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 (2012-04- 03)
갑작스런 폭풍우가
하늘에서 가로(街路)를
무법자처럼 달려간다
길위의 검은 먼지들도
안개처럼 떠올라
어디론가 사라져 갔다
긴긴 겨울을 견딘
나뭇잎들도
오래 버티지 못 하고
가지를 떠나
허공으로 사라진다
백미터 단거리 선수처럼
도시의 버스들이
수억년전의 화석의
검은 흔적을 토하며
황급히 달려 나간다
먹고 산다는게
슬픈 현실이 되어버린
사내들의 어깨가
내려앉은 듯 무겁다
엷은 햇빛이
언듯 언듯 추억처럼
4월의 오후를 비추며
회색 빌딩 사이로
조용히 숨어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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