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문수산(376m), 문수산성 - 북녘 하늘이 시린 그곳 / 2012-03-12
문수산(文殊山)은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에 소재하고 있는 높이 376m 의 산으로 문수산성이 축조되어 있는 곳이다. 강화대교를 건너기 전 김포대학이 있는 성이 보이는 산이 문수산이다. 이곳은 서부전선의 최고의 요충지로써 예나 지금이나 군사적 중요성은 그 어떤 곳 보다 크다. 이 곳 문수산 정상에 오르면 인천 앞 바다의 월미도,서울의 북한산, 북한 개성의 송악산까지 보이는 곳이다. 북쪽의 산하가 눈에 잡힐 듯이 보인다. 한탄강의 강물과 함께 흘러 내리는 한강 하류는 남과 북을 나누면서 서로가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대착점이 되고 있다. 슬픈 민족의 현실이다. 이 곳에서는 또한 강화도를 잘 굽어 볼 수 있다. 강화의 유순한 산세를 보노라면 그리움이 나래를 편다. 문수산은 불교의 지헤의 보살인 문수보살에서 이름이 연유하였을 것이다. 문수보살의 지혜로 양분된 조국이 어서 통일이 되고 하나가 되길 바란다. 못 먹어 굶어 죽는 북녘 하늘아래 동포들이 불쌍하다.
문수산성(文殊山城)은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포내리 산36-1에 소재한 성으로 그 면적이 203,511㎡ 에 달한다. 갑곶진과 함께 강화의 입구를 지키던 조선시대의 성이다. 조선 숙종 20년(1694)에 쌓은 석축산성으로 순조12년(1812)에 다시 고쳐 쌓았다. 잘 다듬어진 돌로 견고하게 쌓았고, 그 위에 몸을 숨기기 위한 방어시설인 여장을 둘렀다. 고종 3년(1866)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과 치열한 전투를 치른 곳이다. 병자호란을 겪은 후 조선의 군비에 대한 청의 감시가 느슨해지자 조정에서는 강화도를 보강하면서 문수산에 산성을 축조할 계획을 세우게 됐다. 강화도를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수산을 장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이었다. 축성 공사는 숙종 19년(1693) 말부터 시작, 이듬해 9월에 끝났다. 대략 10개월 정도 소요된 셈이다. 이 산성은 둘레가 6201m, 내부 면적이 6만4000평에 이르는 비교적 큰 규모다. 산성은 모두 돌로 쌓여졌는데 현재 염하와 연해 있는 평지 부분은 모두 파괴돼 성벽이 남아 있지 않지만 문수산 능선에는 성벽이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 산성에는 동·서·남·북 네 곳의 문루(門樓)와 남·북·동 세 곳의 아문(亞門)이 있었으나 현재는 동문과 북문을 복원해 놓았을 뿐 모두 훼손돼 위치만 알 수 있을 뿐이다.
등산코스:
제1코스 (3.8km, 2시간 10분): 산림욕장산책로- 전망대- 홍예문- 정상- 남뭄방향능선- 주차장
제2코스 (4.6km, 2시간 50분): 산림욕장산책로- 전망대- 홍예문- 중봉쉼터- 정상- 문수사- 풍담대사도비- 북문
제3코스 (4.0km, 2시간 30분): 고막리야영장- 홍예문- 정상- 문수사- 풍담대사도비- 홍예문- 고막리야영장
제4코스 (6.5km, 5시간): 김포국제조각공원- 구름다리- 홍예문- 중봉쉼터- 정상- 능선길- 경기도학생야영장
오늘 문수산 등산은 불현듯 이루어 졌다. 날씨도 춥고 마땅한 산행이 생각나지 않았다. 날씨가 청명하여 갑자기 문수산 생각이 났던 것이다. 과연 예상대로 등산길이 너무 좋았다. 송정역에서 88번 버스를 타고 성동검문소 정류소에 하차하였다. 이 곳에서 남문을 둘러 보고 푸른숲수목장 관리소 우측길로 등산을 시작하였다. 조금 올라가니 등산로 바로 옆에 '대지지신(大地之神)' 즉 '땅의 신'이라는 비석과 음식을 진설할 수 있는 상석까지 마치 무덤을 연상 시키는 비석이 서 있었다. 어찌 기분이 좋지 않았다. 왜 이런 숲 속에 이런 비석과 상석을 만들어 놓았는지 이해가 가지않았다. 그 때 마침 이 비석 앞 방향에 나무가 없는 트인 공간으로 강화해협이 보이는 곳이 나타나서 카메라를 꺼내 붙잡고 빠른 걸음으로 달리다 시피 나갔다. 그런데 순간 발에 무엇이 걸려 카메라를 들고 앞으로 엎어지고 말았다. 황급히 수습을 하고 보니 카메라는 흙 투성이지만 멀쩡하였다. 다름아니 발목 높이로 쳐져있는 통신선줄이 있어 여기에 발목이 걸린 것이었다. 옷에도 먼지 투성이고... 땅의 잡신이 해코지를 했나? 퇴퇴... 잡 것이...하면서 문수산을 올랐다. 사람이 미신에 휘둘리면 안된다. 모든 잡스런 생각은 스스로의 미망에 불과하다. 아무튼 성있는 능선길로 올라서니 일망무제의 전망이 터진다. 아, 좋다. 강화도등 주위 풍경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부지런히 사진도 찌고 하다보니 어느덧 정상이다. 정상석 있는 꼭대기 부분은 펜스가 처져있어 출입 불가능이다. 하는 수 없이 그 아래 의자있는 곳에서 간식과 커피를 한잔 할 수 있었다. 요기를 마치고 북쪽으로 능선으로 진행하다 아래 문수사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문수사는 생각보다 적은 사찰이었다. 암자라고 해야 어울릴 것 같았다. 소박하고 조그마한 절이었다. 문수사를 둘러보고 풍담대사부도비를 거쳐 북문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성동저수지를 가 보고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였다.
오늘 등산로: 성동검문소-남문-전망대(팔각정)- 예문-중봉쉼터(헬기장)- 정상- 문수사- 풍담대사부도비- 북문- 성동저수지- 성동검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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