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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길 (trekking)

인왕산 둘레길, 북악스카이웨이 / (2012-01-30)

by the road of Wind. 2012. 1. 30.

인왕산 둘레길, 북악스카이웨이  /   (2012-01-30)

 

트레킹코스: 경복궁역- 사직공원 앞길 - 사직터널위길 - 종로문화쎈터- 양의문교회 위 인왕산 입구- 인왕산 성길- 인왕산 산책로- 윤동주 시인의 언덕- 창의문- 북악 스카이웨이 산책로- 북악 팔각정

 

오늘 오전에는 피곤하여 집에서 잠들어 버렸으나 오후들어 운동을 해야지 도저히 안되겠다. 집사람에게 인왕산이나 다녀 오겠다고 하고 오후 1시경 집을 나선다. 경복궁역에 내려 사직터널로 향하여 터널위를 가로 질러 종로문화쎈터 건물 옆 차도로 들어섰다.  조금 올라가니 '옥경이'라는 구멍가게가 나오고 이 집 앞에서 성을 따라 산행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아쁠싸 인왕산 바로 아래 도착하니 철문이 잠기었다. 군인이 지키고 서있는게 아닌가? 물오보니 공휴일 다음날은 휴식기간으로 입산통제라고 한다. 참 난감하다. 여지껏 이런 것도 모르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는 수 없이 산책로를 따라 걸어었다. 인왕산 산책로를 지나 북악산 북악 스카이웨이옆 산책로를 따라 북악정에 가볼 심산이다. 아주 편한 마음으로 산책을 이어갔다.북악산을 아주 지근 거리에서 잘 볼수 있었다. 인왕산 연계 북악산 산책로는 아주 잘 정비되어 있다. 가면서 쳐다보는 시내 중심가및 남산, 인왕산, 북한산등의 경치는 너무 매력적이었다. 서울은 확실히 복있는 도시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멋진 산들이 서울을 에워싸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북악스카이웨이 옆 산책로를 따라 북악정에 가니 벌써 5시가 넘었다. 내려 갈 일이 걱정이다. 그런데어떤 젊은이들이 차를 태워주어서 헤화동 성심여대입구 전철역앞에 하차 시켜 주었다. 감사한 일이다. 오늘 나는 산속을 걸으며 조그마한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 산이 없다면 어떻게 살까? 나는 산행이 너무 좋다. 산에 오면 모든 시름이 사라지는 것이다. 별 볼일 없는 초라한 나의 인생이 산에서는 축복이요, 건강이요, 기쁨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경치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게 나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고 보람이다. 한성여대입구역에서 기어이 종로3가로 가서 평소 먹고싶었던 선지해장국을 시켜 먹었다. 막걸리 한잔에 맛 보는 선지해장국은 너무나 맛 있었다. 이즈음은 음식문화가 고급이 되어서 이런 음식을 맛보기 어렵다. 언젠가 양평 5일장에서 한번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옛 생각이 아련하였다. 내가 지방 어느 도시에서 해메고 있을 때 이야기 인데, 시장근처 아주머니 혼자서 운영하는 아주 적은 비빔밥집에 자주 갔었는데 이 집의 비빔밥과 선지국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비빔밥은 콩나물, 미역, 시금치와 기막히게 맛있는 고추장으로 비벼 만드는데 이 비빔밥은 영원히 잊지 못 할 내 마음의 음식이다. 그런데 여기에 진한 선지국이 나온다. 이 환상의 음식 조합을 나는 아직 잊지 못 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종로에서 선지국에 막걸리 한병으로 나는 흡족한 행복감을 느꼈다.

 

 

 

 < 슬픈 족속(族屬) >   - 윤동주

 

흰 수건이 검은 머리를 두르고

흰 고무신이 거츤발에 걸리우다.

 

흰 저고리 치마가 슬픈 몸집을 가리고

흰 띠가 가는 허리를 질끈 동이다.

 

                               -   1938. 9  

 

청운동 창의문 옆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있는 윤동주의 '슬픈 족속'이란 시이다. 일제 강점기 연희전문 입학후 얼마 안있어 지은 시로 간결성성과 의연성이 돋 보이는 서정시이다. 흰 수건, 흰 고무신, 흰 저고리, 흰 띠가 백의민족을 상징하며 슬픈 처지임을 상징하는 시이다. 한 청년의 지성이 얼마나 고통받고 안타까워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슬픈 족속은 운명의 공동체이자 민족의 연대의식을 느끼게도 한다. 결국 젊은 시인도 나라를 침탈한 그 제국주의 국가의 도시에서 슬픈 운명을 맞이하고 만다. 윤동주 하면 슬픈 생각이 난다.

 

윤동주 (尹東柱) (1917~1945): 시인/ 북간도 동명 출신/ 연희전문 문과 졸업/ 일본 릿교대학, 도시샤 대학 수학/ 1943년 여름방학 귀국직전 독립운동가로 체포되어 2년형 언도 받고 후쿠호카에서 복역중 옥사함/ 일제 치하의 정신적 고통과 슬픔을, 내면 세계를 스스로 돌아 보는 계기로 삼아 성찰적인 시를 이루었다/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