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덕산(왕기봉)(500.3m) - 남한산의 줄기에 있는 봉우리 (2012-03-26)
망덕산은 왕기봉으로도 불리는 산으로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과 광주시 중부면 목현리의 경계상에 위치한 500m정도의 산이다. 남한산이 이배재고개로 흘러 내리다 중간에 솟구쳐 만든 봉우리로 주로 청량산-남한산- 망덕산- 이배재고개- 영장산 으로의 종주능선 산행에 지나치는 그런 봉우리이기도 하다. 망덕산 정상에 오르면 남한산을 비롯하여 성남 시가지와 광주시 중부면 일원을 잘 볼 수 가 있다. 망덕산만을 목적으로 등산시에는 사기막골이나 보통골 또는 이배재 고개 또는 목현리에서 오르면 된다. 가벼운 산행에 안성맞춤이다. 산세가 아름다우며 수림이 우거져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오랜만에 사기막골을 거쳐 남한산을 오른다. 이곳은 개발 붐으로 연립주택들이 많이 들어서서 옛날의 소박한 아늑하고 조용한 정취를 지금은 느낄 수가 없었다. 옛 추억만 아련할 뿐이었다. 사기막골은 이름도 토속적이고 아주 한적한 곳이어서 내가 선호했던 곳이었다. 옛날은 이곳에
계곡 풀장도 있어서 여름에는 개구장이들의 신나는 수영장이 되곤 하던 곳이다. 약간의 실망감을 안고 계곡을 올라가니 상류에는 옛 모습이 나오고 수림도 우거져서 실망감이 싹 사라졌다. 멀리서 보니 남한산, 망덕산 일대가 눈에 덮여있는 것 같았다. 오늘 따라 아이젠도 놓아두고 왔는데 저으기 걱정이된다. 그러나 어찌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오른다. 옛날 내가 송파에 살 때 자주 다니던 추억을 떠올리며 감회가 깊었다. 약수터를 지나 남한산과 망덕산 분기점에 다달으니 능선길이 나오고 길도 아주 양호하였다. 요즈음 감기로 산에 오지 못 하다가 모처럼 산행을 하니 기분이 너무 좋다. 나는 산에 오면 만사를 잊고 오직 등산로와 주위의 숲, 그리고 원근의 경치에 마음을 기울이며 기분이 좋아지고 사는 보람을 느끼게 된다. 오늘은 버스를 타고 송파대로를 지나는데 옛날 살던 아파트를 지나게 되고 부동산을 잘 못 처분한 기억으로 조금 상심을 했으나 산에 오니 싹 잊어 먹게 되었다. 길은 의외로 눈이 쌓이지 않고 녹아 없어져 등산에 지장이 없었다. 양지바른 곳은 흙이 말라 바숭바숭하였다. 망덕산 정상에 오르니 의자들이 많이 있었고 정상석도 세워져 있었다. 정상석이 있으면 그 산의 면모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오후 늦게 산행에 나서서 시간이 늦었다. 서둘러 등산객들에게 물어 보통골로 하산을 하였다. 망덕산에서 이배재고개 방향에 있는 무명봉으로 올라가기 직전에 두래산, 보통골 갈림길이 나왔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보통골이 나온다. 하산길은 아주 좋았다. 평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는 증거다. 능선을 따라 길게 내려가니 서광사란 절이 나오고 바로 주택가가 나오는데 이곳이 보통골이다. 보통골에 나와 잠실행 100번 버스를 타고 귀가하였다. 남한산 주변은 산세가 부드럽고 등산로도 좋으며 나무들도 우거져 올 때 마다 좋은 산행을 하게 된다.
오늘의 산행코스: 사기막골 - 대원사- 약수터- 망덕산 정상- 서광사- 보통골 (약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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