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296m) / - 서울 인왕산의 아우산 (2012-05-06)
안산은 서울 서대문구에 소재한 296m의 산으로, 무악재 고개 건너 인왕산과 북한산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무악재에서 올려보면 제법 큰 암봉의 정상으로 이 곳에서 암벽등산 연습을 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정상에는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던 전망대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 전망대에 서면 서울 시내와 일산 방면등이 손에 잡힐 듯 시원한 경관을 선사한다. 주말 가족등반으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야간 등반에 좋다. 서울의 야경을 유감없이 바라 볼 수 있다. 풍수적으로 음산(陰山)에 해당되어 곳곳에 약수터가 있다. 등산로는 셀수 없을 정도이며 1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하산시 독립문역 방면으러 내려 오면 일제시대 서대문형무소도 돌아 볼 수 있다. 무악재를 건너 인왕산과 연계산행을 하면 충분한 산행이 될 수 있다. 신촌 연세대 방면에 불교 태고종 총본산 봉원사가 있으며 봉원사 북동릉의 관음바위등 볼거리도 있다.
오늘의 등산코스: 광화문역- 풍림아파트뒷길- 사직동교회 - 사직터널위 양의문교회- 옥경이슈퍼- 인왕산도시자연공원길- 무악현대아파트 인왕산길 - 천암사 우측 산길 - 군부대철책아래 등산로- 선바위- 국사당- 인왕산현대아이파크 뒷길 - 무악재 - 삼성레미안아파트- 안산 정상 - 독립문형무소역사박물관 - 독립문역
그동안 뜸했던 인왕산 남쪽 선바위 주변 등산과 안산 등산을 하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날씨도 그저 그만이었다. 봄날의 화창한 날씨가 오월이 계절의 여왕임을 실감케 하였다. 서대문 사직공원옆 풍림아파트 뒷길은 조용하다. 이길을 지나 사직교회가 있는 동네길은 달동네 오두막들이 있는 샛길인데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이 지척인데 이런 60년대를 방불케 하는 곳이있다. 나에게는 이런 곳이 정감이 느껴졌다. 서울의 중심부에 있는 인왕산을 오를 때는 이 길을 많이 이용한다. 번잡하지 않고 옛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이다. 인왕산이 그 줄기를 뻗어 높이를 낮추면서 서대문 삼성병원 주위로 내려서다 소멸하게 되는데 나는 이 능선길을 따라 오르고 있는 것이 된다. 양의문교회 위 근린공원길은 서울성곽 우측에 있으며 오르는 내내 서울의 중심부와 남산을 감상할 수 있다. 북악산과 멀리 북한산도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드러낸다. 선바위 우측 능선으로 오르는 길엔 기기묘묘한 형상들의 바위들이 보인다. 마치 해골같은 타입의 바위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이 곳은 무속신앙의 기도처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산 군데군데 구청의 경고문 플래카드가 붙어있기도 하였다. 인왕산 자락에 있는 선바위는 유명하다. 마치 가사 장삼을 걸친 스님 모습 같다고 하여 선바위라 불린다고 하며, 아들 낳기를 기원하는 기자(祈子) 신앙지로 유명한 곳이다. 조선초 건국당시 이 선바위를 도성 안에 둘것인가를 두고 무학대사와 정도전이 설전을 벌이기도 하였다고 한다. 선바위 아래에는 인왕산국사당(仁王山國師堂)은 무속신당(巫俗神堂)이 있다. 원래 이 당은 남산 꼭대기 곧 팔각정 자리에 있었으나 1925년에 남산에서 이곳으로 이전되었는데, 이것은 일본인들이 남산 기슭에 저들의 신사인 조선신궁(朝鮮神宮)을 지으면서 국사당이 높은 곳에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이전을 강요하였기 때문이다. 이전 장소를 인왕산 기슭으로 택한 것은 태조와 무학대사가 그곳에서 기도하던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사당은 굿만 하는 곳이 아니라 신도들이 개인적으로 찾아와 참배하고 기도도 드리는 곳으로,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방에서도 찾아오는데, 정월에 가장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이 당에서 주로 행하는 굿은 사업 번창을 비는 경사굿과 병(病)굿 또는 우환굿 그리고 부모의 사령(死靈)이 극락왕생하기를 비는 진오귀굿 등이 행해진다. 하루에 보통 3건, 많을 때는 4∼5건을 하는데 특히 3월과 10월이 가장 많다고 한다. 인왕산 서울성곽 왼편능선으로 올라 군부대 책선 아래까지 올라 하산하다보면 계곡이 나오는데 이곳 바위 아래에는 기도하는 곳이 많았다. 국사당을 거쳐 무악재를 건너 안산으로 올랐다. 무악재 레미안 아파트내로 들어가니 단지 왼쪽 능선으로 등산로가 있었다. 이 곳은 의외로 숲속의 아파트였다. 서울의 중심에 이런 곳이 있나 싶다. 등산로 양편에는 푸른 잎이 무성한 나무들이 많았으며 길가의 초록색 풀과 꽃들이 정겨웠다. 길을 오르며 뒤돌아 보니 인왕산이 우뚝하고 산 능선을 성곽이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안산도 정상 근처에 다다르니 꽤 큰 바위가 있었다. 암벽등산 연습에 한창인 그룹이 있었다. 정사에 서니 마음이 시원하다. 인왕산이나 안산에서의 경치는 말 할 수 없이 좋다. 시간의 독촉을 받아 서둘러 독립문역 방향으로 하산하였다. 독립문공원에는 일제시대 서대문 형무소가 있었으며 붉은 벽돌집을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이 곳에서 유명을 달리한 투사들의 비명소리가 들리는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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