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둘레길 (갈마산,연경봉,문학산,노적봉,청량산) / 2012-02-15
트레킹 코스: 인천 선학역 - 선학산- 갈마산- 연경봉- 문학산(문학산성)- 노적봉- 청룡공원- 호불사- 청량산- 흥륜사 - 송도유원지
몸에 약간의 감기 기운이 좀 있었다. 오전에 집에서 잠을 자는데 개꿈도 꾸여지며 기분이 좋지않았다. 그런데 불현듯 인천의 옛날 내가 살던 곳의 문학산 생각이 났다. 그땐 서울로 출퇴근만 하고, 주말이면 잠깐 자전거 나들이만 했지 산 같은 것은 모를 때였다. 그러니 코 앞에 있는 문학산에도 올라보지 못 했던 것이다. 30 여년이 지난 지금에사 불현듯 그곳에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인천을 보고 싶었다. 추억이 그리워 졌었던 것이다. 귀소 본능일까? 아직도 인천은 제2의 고향같은 곳이다. 서울에서 1호선 부평역으로, 그리고 인천 지하철 문학경기장역으로 갔다. 그런데 선학역으로 가란다. 선학역에 내렸다. 그리고 문학산 등산로 입구를 찾는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입구가 있었다. 입구에 다다르자 마자 <선학산 법주사> 일주문이 나타나고 무시무시한 근육질의 나한들이 큰 장도(長刀)를 잡고 문을 지키고 있다. 바로 옆에는건물 2층에 <예진교회>가 있다. 연수 둘레길 선학산 초입에는 이렇게 불교와 기독교의 양대 세력이 길을 지키고 있었다. 무사히(?) 입구를 통과하여 둘레길을 걷는다. 길이 참 좋고 완만한 지형이었다. 길을 걷는 내내 참 편안하였다. 간간히 나이 드신 분들이나 아주머니들이 삼삼오오 둘레길을 걷고있다. 초행이라 이리 저리 물어본다. 능선이 길어서 한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인천은 참 큰 도시이다. 산아래 무수한 건물들이 빼곡하다. 그리고 군데 군데 마천루가 보인다. 송도 쪽으로 눈을 돌리니 서해 바다가 손에 잡힐 듯 하였으며, 높은 빌딩들이 무수히 서있었다. 앞으로 멀지않아 국제적인 면모의 신도시가 되리라 생각되었다. 저 멀리에 인천대교의 아름다운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낮은 야산같은 곳에 단정히 산길이 달려가고 있었다. 전후 좌우로 인천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길을 걸으니 감회가 남달랐다. 갈마산, 연경봉을 거쳐 계속 걸으니 노적봉에 닫는다. 노적봉에서는 인천의 연안부두도 보이고 인천대교를 잘 수 있었다. 조금 있으면 해도 서산에 넘어갈 것이다. 처음 생각도데로 어서 연수1동으로 내려서서 송도 신도시 뒷산인 청량산으로 올라야 한다. 그래야 인천대교나 서해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겠다. 빠른 걸음으로 내려서니 옛날 협괘열차가 다닐 때 역으로 쓰던 송도역 바로 아래로 내려선다. 여기에서 도로를 건너 송도초교 근처 빌라들을 헤치고 오르니 등산로 초입이 나온다. 여기서는 계속 가파른 나무계단이 나온다. 호불사를 지나 계속 올라 능선에 서니 정상은 왼쪽으로 조금 가야한다. 서둘러 가니 청량산 정상에는 통신 안테나와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전망데크도 있다. 여기서 송도 신도시를 바라보니 눈앞이다. 저 멀리 인천대교와 영종도가 보이고 넘어가는 석양이 아름답기만 하다. 멋있는 서해바다 일몰을 감상할 수 있었다. 사진을 좀 찍고 곧바로 송도신도시 방향으로 하산하니 흥륜사가 나온다. 흥륜사를 둘러보고 나서니 바로 앞에는 음식점들이 많다. 조금 내려가니 여기가 송도유원지라는 것을 실감 할 수 있도록 많은 음식점들이 있었다. 네온 싸인이 휘황하다. 계속걸어 유원지 삼거리로 나가 6-1번 버스를 타고 동인천역으로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짧은 시간 인천을 모두 본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트레킹 시간이 총 3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다. 좋은 트레킹 코스였다. 따뜻한 봄날 이 곳을 찾으면 참 좋으리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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