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팔봉산(327m) - 아, 이 작은 거인 / 2012-05-03
홍천 팔봉산(八峰山)은 작지만 아주 큰 거인이다. 높이는 겨우 327m의 꼬마산이다. 그러나 일단 이 산을 올라서면 높이는 아무 것도 아니다. 작은 거인이구나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팔봉산은 강원도 홍천군 서면에 치하고 있다. 팔봉산은 뾰족히 솟은 8개의 암봉 및 기암괴석이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가 하면, 휘감아 돌아 나가는 굽이굽이 홍천강의 맑은 물줄기는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주위의 산 줄기가 아득하게 아련히 아름다운 조망을 빚어낸다. 8개의 봉우리들은 상당히 험준하여 얕잡아 볼 수 없는 산으로 초심자들은 당황하게 될지도 모른다. 등산로 입구는 팔봉교 건너 초입의 관리사무소로 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1봉, 2봉, ..., 8봉 순으로 차례데로 점령하면 된다. 소요시간은 2~4시간 정도 걸리며 각자의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하산길은 7,8봉 사이 하산로가 가장 편하다. 팔봉산은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있으며 홍천 경승지의 제1경이다. 그 만큼 유명하다. 팔봉산과 홍천강은 마치 동강처럼 조화가 잘 되어 정말 아름다운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제2봉에는 산당이 있으며, 제3봉과 제4봉 사이에 해산굴이라는 게 있다. 해산굴은 등산가방을 먼저 밀어 올리고 몸을 비비며 용트림하며 빠져나가야 하는데 그런 연유에서 해산의 고통을 연상케 하는 해산굴이라는 바위구멍이 있는게 특색이다. 제2봉 신당에서는 당굿이 행하여 지며
삼부인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3부인이란 시어머니 李씨, 딸 金씨, 며느리 洪씨를 말한다고 한다. 이씨는 마음씨가 좋고, 김씨는 마음씨가 더욱 좋으나 홍씨만은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당굿을 할 때 홍씨가 강신라면 흉년이 든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관리사무소 앞에 있는 남근석, 남근목이다. 가족끼리 찾으면 조금은 무안하겠다. 눈을 감아야 할 것이다. 남근석이나 남근목으로 정기를 받아 등산시 아이를 배고 해산굴에서 출산한다고 하면 일리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 곳 팔봉산은 등산 뿐 아니라 견지낚시, 오토캠핑, 홍천강 물놀이, 래프팅등 여러가지 레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대명비발디파크, 홍천온천, 수타사계곡, 가리산 자연휴양림, 삼봉자연휴양림등 주변에 관광지가 산재해 있다. 펜션 및 민박도 많으며 음식점들도 많다. 특히 등산은 사전에 기후관게로 통제될 수 있으니 팔봉산관리사무소(033-434-0813)에 문의하는 것이 좋겠다.
등산코스:
1코스: 제1봉 - 제8봉 (2.6km, 약 2:30 소요)
2코스: 제1봉 - 제7봉 (2.3km, 약 2:00 소요)
3코스: 제1봉 - 제5봉 (2.1km, 약 1:30 소요)
4코스: 제1봉 - 제3봉 (2.3km, 약 1:00 소요)
교통편: 시간은 노선별 출발지 기점 시간임.
● 서울 동서울터미널: 소요시간 1시간, 요금 5,600원
<동서울 터미널 -> 팔봉산- 대명비발디파크> 금강고속 08:05 09:05 14:25 17:05
<대명비발디파크- 팔봉산-> 동서울터미널> 금강고속 11:20 14:30 (비발디출발 팔봉산 도착소요시간 약10분임, 기타 출발시간은 금강고속 문의)
● 춘천: ( )는 산수리 경유 표시임.
<춘천-> 팔봉산행: 1번버스 (중앙로-남춘천역-신남-팔봉산) 07:05, 09:45 (11:45) (14:45) 16:45 20:05 / 2번버스 (중앙로-교대앞-모래재-팔봉산) (06:35) 08:45 12:45 15:45 (17:45) / 3번버스 (중앙로-시외버스-창촌-팔봉산) 10:40 13:45>
<팔봉산-> 춘천행: 1번버스 06:30 10:10 11:10 (13;10) 16:10 19:10 21:10 / 2번버스 (07:05) 12:10 14:10 (17:10) 18:10 / 3번버스 (08:40) 15:15>
● 홍천: ( )는 산수리 경유 표시임.
<홍천읍-> 팔봉산행: 북방경유 09:30 15:30 18:40 ,
대명경유 09:30 11:40 14:00 15:30<팔봉산-> 홍천읍행: 북방경유 11:00 17:00 19:20 , 대명경유 10:30 (11:00) 12:40 (13;10) 15:00(15:30) 16:30(17:00), ( )는 대명출발 시간임.
오늘 나는 그야말로 우여곡절 끝에 팔봉산 등산을 하게 되었다. 우연이다. 본의 아니게 마산에 계시는 장모님 방문 계획이 취소되어 너무 서운한 나머지 혼자 설악산 울산바위나 가볼까 궁리하다 강원도에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이리 저리 살피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팔봉산 가는 고속버스가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팔봉산 등산을 가게 된 것이다. 그런데 동서울터미널에서 08:05분 첫차를 타고 팔봉산 입구에 도착하니 관리사무소 측에서 아침에 비가 와서 입산을 불허한다는 것이다. 햇볕이 나니 기다렸다 10시경에 입산을 재고해 보겠다는 것이다. 팔봉산은 바위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미끄러워 사고예방을 위하여 불허한다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기다리다 09:45에 입산이 허용되어서 제일봉 부터 등산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한 25년 전에 직장 팀원들을 데리고 이 산을 등산한 적이 있는데 그후 처음이다. 감회가 새로웠다. 기억도 희미해져 처음 오르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제1봉부터 정신이 바짝든다. 관리소측 전언에 의하면 작년에는 2명이 사망했으며, 금년에도 3월 15일 부터 입산이 허용되었으나 겨우 2달여에 헬기가 6번 떴다고 한다. 무척 사고가 많다고 한다. 긴장이 된다. 철사다리등 거의 수직에 가깝운 곳도 있었다. 그러나 손으로 확실하게 잡고 한발 한발 신경쓰면 큰 문제는 없다. 긴장감을 더하는 바윗길이 매력적이었다. 오늘 아침 등산객은 어떤 일행 두분과 나 뿐이었다. 그래서 3사람은 서로 금방 의기가 통하여 등산시 내내 같이하게 되었다. 두사람과 막걸리 한잔을 못 하고 헤어진게 조금 아쉽다. 팔봉산 1봉 부터 8봉까지 정복하고 나니 가슴 뿌듯하다. 마지막 하산을 하고 홍천강가에 설치된 등산로를 걸으니 강물결이 시원하다. 홍천강도 너무 좋았다. 팔봉산 등산로는 정신을 잘 차려야 한다. 등산화는 필수이며 한발 한발 주의가 필요하다. 위험곳은 모두 철사다리, 철스텦, 밧줄등이 설치되어 있어 좋았다. 아, 팔봉산의 아름다운 경치는 두고두고 잊지 못 할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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