ 지평/ 여주/ 이천/ 양주/ 광주/ 장호원의 7개의 읍을 모두 다 볼 수 있다하여 '칠읍산(七邑山)'으로도 불려지며,  용문산에 절하는 형상이다 하여 '추읍산(趨揖山)'으로 불리기도 하는 산이다.  주읍산은 1914년 향정구역 통폐함에 따라 추읍리가 주읍리로 바뀌면서 산 이름도 주읍산으로 바뀌게 되었다.  주읍산 아래 내리와 주읍리에는 수령 400~500년 되는 산수유가 약 15,000주 자생하고 있는 '산수유 마을' 로도 유명하다. 산의 모양이 중절모를 엎어 놓은 듯 보이기도 하며 왼쪽 면은 완만한데 또 다른 오른 쪽 면은 매우 가파른 모습이다. 주읍산 아래 신내천은 유명한 피서지이다.

 

등산코스:

1코스: 내리(산수유축제장) - 제당- 약물탕 - 정상

2코스: 내리(산수유축제장) - 제당- 밥바우전각, 샘터- 마답재(전망대) - 정상

3코스: 내리(새상골) - 수리재- 움집(샘물)- 무쇠말백이- 정상

4코스: 주읍리- 서적골- 무쇠말백이- 정상

5코스: 삼성리(중성)- 샘물- 정상

6코스: 화전리(능골)- 정상

7코스: 원덕역- 마답재(전망대)- 정상  

 

주읍산이 내 마음에 자리 잡은지는 오래 되었다. 용문산 가는 길에 모자를 꺼꾸로 놓아 둔 듯한 산에 호기심이 갔던 것이다. 더군다나 봄철에는 개군면 산수유 축제가 열리기도 하며 홍보 팜플랫으로 주읍산도 소개를 많이 하였다. 그러면서도 교통편 때문에 여태껏 가보지 못 한 산이다. 오늘은 작심하고 주읍산 산행을 결행하게 되었다. 다행이 전철역이 들어서서 교통이 편리해지기도 하였다. 용산-용문간 전철을 타고 원덕역에 내리니 등산객 두서넛하고 산책객 몇 사람이 내린다. 차림으로 보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초행이라 앞사람들만 따라 가본다. 농지 정리가 잘되어 있는 들판엔 시멘트길과 일반 흙길이 반듯 반듯하게 나 있었다. 원덕역에서 좌측으로 곧장 가다 우측 길로 직진해 가니 강이 나온다. 신내천이다. 신내천 변에서 강 건너 향촌 전원마을로 건너가는 다리를 건너니 등산로 이정표와 등산안내도가 나온다. 여기서 부터 전체적으로 보면 < 원덕역- 신내천 향촌 전원마을 입구- 좌측 능선 - 정상- 약수터 - 삼성리(중성) - 원덕역 > 코스로 산행을 하였다. 등산길은 2/3 정도 올라간 지점 무덤이 있는 곳에서 부터 아주 가파른 비탈길이었다. 정말 가팔랐다. 길도 좁고 급경사여서 눈이 와서 빙판이 되면 매우 고전할 수 있는 길이다. 급경사 좁은 길을 지그재그로 올라 가는데 현기증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상에 오르니 일망무제의 전망이 시원스럽다. 등산시의 어려웠던 기분이 싹 날라가는 듯 하였다. 다행이 하산은 중성 마을 쪽을 택하여 내려 왔는데 등산길에 비교하면 무난하였다. 중성마을로 내려오니 신내천변을 따라 트레킹코스가 나 있었다. 간간이 차량이 통과하며 먼지를 좀 날리기는 하였지만 조용하고 운치있는 길이었다. 이 길을 따라 원덕역까지 갔다. 넓은 시골풍의 들판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기분이 좋아진다. 새로운 산을 정복하면 기분이 꽤 좋다. 양평 장날(3,8일)이라 양평에서 내려 장터에서 오랜만에 선지해장국에 막걸리 한병으로 허기를 달래고 귀가하였다. 다음번엔 이 부근을 산책하면서 몇 시간을 보내 볼 생각이다. 농촌처럼 분위기가 조용하고 호젓하였다.  

 

 

< 주읍산에서 >

 

주읍산 정상에 서니

사방팔방  막힘이 없다

 

북으로 옥천면, 용문면에

백운봉이 우뚝하고

그뒤로 용문산이 드높다

 

남으로 바라보니

강하, 강상면에

금사면이 아슬하다

저기 양자산이 의젖하다

 

동으로 얼굴 돌리면

지평면에 삼각산,

금왕산이 아름답다.

 

해는 서쪽에 있는데

남한강 줄기가

거울처럼 빛나는 구나

 

여기서 삶을 생각하니

한 포기 들풀이다

 

멀리 멀리 바라보면

흐르는 세월이

달려 가는 바람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