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271m) - 서울의 중심산 / 2012-01-06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애국가 가사에 나오는 남산이다. 남산은 서울의 중심부인 중구, 용산구에 걸쳐 소재하고 있는 높이 271m의 아담한 산이다. 남산의 면적은 약 2.97㎢이다. 남산에 올라 서기만 하면 서울시내 전체를 360˚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경치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북으로 북악산, 북한산, 도봉산, 낙산, 북동 방향의 수락산, 불암산, 동쪽의 용마산, 아차산, 남으로 관악산, 청계산, 우면산, 대모산, 구룡산, 서쪽으로 인왕산, 안산등 이 많은 산들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남산이다. 서울 시내 전체를 바라보는 맛도 가히 일품이다. 남산 정상의 서울타워에서는 인천앞 바다도 볼수 있으며, 아주 느린 속도로 회전하고 있어서 저절로 서울시내 전체를 한번 바라 볼 수 있게된다. 남산의 야경은 휘황찬란 그것이다. 서울타워의 현란하고 영롱한 불빛은 고사하고, 서울 시내 전체가 불빛으로 장관이다. 너무나도 아름답다. 맑게 개인 날 서울의 남산은 꼭 올라보아야 할 산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성철스님 법어). 높이가 낮다고 우습게 보지마라.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남산의 야경은 환상이다. 어린이 회관 능선에서 정상까지, 그리고 차도옆 인도를 따라 국립극장 까지 가는등산로는 군데 군데 전망 데크도 마련되어있어, 서울 야경을 아주 잘 조망할 수 있으며 찬사가 절로 터진다. |
산책코스: 남대문시장- 회현역- 어린이회관- 남산정상 (남산타워)- 차도옆 산책로 - 국립중앙극장- 동국대입구역
나는 서울에서 청소년기를 보내지 않아서인지 남산과는 특별한 추억이 없다. 다만 결혼 초기 서울에 올라와서 지방 촌놈이 장모님과 아내와 함께 남산에 올라 찍은 사진이 있는데 지금 보니 그 당시의 옷 입은 모양새하며 어설픈 모습들에서 소박한 옛 생각이 나게된다. 내가 처음 서울에 온 것은 취직 시험을 보기 위해서였는데 이른 아침 서울역에 내려 대우빌딩과 남산을 쳐다보며 어리둥절 하던 기억이 새롭다. 묘한 이질감과 호기심이 동시에 작동하여 그 때의 기억은 항상 또렸하다. 나에게는 가장 서울다운 곳이 남산이다. 남산 주변에 가면 아직도 옛생각이 떠오르며 그당시의 옛기억이 떠오르게 된다. 오늘은 집사람을 따라 강남을 거쳐 일을 보고, 남대문시장의 단골 안경점에서 안경렌즈를 교환하고 새로 돋보기 안경도 마추고 이렇게 하니 시간이 꽤 지나버렸다, 늦었지만 부랴부랴 혼자 남산으로 뛰다시피 올라갔다. 어차피 남산에 한번 가볼 생각이었는데 잘 되었는지도 모른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사람들은 평소에 비해 그리 많지 않았다. 일본 관광객들과 젊은 연인들이 대부분이었다. 때마침 남산에 오르니 일몰이다. 저물어가는 석양을 보니 참 아름답다. 서울의 하루가 서서히 저물어 가는 것이다. 젊은이들 사이에 있으니 나도 활기가 생기는 것 같았다. 남산타워 전망데크에서 한동안 서울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다 국립극장으로 차도옆 산책로를 따라 하산 하였다. 이 곳의 길은 걸은 기억이 없을 정도로 기억이 없다. 이 곳을 내려오면서 남산타워의 맑게 빛나는 불빛과 서울의 야경을 보며 감탄하게되었다. 남산은 야경이며, 밤에 올라야 진정한 서울의 모습이 보인다는 생각이다. 남산에 늦은 시간 올라온게 도리어 나에게는 귀중하고 멋진 시간이 되었다. 이처럼 아름다운 야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다. 아듀! 남산, 서울의 야경을 너무 잘 보았노라.
● 남산을 오르다 안중근(安重根) 의사(義士)의 글씨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우리나라의 현상황을 지금도 걱정하고 있으시는 것 같다. 왜 우리들은 사리사욕만 쫒고 서로 쟁투하며 갈라지고 흩어지며 나라 걱정하는 사람은 적고 적전분열하고 있는지 통탄할 일이다. 일제의 강점체제 아래에서 자유를 잃고 얼마나 많은 선현들이 목숨을 잃었는가? 또한 6.25 동란에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의 피가 이 강토위에 뿌려졌는가? 작금의 우리나라의 상황이 제 정신인가? 도대체 왜들 이러는가?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다. 인류사에 이 얼마나 찬란하게 꽃 피운 경제적인 기적인가? 자유로운 세상인가? 모두들 안중근 의사의 육필을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見利思義 見危授命_견리사의 견위수명 : 이익을 보면 의를 생각하고, 위기를 보면 목숨을 걸어라.
合成散敗 萬古定理_합성산패 만고정리 : 합하면 이루고 흩어지면 패한다. 이는 만고의 정한 이치이다.
國家安危 勞心焦思_국가안위 노심초사 : 국가의 안위로 걱정하며 애태운다.
< 남산, 11월 > - 황인숙(1958~ )
단풍 든 나무의 겨드랑이에 햇빛이 있다, 왼편, 오른편,
햇빛은 단풍 든 나무의 앞에도 있고 뒤에도 있다.
우듬지에 있고 가슴께에 있고 뿌리께에 있다
단풍 든 나무의 안과 밖, 이파리들, 속이파리,
사이사이, 다, 햇빛이 쏟아져 들어가 있다
단풍 든 나무가 문을 활짝 열어 제치고 있다
단풍 든 나무가 한없이 붉고 노랗고 한없이 환하다.
그지없이 맑고 그지없이 순하고 그지없이 따스하다
단풍 든 나무가 햇빛을 담쑥 안고 있다
행복에 겨워 찰랑거리며
싸늘한 바람이 뒤바람이
햇빛을 켠 단풍나무 주위를 쉴 새 없이 서성인다
이 벤치 저 벤치에서 남자들이
가랑잎처럼 꼬부리고 잠을 자고 있다.
< 빛놀 > - 조영서
남산이 걸어와 청계천에 몸을
헹구는, 빛이
흐른다
물빛이 불빛이다
빛은 모두가 다 축복인 것을
별들이 내려와
밤을 굽이굽이 반짝이는
바람결도 빛부신 빛놀이는
뜬눈이다
'카테고리 구릅 > 나의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봉산 - 선인봉과 눈을 맞추다 (2012-01-12) (0) | 2012.01.12 |
---|---|
남한산성 - 역사가 숨 쉬는 곳 (2012-01-10) (0) | 2012.01.10 |
북한산(대성문)(540m) - 안녕, 북한산! (2012-01-04) (0) | 2012.01.05 |
인능산(326.5m) - 성남시계산행(1) (2012-01-02) (0) | 2012.01.02 |
청계산 (옥녀봉(375m)) - 신묘년의 마지막 산행 (2011-12-31) (0) | 2011.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