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삼천사,응봉능선, 진관사계곡 / 2012-08-03
18년만의 폭염이다. 삼복더위가 올해는 너무 심하다. 35.5℃의 폭염은 바깥출입이 힘들 정도다. 그런데 우두커니 집에 앉아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계곡등산이 가능한 북한산 응봉능선 산행을 생각해냈다. 응봉능선은 능선 좌우로 삼천사 계곡과 진관사 계곡이 흘러 내리고 능선의 끝에는 사모바위가 있다. 원래 계획은 폭염 때문에 오전중 계곡으로 등산을 하여 능선으로 빨리 하산하는 것을 생각했는데, 삼천사 계곡으로 올라가면서 생각을 바꾸어 응봉능선으로 등산을 한 다음 삼천사계곡으로 내려오기로 마음을 바꿨다. 삼천사 아래에서 능선을 오를 때는 정말 더웠다. 다행이 능선상으로 올라서니 바람이 잘 불어주어서 그런대로 등산이 가능하였다. 만약 바람기가 없다면 능선 등산은 곤란할 것 같다. 응봉능선은 경치가 수려하다. 북한산 백운봉과 의상봉, 용출봉 등을 아주 잘 조망할 수 있다. 오늘도 무더위 속에서도 쾌청한 날씨로 북한산의 진면목을 잘 감상할 수 있었다. 오르는 과정에서 바위를 타고 오르거나 내려서는 구간이 2~3곳 있어서 긴장이 되고 묘미가 있었다. 능선을 올라서니 멋진 사모바위가 나타나다. 어떤 등산객의 이야기로 삼천사계곡 보다 진관사계곡이 더 짧아 하산하기 좋다고 하여 비봉 바로 아래에서 진관사 계곡 쪽 등산로를 따라 한산하게 되었다. 이곳의 하산로는 비봉 바로 아래의 것과 조금 더 내려가 치마바위 아래 고개 갈림길의 하산로 두 곳이 있는데 비봉 아래 하산로는 능선을 타고 내려가는데 바위들이 있어 다소 험하고 고개에서 내려오는 하산로와 계곡 중간쯤에서 만나 진관사 계곡으로 내려가게 된다. 진관사 계곡은 계곡이 깊고 물도 맑고 좋아 여름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놀러 오는 곳이다. 오늘도 물이 고여있는 계곡 여기 저기에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나도 계곡을 내려가다 하도 더워서 물이 좋은 곳을 찾아 시원하게 몸을 적셨다. 이 세상의 모든 시원함을 더한 것 보다 좋은 것 같았다. 조금 살 것 같았다. 아예 웃옷도 물에 적셔 짜서 입었다. 진관사에 가는 길에는 계곡위 넓은 바위 비탈에 측면으로 철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이것을 잡고 조심조심 가로 질러 가야한다. 진관사에 도착하여 물을 좀 얻어 마시고 다시 길을 재촉하였다. 주위는 온통 단정하게 정비되고 있었고 차들이 쏟아져 나와 주차되어 있었다. 정비를 하여 깨끗한 것은 좋으나 아늑한 시골 정취는 온데간데 없어져 버렸다. 자연은 원형 그데로가 좋은 것이다. 인간의 개발은 자연 파괴인 것이 대부분이다. 걸어서 하나고등학교 앞 정류소에서 버스를 타고 연시내역으로 나와 귀가하였다. 폭염속에 위험하고 무모한 등산을 잘 하여 보람이 있었다. 다행이 바람이 잘 불어준 덕분이다.
등산코스: 삼천사 계곡입구- 마실올레길- 삼천사- 응봉는선- 사모바위- 비봉- 진관사계곡- 진관사- 하나고교앞 정류소.
삼천사 가는 길:
응봉능선,사모바위로:
사모바위에서 비봉으로 가는길:
비봉 아래 능선을 타고 진관사계곡, 진관사 가는 길:
진관사 그리고 하나고앞 버스정류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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