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갑산 (581m) - 광주 초월면의 경치가 놀라운 산 ( 2012-08-23 )
무갑산은 경기도 광주시 초월면에 위치한 높이 581m의 산이다. 무갑산은 숲이 울창하고 주변에 관산, 검은골 등의 깊고 아름다운 계곡이 있어 높이는 600m미만이지만 산세가 아름답다. 무갑산의 유래는 산의 모양이 갑옷을 입은 모습이어서 무갑산이라 불린다는 설과 임진왜란 때 왜병과 투쟁하던 무인들이 숨어든 산이라 해서 무갑산이라 불린다는 설이 있다. 무갑산 자락에는 무갑리를 비롯하여 신월리, 선동리, 학동리 등 자연부락이 있으나 곳곳에 공장들이 들어차고 있어 안타까운 일이다. 무갑산 산행은 주로 연계 산행을 많이 하며 능선상으로 연결된 관산이나 앵자봉으로 능선 종주를 많이 한다. 무갑산 정상에 서면 주변의 확 트인 경관에 반하게 된다. 마음의 스트레스가 훨훨 새처럼 날아가버리는 것 같다. 그러면서 아스라히 펼쳐지는 이 땅의 아름다움에 감동하여 마음에 약한 전류가 흐르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산행코스:
○ 무갑리- 무갑사(武甲寺)- 무갑산 정상
○ 무갑리- 남동계곡- 검은골- 웃고개- 암봉- 무갑산 정상
○ 신월1리 - 강남삼성 기숙학원- 신광사- 무갑산 정상
○ 신월2리- 감로사- 무갑산 정상
○ 무갑리- 무갑산정상- 웃고개- 뒷골산(488.7m)- 무명봉(608m) - 무명봉 (571m) - 관산(555m) - 무갑리
○ 무갑리- 무갑산(581m) 정상 - 관산,앵자봉 갈림길- 건업리고개- 앵자봉(667m) - 천진암성지
무갑산 산행은 주로 무갑리가 들머리다. 무갑리는 깊은 시골의 정취가 묻어나오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무갑리 구판장 앞 마당이 버스 종점이므로 여기에서 맑은 계류가 흐르는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검은골이 나오고 가파르게 비탈을 오르면 웃고개다. 여기에서 동서쪽으로 능선이 진행되며 관산과 무갑산의 등산길이 정반대로 나누이게 된다. 나는 이즈음 비가좀 많이 왓기 때문에 계류가 많아 어려움이 있을 계곡길을 피하여 무갑사 절 우측의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하였다. 이곳에도 마을의 식수로 이용하는 약간의 계류가 흐르는 계곡이 있으나 문제점은 없으며, 능선으로 올라서서 가파르게 1.0km 정도 더 가니 무갑산 정상이 나왔다. 무갑산 정상에 오르니 오, 놀라워라! 경치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360도 파노라마 처럼 돌아가며 펼쳐지는 경치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 나는 수지맞은 등산을 하였다. 7월 20일 무갑산을 등산을 시도 했다가 교통편 때문에 엉뚱하게 인근의 관산이란 곳을 등산 한 적이 있었다. 그 날 무갑리로 하산하면서 무갑산을 눈이 아프도록 마음 속에 담아놓았었다. 오늘 오전에는 "잠깐 비, 오후 맑게 개임." 일기 예보의 정확성을 믿기로 하고 좀 늦은 10시경에 집에서 출발하였다. 전철로 강변역에 내리니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고 있었다. 이거 참 난감하였다. 그러나 비옷과 우산을 챙긴터라 무조건 go 하였다. 이제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판사판 공사판인 셈이다. 강변역에서 1113-1번 강변역-동원대간 운행하는 빨간색 광역버스를 타고 광주 보건소앞 정류소에 내렸다. 광주 보건소앞에서는 광주시내를 지나는 모든 버스를 다 이용할 수 있다. 한 30분 기다리니 12시 30분에 나타난 35-2번 무갑리행 파란색 광주시 공영버스를 타고 무갑리 무갑사입구 정류소에 내려 등산을 시작했다. 날씨는 무덥지 않고 좋았다. 무갑사를 들러 무갑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숲이 무성하여 공기가 참 좋았다. 아무도 없어 조용한 산길을 걸어 정상에 오르니 맑은 하늘에 구름이 수를 놓고 있었다. 정상에서 한참을 머무르다 원점회귀를 하려는데 도저히 마음이 내키지 않아 신광사 방향으로 내려왔다. 하산로는 능선길로 주욱 연결되어 있어 편하고 쉬웠다. 신월리가 보이는 곳으로 내려오니 간벌작업을 민둥산이 된 곳이 나오고 시야가 확 트였다. 발 아래 큰 기숙학원 건물이 보이고 산재한 공장들이 보인다. 351번 국도변으로 나오니 신월1리 정류소가 있다. 여기에서 한 30분 정도 기다려 35-2번 버스를 타고 초월읍 사무앞으로 나와 1113-1번 강변역행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지금도 정상에서의 그 경관이 내 마음에 아련하게 남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오늘 나는 산행중에 조용하고 침잠된 숲이 우거진 산길을 걸으면서 '나의 길'을 생각해보았다. 나의 인생길을 생각해 보았다. 이 세상은 놀랍도록 아름다운 곳인데 나의 길은 무엇인가? 지나온 길은 회한으로 가득차 있고 앞으로 갈 길은 미약하기만 하다. 인생의 설계도를 만들지 않고 그럭 저럭 살아온게 잘 못인지도 모른다. 조금 더 치열하게 살았으면 현실은 달라져 있었을 텐데. 더욱 더 명료한 결단력을 발휘하였더라면 더러는 기회를 잡아 또 다른 길이 열릴 수도 있었을 텐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현실의 길을 생각해 본다. 그러나 현실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지금 나의 이 조그만 길을 무심히 걷고 걷겠다. 산길을 걷듯 종점지대에 닿을 때까지 걸어가리라. 하늘에 순응하며, 인생을 사랑하며, 나의 작은 것들에 감사하며 하루 하루의 일상을 살아가리라.
《 MY WAY 》 / FRANK SINATRA
And now the end is near
And so I face the final curtain
My friend, I'll say it dear
I'll state my case of which I'm certain
I've lived a life that's full
I traveled each and every highway
And more, much more than this
I did it my way
Regrets, I've had a few
But then again too few to mention
I did what I had to do
And saw it through without exemption
I planned each chartered course
Each careful step along the byway
And more, much more than this
I did it my way
Yes there were times I'll sure you knew
When I bit off more than I could chew
But through it all when there was doubt
I ate it up and spit out
I faced it all and I stood tall
And did it my way
I've loved, I've laughed and cried
I've had my fill, my share of losing
And now as tears subside
I find it all so amusing
To think I did all that
And may I say not in a shy way
Oh, no, oh no not me
I did it my way
For what is a man, what has he got
If not himself then he has naught
To say the things he truly feels
And not the words of one who kneels
The did it my way
Yes, it was my way
《 나의 길 》
지금 종말이 눈앞에 다가와
인생의 마지막 길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내 친구여, 명확히 말해두겠소
확실히 내 입장을 밝히고 싶소
나는 인생을 충만하게 살아왔고
모든 길을 다 가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나는 내 뜻대로 했습니다
후회는 조금 있습니다
그러나 말할 수 있을만큼 많지는 않습니다
나는 내가 해야할 일을 했고
어떻한 해택없이 다 완성했습니다
나는 모든 경로를 사전에 계획했고
뒤안길도 조심스럽게 걸었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 보다도
나는 내 뜻대로 했습니다
네, 당신도 알다시피
삼키지 못할 것을 물어뜯은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의심스러울 때는
그것을 다 먹고 내뱉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직면하고 기꺼이 맞서
내 뜻대로 했습니다
사랑도 했고 울기도 웃기도 하면서
만족감도 얻었고, 좌절도 겪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눈물을 거두니
모든 것이 우습기만 하군요
내가 그 모든 일을 했다니
절대로 소극적이지도 않았습니다
아니요, 난 아니예요
난 내 뜻대로 했습니다
남자라는 것이 무었입니까
자신을 지키지 못하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애기할수 있어야 하죠
비굴한 말을 하며는 안됩니다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내 뜻대로 했다고 기록됐습니다
내, 다 내 뜻대로였습니다
초월면 무갑리에서 무갑산 정상까지:
무갑사에서 정상으로:
무갑산 정상에서:
정상에서 신광사, 신월1리로 하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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