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산(711m) - 남양주 오남,진접의 조용한 산 / 2012-04-15
철마산은 경기도 남양주 진접과 오남의 경계를 이루는 높이 711m의 산으로 등산할 때 마다 조용하고 아름답다 라는 느낌을 준다. 등산객도 그다지 많지 않아 아직은 때묻지 않은 호젓한 산이다. 아주 깊은 맛을 준다. 등산객들은 주로 오남이나 진접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 산은 포천 방향으로 주금산이 있고, 화도 방향으로는 천마산이 있어서 이 두산의 유명세에 가려져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이 산을 한번 접해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그 깨끗하고 깊은 맛에 자주 찾게 된다. 주금산-철마산, 철마산-천마산 구간은 능선으로 이어져 있으며 종주산행에 알맞다. 천마산이 남쪽으로 10km나 떨어져 있으며, 남북으로 뻗은 산줄기의 동쪽 일원에는 비금계곡이라는 남양주시 최고의 계곡이 있어 여름 피서 산행지로 이름이 높다. 또한 오남리에는 유명한 오남저수지가 있으며 호수 주변에 식당들이 많아 평일에도 드라이브족들이 많다.
등산코스:
○ 광능내 - 진벌리 - 암자터 - 철마산 정상 - 남능 안부 - 금곡리 - 장현리 (12.3km 4시간정도) :
○ 비금리 라이온스동산 앞 -주능선 - 780주봉 -철마산 정상- 남능 안부- 화현초등학교 (14.1km 4시간 30분 정도 )
○ 오남저수지 좌측능선 - 복두산 - 철마산 정상 - 오남저수지 (4시간 정도 ):
오늘의 등산은 강변역에서 9번버스로 오남저수지 입구에 하차하여 시작하였다. <오남저수지 - 좌측능선- 복두산- 너럭바위- 철마산정상-
서쪽 금곡리 방향 능선길 - 약수터- 진접 LH아파트> 의 코스로 산행을 하였다. 오남 저수지는 가뭄에 수량이 많이 줄어있었다. 봄기운을 넘어 화창한 날씨에 마치 초여름 같았다. 윈드스토퍼를 벗어 등산가방에 넣고 조끼만 입은 상태로 등산을 하였다. 일요일인데 날씨도 좋아 등산객들이 조금은 있다. 초입부터 조금씩 보이던 진달래가 복두산 중간지점까지 화사하게 피어있었다. 참으로 계절의 운행은 어김이 없는 것 같다. 등산로도 알맞게 말른 상태였고, 오르는 동안 철마산, 천마산 줄기와 오남저수지, 그리고 오남, 진접등의 벌판을 바라보기도 하며 걷는 길은 더없이 좋았다. 여기 복두산- 철마산 능선길은 완만하고 길도 좋아 최고의 등산코스인 것 같다. 수풀도 우거져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맛 볼수 있다. 능선길을 계속 오르면 철마산, 천마산 갈림길 이정표를 만나고 좌측 철마산 방향의 짧으면서도 가파른 무명봉에 오르면 철마산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여기서 부터는 동쪽의 남양주 수동면 일원을 볼 수있다. 다시 급하게 내려서서 고개에서 이정표를 만나고 철마산 정상을 향하여 마지막 스퍼트를 한다. 조금 가파르게 올라쳐야 한다. 바위도 조금씩 있어 그동안의 유순함은 사라지고 더욱 등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중간쯤 오르면 멋진 바위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철마산 좌측면의 아름다운 바위로 형성된 진면목의 능선 경치를 볼 수 있다. 가파른 길을 계속 오르며 뒤를 보면 천마산의 전후 좌우의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져 감상할 수 있다. 마침내 철마산 정상에 오르니 국기봉과 정상석이 있다. 이곳에서는 서쪽으로 수리산, 북한산, 수락산을 볼 수 있으며 북으로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산 줄기를 바라 볼 수있다. 조망이 참 좋다. 조금 쉬면서 간식을 먹고 곧 바로 진접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아주 카파르다. 이 코스는 낮은 봉우리를 몇개를 넘어야 한다. 압축된 듯한 봉우리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멋진 코스이다. 로프도 조금 잡아야 한다. 좌우에 계곡이 있고 등 뒤에 철마산이 보이고 그 좌우로 주금산,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높은 능선의 산 봉우리들이 파도처럼 보인다. 능선길 등산로에는 바위들 사이로 모양이 멋있는 소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하산길은 좋은데 목이 마르다. 식수가 동이 났기 때문이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는 적어도 500ml 생수 2병은 가지고 등산하여야 한다. 약수터는 한참을 가야만 있단다. 시원한 물과 캔맥주 생각이 간절하다. 오직 물 생각 뿐이다. 오르락 내리락 몇개의 봉우리를 거치고 진접 아파트 지구를 거의 다 내려 가서야 약수터가 나온다. 바위틈에 고여있는 물인데 깨끗하고 '적합함'이란 수질 검사서도 보인다. 물맛을 보니 목말라서 그런지 여지껏 이런 물맛은 처음이다. 시원하고 최고다. 관리도 잘되어 입구에는 동물들을 막고 먼지 유입도 막을 수 있게 합판으로 가림막도 만들어 놓았다. 여기서 편하게 계곡길을 조금 내려가니 진접 마지막 아파트들이 나온다. 주위에서는 주말 농장같은 텃밭을 일구느라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많다. 참 재미잇게 보인다. 아파트를 통과하여 수곡초등학교 뒤 사거리에서 음료수로 목을 축이고 강변역행 버스에 올랐다. 10:30분경 늦게 집에서 출발하였는데도 철마산 등산을 마쳤다. 마음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편한 능선길과 앞축된 4봉을 넘는 하산길 모두 좋았다. 진접지구는 아파트들이 가득 들어차 있고 환경도 좋은 것 같다. 아직은 서울까지의 교통이 버스 밖에 없다. 전철이 뚫리면 이 곳에도 등산객들이 몰릴 것 같다. 구리로 나오는 길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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