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포대능선) / 2012-09-02
일요일 오전 조금 늦게 10시가 넘어 파주 비학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7호선 도봉산역에 내려 1호선 환승을 기다리고 있는데 플랫폼에서 바라보는 도봉산의 선인봉의 자태가 너무나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날씨는 아주 100점이다. 청명한 하늘이 쨍그렁 깨어질 것 같은 그런 좋은 날씨였다. 의정부행 전철이 들어와서 일단 타고 가는데 도봉산의 수려한 모습이 나를 현혹한다. 비학산은 늦어서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에 이르자 바로 망월사역에 내려 도봉산 포대능선으로 향했다. 신흥대학 정문을 지나 원도봉입구를 거쳐 대원사를 지난다. 대원사를 지나 쌍용사 앞에 오르니 원도봉관리사무소가 나오고 여기에서 망월사냐 원효사냐 하다가 우측 원효사 계곡으로 접어들었다. 원효사 계곡은 정말 계류가 좋고 큰 바위들 틈으로 폭포가 쏟아지는 듯 하였다. 계곡의 경치가 정말 좋다. 아, 역시 도봉산이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였다. 원효사는 큰 바위들이 얼키고 설켜 계류가 폭포처럼 떨어지는데 그 위에 편안하게 도봉의 포대능선을 뒤로하고 포근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절구경을 조금하고 오른쪽 으로 오른다. 여기에서 좌측은 계곡 비알로 오르는 편한 길이고 오른 쪽은 바위 능선을 몇 군데 줄을 잡고 힘들게 올라야 한다. 바위를 타고 오르는 맛이 좋다. 어떤 일행의 아주머니는 고소공포증이 있어 힘든다고 하소연이다. 아무튼 바위를 타고 오르면 오를 수록 경치가 더 넓은 범위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렇게 하여 결국 포대능선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에 올랐다. 전후 좌우로 펼쳐지는 경관이 장관이다. 맑은 하늘은 하얀 구름이 한폭의 수채화를 연출하고 있었다. 이렇게 좋은 날은 연중에 몇번 없을 것같은 생각이 든다. 오늘은 일요일이어서 많은 사람들로 분빈다. 모두들 탄성을 발한다. 남으로 원도봉의 아름다운 자태도 볼 수 있었다. 나는 여기에서 사패능선을 향하여 하산하였다. 사패산과 도봉산, 송추계곡과 회룡골의 분기점이 되는 고개에서 의정부 회룡골로 내려선다. 회룡골에는 조선 개국 이성계와 연관된 유명한 사찰 회룡사가 있다. 회룡사 계곡도 아주 수려하였다. 맑은 계류에 수많은 소(沼)가 있었고, 회룡사 절 아래 부터는 계곡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지천이다. 수량이 많아진 도봉산 계곡은 지금 참 아름다웠다.
산행코스: 망월사역- 신흥대학 정문- 원도봉입구- 대원사 -쌍용사- 원효사- 포대능선 (산불감시초소) - 사패능선- 회룡골- 회룡사- 의정부 회룡역.
◇ 원효사 (元曉寺): 뛰어난 자연환경으로 도봉산 기슭에는 무수히 많은 사찰들이 자리 잡고 있으나, 그 중에서 망월사(望月寺), 회룡사(回龍寺) 등과 함께 원효사는 도봉산의 대표적인 사찰로 손꼽히고 있다. 원효사는 맑은 계곡과 함께 도봉산의 여러 암봉들이 마치 병풍처럼 감싸 안고 있는 그야말로 명당 중의 명당이다. 구전에 의하면 이곳은 신라 선덕여왕 때 원효스님이 수도한 곳으로, 지금의 나한전이 바로 스님이 기도했던 토굴이라 전한다. 현재의 원효사가 재창된 것은 1954년이다. 비구니 우일스님이 이곳의 석굴을 발견하고 수도하면서 절을 세우게 되는데, 원효스님이 안거하며 기도하던 곳이라 하여 절 이름을 원효사라 하고, 이를 기리기 위해 경내에는 원효스님의 동상을 세웠다.
◇ 회룡사 (回龍寺): 의정부시 호원2동의 도봉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하고 잇다. 회룡사는 조선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에 얽힌 전설이 전해지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회룡사 창건에 관해서는 신라때 창건 되었다는 설과 조선 초기에 창건 되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으나, 1977년 봉선사에서 발행한 <봉선사 본말사약지>에는 회룡사가 신라 신문왕1년(681년)에 의상대사께서 창건하여 법성사(法性寺)라고 불려졌다고 적혀 있다고 한다. 회룡사(回龍寺)라는 절 이름은 용이 돌아온다는 뜻으로, 용은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를 말하는 것이다. 고려 공민왕 2년에 이성계가 나라를 개국하려는 뜻을 품고, 이 사찰에서 100일 기도 중에 관세음보살님의 현신을 친견한 곳이라고 한다. 회룡사 5층석탑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186호, 석조·회룡사신중도도 문화재 지정되었다.
포대능선 (산불감시초소) 등산:
사패능선, 회룡사,호룡골로 하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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