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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나의 산행

청계산 (615m) (혈읍재,석기봉) / 2012-01-20

by the road of Wind. 2012. 1. 20.

청계산 (615m) (혈읍재,석기봉)  / 2012-01-20

 

청계산(淸溪山)은  서울시 서초구 신원동,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 , 의왕시 청계동, 성남시 수정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615m이다.  이 산은 남북으로 뻗은 능선상에 옥녀봉, 매봉, 만경대(정상), 석기봉, 이수봉, 국사봉을 일으키며 흐르고 있다. 청계산의 과천 방향 산자락에는 서울대공원서울랜드, 국립현대미술관 이 있으며, 수림이 우거지고 계곡이 깊다. 특히 만경대 정상에서의 조망이 일품이다. 과천을 사이에 두고 관악산과 쌍벽을 이룬다. 산 중턱에는 고찰 청계사 ( 경기도 지정문화재 제6호) 가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오늘의 산행코스: 옛골- 정토사- 옻샘- 혈읍재- 석기봉- 청계사

 

오후 12시경에 집을 나서는데 약간의 빗방울이 떨어진다. 다시 집으로 행차하여 비옷과 우산을 챙겨 넣고 전철을 타고 양재역에 내려 9번 출구로 나와 옛골행 4432번 버스를 탄다. 전철은 설날 귀성객들로 붐빈다. 귀성객들 사이에 등산복 차림이 조금은 어색한 기분이다. 이렇게 해서 청계산 산행은 시작되었다. 오늘은 새로운 등산로를 이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정토사를 거쳐 바로 우측으로 오르니 차도가 나온다. 차도를 따라 올라가니 군부대가 나오고 그 앞에 마실농장이 나온다. 등산로는 마실농장을 좌측으로 끼고 올라가니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다닌 길 답게 대로같다. 이 길을 따라 능선으로 접어든다. 능선길을 어느 정도 올라가니 혈읍재와 매봉 분기점 이정표가 나오고 나는 혈읍재 방향을 잡아 나갔다. 오늘은 청계사를 거쳐 인덕원 방향으로 걸어 볼까 생각중이었다. 길은 아담하고 경사가 완만하며 주위에 나무가 우거져 있어 아주 조용하였다. 경사도 내가 다녀본 청게산 길중 가장 완만하고 좋았다. 혼자 조용히 걷고 있으니 가끔씩 한두명의 등산객이 내려온다. 중간에 옻샘이라는 약수터가 있어 목을 추겨본다. 맛이 괜찮았다. 옻샘을 지나 계속 산중턱의 평지같은 길을 걸어가니 계곡이 나오고 비탈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경사는 힘들지 않았다. 우거진 덩굴나무들이 아주 깊은 심산유곡을 연상케 한다. 이윽고 3시경에 혈읍재에 도착하였다. 혈읍재는 매봉과 만경대 정상과의 사이에 있는 재로서 이 재를 넘어서  옛골에서 과천으로 갈 수 있다. 옛골에서 약간의 요기를 하고 석기봉으로 향한다. 석기봉은 만경대 좌측에 있는 바위 봉우리로  청계산에서 만경대와 함께 그 조망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석기봉에 오르니 경치가 정말 가관이다. 과천, 의왕, 안양, 성남, 분당등의 도시들과 주변의 산들을 모조리 볼 수 있다. 발 아래 어린이대공원이 손에 잡힐 듯 하다. 석기봉을 내려서서 이수봉 방향으로 서둘러 내려간다. 헬기장을 지나 이수봉 조금 못 미친 능선에 다달으니 막걸리 파는 사람이 없다. 오늘이 구정 이틀 전인데 사람이 있겠는가? 기대를 한 만큼 배가 더고프다. 여기서 과천 작은 매봉 방향으로 내려가다 이정표를 보고 청계사로 내려섰다. 청계사는 상당히 큰 사찰이었다. 깔끔한 경내가 사찰을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 특히 이곳의 약수는 맛이 최고라고 할 만 했다. 약수가 절구통같은 곳에 차서  철철 넘치고 있었다. 잠깐 사진을 좀 찍다가 절아래 상당히 떨어진 버스정류소에서 인덕원-청계사입구 간 운행 10번 노란색 버스를 타고 인덕원역으로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의 산행은 가지 않은 곳을 탔다는 데 기분이 좋았다. 등산시에는 가보지 않은 등산로를 가보아야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청계사: 청계사는 고려 충렬왕때 창건된 절로서조선시대에 이르러 선종의 총본산이 되었으며, 한국 불교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오래된 고찰이다. 그러나 청계사의 정확한 창건 연도는 확실히 알 수가 없다. 사찰 경내에 있는 석등과 부도 일부는 신라 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청계사의 중창은 1284년(충렬왕 10) 당대의 세력가였던 평양부원군(平壤府院君) 조인규(趙仁規, 1227~1308)가 막대한 사재를 들여 중창하였다. 중요한 후원자였던 조인규는 청계사를 중창하면서 사찰 아래쪽에 별당을 짓고 거주할 정도로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2000년에는 청계사 극락보전의 관음보살상의 눈썹 주위에 3000년만에 하번 핀다는 전설의 꽃 우담바라가 피었다고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청계사에는 전각, 불상, 불화등 유형문화재가 많다. 이밖에 청계사는 경허스님이 출가한 사찰이며, 소설가 최인호씨가  청계사와 수덕사를 오가며 3년간 절밥을 먹으며 천주교 신자이면서도 장편소설 <길없는 길>을 쓰기도 한 절이다. 현재 최인호씨는 암투병 중에 있으며 빠른 쾌유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