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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길 (trekking)

관악산 트레킹 (서울대입구~호암산 불영암 ~시흥2동) / 2012-12-15

by the road of Wind. 2012. 12. 16.

관악산 트레킹 (서울대입구~호암선 불영암~시흥2동)  / 2012-12-15

 

 

트레킹 코스: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입구 - 제2광장- 삼거리- 깔딱고개- 장군능선- 호압사 갈림길- 석수동 갈림길- 호암산 불영암, 한우물 - 시흥2동 벽산타운 5단지 정류소. ( 약 3시간 소요 )

 

오늘은 관악산 트레킹을 조금 했다. 오후 12시 반경 집을 나섰기 때문에 일몰시간을 감안하면 등산은 힘들 것 같았다. 집에서 나설 땐 무너미고개까지 가서 삼성산을 거쳐 삼막사를 지나 안양유원지를 거쳐 내려가는 등산을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그렇게 되지 않고 트레킹이 되어버렸다. 나는 처음 '무너미'란 말을 들었을 때 참 정감이 들었다. 원래 '무너미'는 '물넘이'의 뜻이라고 한다. 한자로는 '수유리(水踰里)' 에서 온 말이라고 하는데 둑이나 댐 같은데 조금 낮게 만들어 물이 차면 넘어가도록 만든 수로(水路)를 말하며, 산이나 비탈진 곳을 의미 한다고도 한다. 아무튼 무너미고개로 가지지 않고 무너미 가기 전 오른 쪽으로 꺽여 '초록 숲 길'이란 트레킹 코스를 따라 삼성산 가기 전 국기봉이라는 바위봉우리 우측 아랫쪽에 있는  깔딱고개로 가는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깔딱고개까지 올라가니 시간상 안양 쪽은 포기하고 다시 우측 능선길을 타고 가장 가까운 하산로인 시흥 방향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백설이 온 산을 덮어 아름다운 관악산을 보고 싶었으나 어제 기온이 따뜻하여 눈이 거의 녹아버리고 잔설만 남아있었다. 그러나 겨울산은 아름답다. 등산객들도 많았다. 내가 오늘 걸은 코스는 트레킹 코스로는 안성맞춤이었다. 힘든 곳이 없이 무난하였다. 폭설이 내릴 때 시도해 보면 참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산은 위에서 내려다 보는 맛도 좋고, 조금 높은 곳에서 멀리 올려다 보는 맛도 좋다. 하산길에 시흥의 호암산 정상 바로 아레에는 불영암이 있고 경내에 '한우물'이란 사적지가 있었다. 이렇게 큰 우물이 산정상에 있다니 신기하였으며, 불영사 아래에서 무슨 폭포도 있었다. 깊은 계곡이 있는 곳도 아닌데 폭포라니 신기하게 느껴졌다.  오랜만의 관악산 트레킹에 마음이 흡족하다.    


한우물 및 주변산성지: 호암산성(虎巖山城)은 서울 시흥의 호암산에 쌓은 산성으로 산 정상에 있는 한우물이란 우물이 유명하다. 한우물(天井)은 길이 22m, 폭12m의 작은 연못 규모의 우물로 네 주변을 화강암으로 쌓았으며, 산 정상에 있으면서도 늘 물의 양이 변함없고, 항상 맑은 상태로 고여있어 신비로움을 더해 주고 있다. 한우물은 용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가뭄 때에는 기우제를 지내고 전시에는 군용에 대비하였다 한다 (사적 제343호). 우물은 지표 밑 30cm까지는 백자편을 비롯한 조선시대 유물이 출토되고, 그 아래에는 유물이 거의 없는 굵은 모래층이 있고, 이 모래층 아래에서 교란되지 않은 뻘층이 계속되고 여기에서 통일신라시대의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이 우물의 성격에 관하여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오는데 그 중 기우제와 관련된 설로는 《동국여지승람》에 “호암산에는 견고한 성이 있다. 성안에 한 연못이 있어 가물 때면 비를 빈다( "虎巖山_호암산 有固城_유고성, 城內_성내 有一池_유일지, 天旱_천한 祈雨_기우" )는 글이 있고, 임진왜란 때는 선거이(宣居怡)장군이 이 부근에 진을 쳤다고 전해지기도 하여, 이 우물이 군인의 음료수로 사용되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다.

 

 

 

 

 

 

겨울 산  

 

 

겨울 산은 쓸쓸하다.

 

겨울 산을 지키는 것은

오직 나무들 뿐이다.

 

 

눈 오면 눈 맞고,

바람 불면 서로 기대어

 

 

겨울 산엔

나무들 뿐이다.

 

 

흰 눈발이

소리없이 쌓이던 날,

 

 

무너미 고개 넘어가던

바람마저 외로워

 

 

겨울 소식 들려올까

 

 

어깨 짐 내려놓고

쉬어가는 겨울 산.

 

 

 

2호선 서울대 입구역에서 내려, 버스로 환승하여 서울대입구 정류소에 하차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시멘트 길을 걸어 올라가다. 눈이 완전히 녹지 않은 상태로 있다. 

 

 

'숲속 도서관'이란 아담하고 정감어린 이쁜 집이 있었다.

저게 삼성산인가?

 

서울대가 숲속으로 보인다. 단풍의 붉은 색조가 가을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멀리 관악산 정상이 보인다.

 

 

삼막사 방향으로 걷다.

 

 

이 길은 '관악산 초록 숲 길'라 이름 붙여진 트레킹 코스이다. 이 길로 계속 완만하게 오르면 깔딱고개가 나온다.

 

 

 

 

 

 

잔 설로 덮힌 산길이 정답고 아름답다.

 

 

왼쪽은 국기봉으로 가는 길이고, 나는 오른쪽 길로 들어서 고개로 올랐다.

 

 

 

 

고개에 있는 이정표. 시흥 호압사 방향의 능선길로 접어들다. 

 

안양 쪽 계곡이 보인다. 나는 저 우측 능선 중간 불영암을 거쳐 시흥으로 내려섰다.

 

가야할 방향.

 

 

안양 석수동 경인교육대 캠퍼스가 보인다.

 

 

삼막사를 지나 안양유원지 우측의 학우봉이 뾰족히 보인다.

 

 

 

 

관악산 정상의 통신탑이 멀리 희미하게 보인다.

 

 

중간의 저 능선이 호압사로 내려 가는 능선이다.

 

 

 

 

 

 

저기 봉우리 바로 아래에 불영암이 있고 시흥 일대가 조망된다.

 

안양 석수 방향의 풍경.

 

시흥동 방향의 경치. 광명시와 멀리 구로, 김포, 일산 방향의 조망이 시원하다.

 

 

 

 

 

아래 시흥2동 아파트 있는 도로변으로 하산하였다. 멀리 서울 신림, 사당 방향으로 조망.  

 

 

해지는 서쪽 하늘이 아스라히 아름답다. 

 

호암산 정상의 한우물 사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